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일런트 힐 OST를 좋아하는 미나가좋와요 라고 합니다.
직접 플레이할 용기는 없지만(ㅋㅋ), OST는 매번 듣습니다.
특히 Betrayal에 꽂혀서, 이걸 한 곡만 반복하며 짧게 써본 글입니다.
‘폐성당 분위기’ 묘사 연습에 가깝고,
그냥 취향대로 쓴 글이니까 편하게 봐주세요.
썩어버린 교회당에서, 오래전에 멈춰버린 괘종시계의 시계추만이
여전히 매달린 채 진자운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무브먼트는 이미 까맣게 곪아 초침은 더는 시간을 가리키지 않는데도,
시계추는 마치 반복되는 사후경련처럼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고장난 채 울리는 둔탁한 타종이
텅 빈 성가대석과 무너져가는 목재 계단을 낮게 울렸다.
이 교회당은 이미 그 자체로 썩어버린 공간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무기물이 유기물처럼 변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존재감만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저 괘종시계 하나가 이 교회당 전체의 맥박처럼 공간을 지배했고,
이곳은 얼마인지도 모를 시간 속에서
사후경직을 반복하는 거대한 시체에 가까웠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빛바래다 못해 거의 탈색되어
붉어야 할 곳은 잿빛으로 가라앉았고,
파랗던 곳은 희미한 유백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마저, 따스함보다는
부패한 색을 다시 드러내는 음울한 성광(聖光)처럼 느껴졌다.
썩은 향내와 사람 없는 정적이 뒤엉킨 그 공기 속에서,
나는 문득—십자가 상 뒤편 어둠 속에서 뭔가 스멀거리는 기척을 느꼈다.
본문
[잡담] [Betrayal 하나만 반복하며 써봤습니다]
2025.11.20 (02:50:47)
사일런트 힐: 홈커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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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장르어드벤처한글 지원미지원 |
플랫폼PC, PS3, Xbox360가격정책패키지구매개발사더블 헬릭스 게임즈 |
유통사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일정[출시] 2008.10.16 (PS3)[출시] 2008.10.16 (Xbox360) [출시] 2008.11.06 (P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