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주의, 스포주의*
와... 정말 뒷북이라 써 놨긴 하지만 이 겜을 이제서야 플레이한 게 정말 아쉽네요. 출시 후 바로 구입해서 켜긴 했는데 SLI 프로필도 잘 안 먹고 그래픽 오류도 좀 있고 왠지 몰입이 안돼서 지금껏 묵혀뒀었습니다; 초반은 좀 적응이 필요한 거 같아요. 복장도 좀 별나고 DA세계관도 처음이고 어중간한 오픈월드, 길고 잦은 로딩 때문에 몇 번의 시도로도 접어야만 했던 그런 게임이었죠.
최신작 디비젼을 동생과 사서 미친듯이 즐기고 현자타임이 좀 일찍 와버렸는데... 그래서 묵혀둔 게임들을 둘러보던 중 발견한 겁니다.
며칠동안이나 스팀 라이브러리만 뒤적이다 잠들었던 시간이 너무 아쉽네요ㅜ (이 겜은 오리진이라 발견이 늦은 듯;)
이 겜이 재미 붙이니 문명급 타임머신이라;
대충 이 게임의 특징 중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들을 써봅니다.
에픽
정말 간만에 에픽이라는 단어 자체인듯 보이는 게임을 했습니다. 오픈월드를 잘게 쪼개놔서 공간감이 별로일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지금까지 해본 어떤 게임보다 공간감이 탁월합니다. 단순히 사람을 작게 만들고 환경을 크게 만든 게 아닌,
합리적인 비율로 실감나는 거대한 환경+아름다운 풍경까지 묘사해낸 것이 일품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27인치로 즐길 수 밖에 없었지만 이 게임은 크고 아름다운 모니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체적으로 다 에픽하지만 구체적으로는:
- 드래곤: 크기며 울부짖는 사운드 하며... 우퍼랑 스피커 최대로 해놓고 귀가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들어보세요. 지립니다.
죽을 때 되면 왠지 울부짖음이 슬프게 들리더군요. 왠지 죄 짓는 것 같고...
- 바다: 폭풍해안이라는 곳에 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데 파도의 표현이... 진짜 빠져 죽을 것 같습니다 ㅋㅋ
- 딥로드: 땅 속의 거대한 공간... 거기에 하늘도 있고 구름도 있고 바다도 있는데 스케일이 쩝니다. DLC 컨텐츠라고 알고있음.
- 스카이홀드: 내 집이 성이라니! 다만 스카이홀드 커스터마이징은 좀 아쉽습니다. 그야말로 장식적인 변화가 전부라서ㅜ
왕 놀이
제대로 지도자(허드렛일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역할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워 테이블이라는 컨텐츠가 그것인데 병사를 배치하고 스파이를 보내고 외교로 권모술수를 쓰는 등, 리더의 역할에 제대로 몰입해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단순 카드미니게임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필드가 변화하는 등 눈에 띄는 요소가 있어서 재미도 두 배 였던 것 같습니다. 리뷰를 안 보고 사서 이런 컨텐츠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단순히 불편한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했는데, 플레이 하면 할 수록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적인 요소라고 느껴집니다.
왕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선의가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플롯.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결정을 해야하는 윗분들 놀이. 건방지거나 올곧은 죄인에게 입맛대로 감옥(이 와중에 또 에픽한 감옥 스케일 ㄷㄷ)에 쳐넣거나 목을 칠 수 있는 재판관 놀이. (저는 대부분 용서를) 무도회에 참석해서 말그대로 가면을 쓴 귀족들과의 권모술수 대결... (말싸움 이기기 힘들더군요) 여튼 세계에서 가장 핫한 지도자로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반짝이는 그래픽
말이 좀 애매한데, 그래픽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는 반짝이라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반짝반짝하는 걸 좋아하는데 딱 이 게임이 그렇네요.
밝기 기본으로 하면 좀 어두침침한데, 최대로 해 놓고 플레이하니 현실감은 몰라도 비쥬얼적인 화려함은 최고입니다. 여기도 그런 스샷들을 올렸는데, 이런 그래픽에서 정신없이 반짝거리는 마법불빛과 갑옷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더군요.
여담이지만 대부분 게임이 밝기를 최대한 올려야 그래픽이 사는 것 같아요. 스카이림 enb도 그렇고 모니터 역량 껏 밝기를 키워줘야 그래픽이 살더군요. 하지만 덕분에 제 눈은 죽을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
- SSD에 깔았는데도 긴 로딩. 이게 길다고 해야하나... 애매하지만 로딩이 잦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일단 오픈월드 진입해서 꾸준히 붙박이 하면 괜찮은데 그러려면 좀 지겹고, 스토리를 하거나 하면서 본거지로 돌아갈 일이 잦아서요ㅜ 여튼 로딩이 영 거슬립니다. HDD에 깔면 자비가 없습니다.
- 컷신 애니메이션: 여캐를 만들면 어깨가 한 껏 앞으로 휘어있습니다; 걷는 것도 항상 건달걸음입니다; 플레이할 때 모션은 뭐 나쁘지 않습니다.
- 그리고 영어의 압박 정도? 한글화 패치가 나온 것 같더군요. 이게 언어가 중요한 게임이라...
어쨋든 재미를 붙인김에 드래곤 에이지니 드래곤의 어머니 데너리스(에밀리아 클라크)로 몰입을 해봤습니다.
유명한 슬라이더를 그대로 베낀 뒤에 제가 좀 수정을 더 했습니다. 원본은 코랑 하관 입 등 특징적인 부분을 너무 예쁘게 정돈해 버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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