체험판만 해봤을 당시에는 여러모로 아쉽고 부족한 점들만 잔뜩 보였었지만,
확실히 제품판에서는 이래저래 팬들을 위한 서비스들도 많이 들어가 있고
비록 그래픽과 연출면에서는 현 세대 게임이라고 하기엔 많은 아쉬움이 느껴지나
기본적으로 타격감도 마음에 들고 게임 시스템도 심플하면서 파고들 여지가 생기도록
잘 다듬어서 낸 것 같습니다. 특히 러쉬 콤보같은 신 시스템은 정말 괜찮더군요 ㅎㅎ
격겜으로서의 기본적인 완성도 자체는 아직까지는 많이 연구가 되지 않은 탓에
섣불리 결론짓기에는 어렵습니다만, 너무나도 어렵기로 소문난 아크사의 격겜들이나
상대적으로 입문이 쉽지 않은 철권이나 스파 등 여타 격겜 타이틀들에 비하면
좀더 라이트한 느낌으로 가볍게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파티 매치가 가능해진 덕분에 접대용 타이틀로도 손색이 없어보이고 말이죠.
게다가 혼자서 즐기기에 충분한 법한 볼륨의 스토리 모드라든가(이건 디폴트 캐릭 수가
50명에 육박하다보니 가능한 결과였겠지요) 각 캐릭별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임무와
트라이얼 모드 등의 콘텐츠도 맘에 듭니다. 또한 스토리 모드의 진행 자체도 기존 오락실의
아케이드 모드를 생각나게 하는지라 개인적으론 괜찮더군요.
인연이 있는 캐릭터들끼리 만날 시에 준비된 특수한 이벤트씬들도 생각외로 재미있었구요.
KOF XIII때의 빠방한 스토리모드 볼륨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OF 신장의 시작에 불과하니 이정도면 뭐..)
그리고 게임을 진행할수록 언락되는 수많은 요소들이 나름 수집욕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그래픽이라든가 뭔가 휑해 보이는 듯한 유저인터페이스, 부족한 연출력 등등
까려고 마음먹고 줄창 욕만 해댄다면 까야할 거리가 산더미처럼 나오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숱한 유명 타이틀들을 3D화해서 쓴맛을 봐왔던 SNK가 이제는 어엿하게 KOF 넘버링 신작을
제대로 3D화해서 내 놓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번 킹황갓 14는 의미가 깊다고 봐야겠네요.
어차피 그래픽적인 부분이야 후속작에서 다듬으면 될 일이고, SNK입장에서는 이번작을
토대로 3D기술에 관한 어느정도의 노하우 쯤은 생겼으리라 보여지니까요.
뭐 비주얼적인 부분들을 떠나서 게임 자체가 재미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이번작은 호평받아
마땅하지만 팬이기에 아쉬운 부분들은 솔직히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이 부분 이외에도 컬러 커스터마이징의 부재라든가, 기껏 도트 버리고 3D모델링 해놓고
캐릭터 모델링을 특별히 감상할 수 있는 모드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 7만원씩이나 하는 타이틀값은 충분히 한다는 것 같다는 소견입니다.
간만에 '게임은 그래픽이 다가 아니다' 라는걸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을 만난 것 같네요 ㅎㅎ
덕분에 깊게까지는 아니지만 퇴근 후에 가볍고 즐겁게, 정말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오늘도 퇴근후 킹오파로 향수에 젖어봐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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