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도 악평이 많아서(악평 하시는 분들을 비난하러는게 아니에요. 출시 직후 상황보면 충분히 욕 먹을만했다 생각합니다) 출시 직후엔 쳐다도 안봤는데 이번에 플레이 하게 되었어요.
사실 이번에 구입하면서도 고민 많이 했네요. 로열팩 나오면서 평이 조금은 반전되긴 한거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악평이 있고 호평보다는 악평이 더 눈에 밟히더군요.
이번이 몇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긴 개인시간이(3주가량) 생겨서 이 기회에 사놓고 먼지만 쌓여가는 플4 프로를 좀 학대해야겠다 싶어 게임을 골랐어요.
그간 구매한 타이틀이 하드 게임머분들 수준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되어 20개쯤 되는것 같네요. 웃긴건 그중 클리어한 게임이 단 한개도 없습니다.
좀 오래 했다 싶은놈이 5-6시간 플레이타임 찍었고 나머지는 한 두어시간 입이 떡 벌어지는 그래픽에 와 하면서 하다가 말고 했어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플스4를 사고 클리어한 게임이 없는게 아니라 2004년쯤인가요, 플스2로 테오데와 디스가이아1편은 클리어 한 이후로 16년간 마무리 지은 게임이 단 한개도 없습니다.(그나마 클리어 비스무리하게 한게 몬헌 2부터 몬헌4까지)
16년간 게임 불감증을 앓았(?)는데 3ds도 사보고, 플스3도 가지고 있었고 psp에 nds 콘솔이란 콘솔은 죄다 구입만 해놓고 깬게 없어요.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 고전 명작 중 상당수의 작품이 리마스터 되거나 이식되었지만 구매만 해놓고 두어시간 깨작이다 다 봉인. 이상하게 시스템에 익숙해 질 때 쯤이면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중증 불감증, 게임 조루증..ㅜㅜ
아무튼 파판15가 디스가이아 이후로 16년만에 클리어한 작품이 되었네요.
2.사실 rpg류를 클리어 못하게 된 이유는 소위 언압이 큰 장애 중 하나라 생각했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30살가까이 먹고 넘어온터라 영어가 완벽 하지 못해요. 언어 공부해 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나이먹고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발전시키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저는 특히 언어에 재능이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파판15를 하면서 개인한정, 언압이 겜 불감증의 주 원인은 아니었다는게 증명되었네요. 어쨋든 클리어 했으니까요.
사실 그간 해온 게임 중 파판15가 언압이 제일 심했던것 같습니다. 앞서, 영어가 완벽치 않다 이야기 드린대로, 절대 완벽친 않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살고 있고 한인 커뮤니티를 벗어나 미국인들과 어울리려 애써왔기 때문에 (물론 직장도 미국회사이구요) 영어를 아주 못하진 않습니다.
근데 파판15는 생전 처음보는 단어도 많이 나오고 직관적으로 이해가 쉽지 않은 관용어구가 많이 나오더군요. 다 아는 단어이고 용법이나 용례도 아는데 슬랭도 많이 나오고 관용어구가 드럽게 많이 나오네요.
최대한 단어나 구문 원뜻 아래에서 유추하려 노력해도 이해가 안되는 구문들이 적지않아 고생 좀 했어요.
제 짧은 영어실력이 문제죠 뭐. ㅜㅜ 차라리 한국어로 했다면 더 강력하게 몰입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제2외국어로 했지만 내용파악에 무리는 없었기에 정말 빠져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했네요. 엔딩을 막 봤는데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마음이 어떻하냐면 제 최초 클리어 작품이었던 중학교 시절의 파랜드 스토리2 엔딩 봤을때와 비슷한 여운이..ㅋㅋ (파랜드 택틱스 2 엔딩 내용은 기억도 안나지만;;)
3.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더빙 너무 맘에 들더군요. 회상해 보면 테오데2가 한글판으로 나오기 직전에만 해도 당시 '한국성우 <<<넘사벽<<<일본성우' 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을때였는데 테오데는 평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 성우들의 게임 더빙 실력도 향상 되었겠지만 당시 좋은 퀄리티의 번역으로 거의 처음(?) 제대로 한글 정발되어 나왔던 음성지원 게임이어서(기억의 왜곡 있을수 있음) 게이머들의 평이 더 호의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미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합니다. 많은 미국인 jrpg 매니아들 보면 일본 성우 더빙을 역시 최고로 치는것 같아요.
근데 파판15 영어 더빙은 정말 훌륭한것 같아요. 비교대상을 찾을만큼 게임을 많이 하지도, 클리어 하지도 않긴했지만..
특히 시드니 더빙에 반해서 성우 검색까지 해봤어요. 흑인 악센트와 슬랭을 적절히 버무려 사용했는데 진짜 매력 터집니다. 힘든 과거를 가진 배경덕에 강하고 씩씩해진 여성이란 컨셉을 하에서 제가 느낀건 일본 음성보단 영어 음성이 훨씬 잘 어울리고 매력적이더라고요.
4.아무튼.. 주절주절 잡소리가 길었네요. 가장 욕먹던 스토리 텔링은 로열팩 + 킹스글레이브+브라더후드면 크게 부족함 없는것 같고 다음달 중순에 북미 발매될 소설은 Ebook과 하드커버 둘다 구매 하려 합니다. ㅎㅎ 실책은 소장용으로..게임은 DL구매 했는데 소설 읽다가 삘 받으면 밀봉품 찾아보고 사려구요
게이머들 겜 살때 같은거 두개 사서 하나는 플레이 하고 하나는 소장하는거 진짜 이해 안갔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남들의 평이 어떠하든, 파판7(원판) 이후로 진짜 오랜만의 파판 플레이이기도 했고 16년만의 클리어 타이틀이기도 하고 보강 된 상태의 스토리텔링 수준이면 개인 기준에선 만족스럽기도 하고.. 저에겐 인생 게임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엔딩 후 컨텐츠는 6월부터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매일 삼십분 한시간씩 정말 '여행'하는 느낌으로 진행하려구요. 파밍도 슬금슬금 하고 맘에 드는 사이드 퀘스트도 하나씩 깨고.. 하다가 삘받으면 트로피작업도 하고(이거역시 이해 안되었었어요. 트로피 작업같은거 대체 왜하나 싶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네요)
5.궁금한게 있는데, 클리어후 메인 타이틀 나오니 선택가능한 옵션이 몇개 보이던데요, 현재 데이터로 과거로 돌아가 이것저것 컨텐츠 하려면 챕터 15로 저장된 세이브 불러오면 되는것 같고 뉴게임+를 하면 현재 상태 연동 되어 스토리 처음부터 하는거 같은데 챕터 선택 플레이는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각 챕터 스토리를 다시 해볼 수 있는건지 아니면 선택한 챕터 부터 엔딩까지 플레이 하는건지.. 그럼 레벨이나 장비등의 데이터는 클리어 한거 기준인지..
혹시 알려주실분 계실지..
6.정말 개인적인 일기스러운 글인데 혹시 여기까지 다 읽어 주신분이 계시다면 귀한 시간 쓰셔서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게임 중이시면 즐겜 하시고 구입 망설이신다면 꼭 구입해서 플레이 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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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알겠습니다. 답변 감사해요! | 20.05.27 10: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