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무자는 망할만 했다.
외적으로 배우 섭외 개런티 문제도 있겠지만, 그런걸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게임의 절대 진리는 재미있으면 흥한다는 건데.
귀무자는 자기가 왜 재미있는지를 놓쳐버렸다.
귀무자가 다른 게임과 차별화 되는 부분은 일섬이다.
다른 게임에선 "패링"이라는 시스템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적의 공격에 딱 맞추어 싸우는게 주제가 되는 게임은 귀무자가 유일하다.
이 장점을 3에서 완전히 잃어버렸다.
튕기기 일섬과 카운터 일섬의 차이를 두는건 좋은데. 카운터 일섬을 너무 매니아틱하게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중반 이후로는 "어디 할테면 해봐라" 식으로 어렵다보니, 튕기기 일섬 아니면 귀전술에 의지하는 게임이 됐다.
여기서 귀전술, 십연참 같은 기술은 귀무자의 장점이 아니다.
가깝게 데빌메이 크라이 시리즈, 베요네타만 해도 귀무자보다 낫다고 할수 있고.
요즘 나오는 게임들 스칼렛 스트랭스/ 하다못해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만 해도 귀무자보다 스킬 사용이 재미있으면 재미있지 재미없다고 못할 수준이다.
밸런싱을 "일섬은 잘하는 매니아들이 하라고 하고, 귀전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식으로 잡아버리다 보니.
일반 게임 유저들이 다가가기 어려워졌다.
일섬을 빼고 생각하면, 귀무자가 다른 게임들에 비해 장점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 화려한 스킬이라면 니어 오토마타/ 몬스터 헌터를 하고 말지 왜 귀무자를 하겠나?
일섬을 무조건 쉽게 하라는 게 아니라.
아고의 옷 같은데서 일섬 타이밍을 알려주는 방식이, 적의 스테이터스 자체가 밝게 빛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 주는게 좋았다고 본다.
아고가 잠깐 살짝 빛나는건 인게임 중간부턴 알아보기 더 힘들다.
이 점은 신 귀무자에서 그나마 좀 좋아졌고, 판정이 후해지긴 했는데.
판정은 신 귀무자~ 귀무자2 사이가 좋다고 보는데 판정이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보조 시스템으로 일섬을 자주 할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귀무자 트레이너/ 치트 같은걸 보면 "모든 공격 일섬"이 꼭 들어가는데. 그만큼 유저들은 일섬을 하기 위해서 귀무자를 하는 거라는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2. 동료 우호도 시스템은 완전 잘못짚었다. (신귀무자가 좋았다)
귀무자 2는 손맛이 완벽한데 다시하기 망설여진다.
간단하게, 물물 교환 때문이다.
귀무자2의 물물교환 방식은 A,B,C,D의 물건을 상대에게 건네줘야 하는데.
A는 귀석, 역석, 최중요 아이템
B는 화석뼈 C는 일본 전기 D는 미인도가 숨겨져 있다.
이 점에 어떤 힌트도 없어서 개빡치는데.
적어도 2회차부터는 어떤 물건이 어떤 호감도인지 표시하는 기능을 준다던가.
그냥 A,B로 묶어서 A 물건을 3개 주면 귀석, 6개면 역석. (나머진 상약) B는 기본 약초에 3개마다 귀약이라던가....
이런식이 효율적이지 꼭꼭 숨겨두니....
적어도 한국공략에선 2022년 현재까지도 ABCD를 완벽하게 공략한게 없다.
(영문 위키에는 있다.)
그만큼 쓸데없는 기능을 쓸데없이 숨겨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쓸데 없는 기능뿐 아니라.
마고이치, 코타로 등은 동료로서 플레이 재미가 1도 없다.
그냥 골라지면 아이템 두개 정도 더 먹는 차이인데. 얘들 최강 무기가 나온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고 쓸데도 없음.
특히 마고이치는 총주제에 개 약하고 개 쓸데 없어서 오히려 우호도 올리기 망설여질지경....
이 점은 신귀무자에서 깔끔하게 고쳐졌는데.
신 귀무자는 동료들의 개성이 깔끔하고 플레이 방식이 완전 다른건 좋다.
특히 로베르토와 오하츠는 다른 게임이라고 볼 정도로 너무 재미있음. (사람 취향 따라 다른 캐릭이 더 재미있을수 있다고 본다. 특히 쥬베이 좋아하는 사람 많은 듯? 그만큼 잘 만들어짐)
하지만, 이렇게 되니 주인공의 색깔이 희석되는게 오히려 단점이랄까.
환몽공간도 50층을 5번 가면 250층이고 100층을 5번 가면 500층이다.
이런식으로 무지막지하게 늘리기 보단,
조연들은 조연답게 30층~50층 정도로 하고, 주인공만 100층이 적당하지 않았나 한다.
주요무기도 쓸데없이 무지하게 늘리기 보단,
주인공 5개.
조연들2~3개 정도면 매우 적절했을 텐데 드럽게 많다.
조연들을 데려가서 아이템 먹고 하는 식으로 맵을 다르게 쓴것 자체는 좋았다고 보는데, 조연들의 비중을 너무 키워서 게임이 좀 난잡해졌음.
불필요하게 길어졌다고 봄.
마지막에 올라가는 길에서 모든 동료들과 함께 한건 좋았다고 보는데. 동료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플레이 타임을 소모시켜서 지치게 만들다보니. (특히 환몽공간 100층....) 메인 시나리오가 약해진 기분이다.
동료 개성은 신귀무자처럼 하되. 비중을 귀무자1 정도로 두어서 짧게 짧게 끝내가되. 주인공이 1명 데리고 다니는 걸로는 다양한 보조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재밌지 않을까 한다.
이 점에선 귀무자 3처럼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잭과 사마노스케는 완전히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2인 동료 체제이니까.
다만, 둘 사이를 "물물 교환" 대신 "시간 이동 장치"를 이용해서 계속 이동하는데.
포탈까지 오는데도 오래걸리고 도로 가는데도 오래걸린다.
키 아이템 한개를 가지고 지나치게 쓸데 없이 와리가리 한게 아닌가 싶다.
아고 자체를 시간이동 장치로 쓰고, 어디서나 바로바로 보낼수 있게 하고. 사마노스케편은 환약이 많고(혹은 만들수 있는 기능이 있고) 잭 편은 환약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키아이템을 제외하고 뭔가 서로의 필요를 만들어 주는 편이 어땠나 싶다.
이외에도 할말이 많지만 이 두개만 고쳐서 새 제품이 나온다면 반드시 흥할 프랜차이즈라고 본다.
캡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