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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
『프라가 타입 3의 실험에 대해』
이곳에서 개량형 프라가 '타입 3'의 현지실험을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났다.
타입 3는 이제까지의 프라가가 이루지 못 한 "신체능력의 비약적향상"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개량품이다.
원종(=오리지날) 프라가에서도 지배종이라 불리는 특별한 프라가를 사용하면 신체능력의 비약적향상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배종은 절대적으로 그 숫자가 적고, 무엇보다도 외모의 극적인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선 사용하기 애매하다.
그래선 안된다.
우리가 목표로 삼는 건 외모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고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지닌 병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판매할 만한 물건이 된다.
다른 연구팀에선 프라가 이외의 것을 사용해 비슷한 컨셉의 상품을 개발하는 거 같지만, 인간과의 친화성을 생각하면 프라가를 사용하는 게 가장 낫다.
아무리 우수한 병사를 만들어낼 수 있어도, 정착율이 나쁘면 의미가 없다.
거기서 우리는 복종형 프라가, 흔히 말하는 "보통의" 프라가에 지배종 프라가의 인자를 이식하는 것으로, 새로운 프라가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것이 "프라가 타입 3"이다. 타입 3가 완성되면 생물병기시장의 트렌드를 단숨에 바꿔버릴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일일 것 같다.
이번 현지실험에선 타입 3의 문제점이 몇 가지인가 구체화되었다.
우선 낮은 정착율.
성인남성에 대한 정착율은 92%로 통상 프라가급이었지만, 여성과 아이에 대한 정착율은 거의 0%였다.
이래선 정착율이 높은 프라가를 베이스로 개발한 의미가 없다.
거기다 외모의 변화도 치명적이다.
몸속의 여러 부분에서도 변화가 관찰된다.
이것은 지배종 프라가의 인자가 그 특성을 진하게 남기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패만 있는 건 아니다.
목표로 삼은 신체능력의 비약적향상에 관해선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 해도 좋다.
특히 도약력에 관해선 눈부신 진화를 이뤘다.
예상외였던 점은 일부 피험자가 거대화되었다는 것이리라.
3m 가까이 거대화한 자도 있다.
이것도 지배종 프라가 탓이라 생각되지만, 일단 허용범위내라 할 수 있다.
이번 현지실험은 아쉬운 결과로 끝났지만, 완전한 실패였던 건 아니다.
실패한 건 다음 기회에 되살리면 되는 거다.
아직 희망은 있다.
Chapter 5-1
『주임연구원 브랜든의 일기 1』
1966년
12월 4일
어느날 스펜서경이 먹으면 절대적인 능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태양의 계단"이라 불리는 꽃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모두 그건 단순히 망상에 지나지 않은 헛소문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처음 그 가능성을 눈치챈 건 나의 스승 제임스 마커스 박사였다.
박사는 그걸 미지의 바이러스가 DNA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얼마나 훌륭한 안목인가! 사실적으로 그 추측은 옳았다.
우리들은 꽃안에서 미지의 바이러스 "시조(始祖)"를 발견했다.
아프리카까지 와서 이 땅을 수색하며, 습격해오는 응디바야족 때문에 신경을 긁히면서 지내왔다.
이 3개월의 고생이 드디어 보답을 받은 것이다.
어제까지 험악하던 마커스 박사도 지금은 완전히 기분좋은 상태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 연구에 몰두하고 싶다며 기합에 차있다.
나도 똑같은 기분이다.
한시라도 빨리 이 시조 바이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
1967년
2월 12일
우리들은 벽에 부딪혔다.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시조꽃을, 우리들은 이 토지에 재배하려고 했다.
당초엔 시조 바이러스의 조직배양을 시험했지만, 이 DNA을 변질시킨다는 특성 때문에 잘 되지 않았다.
거기서 시조꽃을 재배함으로서 시조 바이러스의 양산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순조로웠다. 생명력이 강한 시조꽃은 성장도 빨라 약간의 기간을 거쳐 꽃을 피웠다.
하지만 그때 문제가 발생했다.
이 시조꽃엔 시조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재배환경이 시조 바이러스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일지, 여러 가지 검증이 필요하다.
3월 23일
완전히 막혔다.
그 이후로 여러 가지 조건에서 시조 바이러스의 재배를 해봤다.
흙, 물, 기온, 습도, 일조시간.
여러 가지 조건을 똑같이 만들어도 시조 바이러스는 발생하지 않았다.
