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은 전작들을 즐긴 모든 팬들에게 바치는 선물같은 게임입니다. 전 3편을 해보고 안좋게 봤던 전작을 좋게 보는 계기가 됐는데요. 2편의 배경이나 주제의식이 전작들과는 많이 다르고 가벼워져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3편에서 두 세계관을 합치고 서로 얽히고 설키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시리즈 자체가 3편에서 집대성되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거신계와 기신계로 나누어져 싸웠던 1의 배경은 3에서 두 세력의 전쟁으로 변주되고, 생명의 불시계는 거신계의 생명을 거두어 간다는 1편 잔자의 설정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콜로니라는 명칭과 전작 마키나들의 모습을 계승한 디자인은 말할것도 없죠.
2편에서 시도한 동료 블레이드의 사이드 퀘스트는 3편에서 히어로 퀘스트로 발전했고 게임 배경에 훨씬 잘 녹아들게 되었습니다. 정말 제작진의 혼을 담았다고 생각될 만큼 놀라운 발전입니다. 2편의 소년만화적인 감성은 3편의 최신 트렌드에 맞춘 깔끔한 컷씬 연출에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2편의 컷씬 연출은 세련되지만 내용이 좀 가벼워서 아쉬웠는데, 3편에선 무겁고 진지하면서도 화면 연출이 쌈빡해서 눈을 돌릴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 결과 제작진이 2편에서 시도했던 각종 실험적인 모험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은 도약의 발판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멜리아와 니아가 예전 성우 그대로의 목소리로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말이 필요 없는 감동이었고 멜리아가 니아의 말투를 지적하자 니아가 원래의 모습대로 함성을 지르는 모습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이 긴 시리즈가 단절되지 않고 일관된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는걸 느낄수 있는 부분이었네요
보이-밋-걸 이라는 전작의 컨셉도 3편에선 클리셰를 부수는 장치로 활용되는데요. M과 N의 사랑이 세상의 새로운 탄생을 가로막는 방해물이라는게 밝혀지고. 주인공들은 적으로 만나 기껏 가까워 졌는데 다시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상황에 처합니다. "모두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같은 엔딩이 아니고 이별을 통해 성숙해진다는 결말은 게임같은 오락거리에서 보기 드문 생각할 거리가 많은 매우 좋은 결말이라 느꼈습니다.
시리즈를 전부 해본 팬이라면 이런 발전 과정이 눈에 들어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게임을 하다보면 불만도 있고 단점이 보이는건 당연한데, 자신의 취향에 지나친 확신을 갖고 그래서 뭐 어쩌란건지 싶은 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거 같네요. 평가를 내릴땐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자신의 감상이 우선이 아니고 이 게임을 만든 제작사의 노력과 게임의 진가를 보고 구입한 팬들의 성원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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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런 암시가 있긴 한데 일부러 애매하게 처리된지라... 글쓴님은 작중에서 묘사된 '다시 헤어져야 함을 선택하고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에 집중해서 말씀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2. 전편을 해 보셨으면 아시겠다시피, 멜리아와 니아는 그 특성상 일반적인 인간보다 장수합니다. 둘이 그 정도로 나이가 들기까지 시간이 흘렀다면 아마 다른 주인공들은, 그리고 1과 2의 본편 시점에서 등장했던 인간들은 사망했겠지요. 1편과 2편 각각의 미래에 살던 사람들은 (노아와 친구들이 그러했듯) 그대로 아이오니온의 인간이 되었을 겁니다. | 22.08.19 1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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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니아가 엔딩즈음에 벽에걸린 호무라 히카리등 단체사진보고 곧 돌아갈게라고 해서 ... 그냥 그 세계로 돌아간단 말이였나보네요 | 22.08.19 1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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