난 마커스 박사와 이후의 연구방침에 대해 의논했다.
그때 스펜서경이 와서 "회사를 만든다"라고 말해왔지만,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았다.
시조 바이러스가 없다면 회사 따위 만들어도 무의미하다.
이 남자는 그런 것도 모른단 말인가.
정말이지 짜증나는군!
Chapter 5-1
『주임연구원 브랜든의 일기 2』
1968년
4월 15일
그 이후로 1년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가지고 온 시조 바이러스도 그 바닥을 드러냈다. 이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순 없다.
마커스 박사와 난 아프리카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또다시 응디바야족의 습격에 신경쇠약걸리는 건 괴롭지만, 연구를 위해 필요한 대가로서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들의 장절한 결의를 스펜서경의 한 마디가 부숴버렸다.
"그럼 그 땅을 빼앗아버리면 된다. 간단한 얘기지"
그때 우리가 얼마나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을지!
그런 건 생각도 하지 못 했다.
그야말로 속물스런 스펜서경다운 발상이지만, 지금은 그게 감사하기만 하다.
마커스 박사와 난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8월 19일
드디어 낭보가 날아들었다!
그 땅에서 응디바야족을 쫓아내는데 성공한 것 같다.
실제론 지하유적의 절반을 빼앗은 것에 지나지 않은 것 같지만, 시조꽃이 서식하는 에이리어를 손에 넣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거기다 스펜서경은 그 땅에 시조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한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그 남자치곤 훌륭한 아이디어다.
서둘러 마커스 박사와 난 아프리카에 갈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스펜서경이 그것을 막았다.
마커스 박사에겐 라쿤 시티에 있는 간부육성소의 소장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한다.
처음엔 그 요청을 거부했지만, 생각해보면 박사에겐 차분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지금 아프리카에 가봤자 변변한 연구시설도 없다. 연구소가 완공되는 건 나중의 일이겠지.
그렇다면 나만 아프리카로 향해, 시조 바이러스를 마커스 박사에게 보내면 된다.
마커스 박사도 스펜서경도 내 생각에 동의해줬다.
서둘러 아프리카로 갈 준비를 해야만 한다. 내일부턴 바빠질 거다.
9월 29일
아프리카에 온 지 2주일이 지났다. 역시 박사를 데리고 오지 않은 건 정답이었다.
연구시설이라고 이름만 거창한, 기재가 대충 놓여진 텐트.
응디야족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된 무장병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날 짜증나게 하는게 연구시설을 만들기 위한 공사의 소음이다.
보다 고도의 연구를 하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이래서야 미쳐버릴 것만 같다.
이런 곳에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을리 없어!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시조꽃에서 바이러스를 추출해, 그걸 마커스 박사에게 보내는 것 뿐이다.
그것만 집중하도록 하자.
1969년
6월 15일
드디어 연구시설이 완성되었다.
이것으로 비로소 이곳은 "엄브렐러 아프리카 연구소"가 되었단 거지.
하지만 이 9개월동안 안 게 있다.
이 정도 연구시설론 무리다. 좀 더 넓고, 충실한 시설이 필요하다.
그리고 좀 더 연구원을 증원해야만 해.
이곳은 시조 바이러스 연구의 최전방이라 할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의 발견이 그대로 마커스 박사의 신바이러스 개발에 도움이 되겠지.
다행스럽게도 이 의견에 대해, 그 구두쇠 스펜서도 같은 의견인 것 같다.
그 녀석과 의견이 맞다니 별일이 다 있군.
Chapter 5-1
『연구소소장 브랜든의 일기』
1998년
11월 16일
연구소가 폐쇄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아무래도 좋다는 기분이다.
그러고보면 아크레이 연구소와 라쿤 시티가 소멸했다고 들었을 때도 똑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되어버린 건 언제부터였을까?
시조 바이러스의 추출과 연구에 몰두하던 나날들.
모든 것은 마커스 박사를 위해서였다.
......그렇다.
10년전 박사가 돌아가셨다고 들은 그 날 이후, 난 모든 것에 대해 둔감해졌다.
화내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고,
단지 시조 바이러스를 추출해 엄브렐러의 각 연구소로 보내는 나날.
부하가 가져오는 연구의 성과를 단지 평가하고, 쓸 만한 것은 본사에 보고하기 위한, 평범한 기계다.
난 이미 죽어있었다.
그리고 내 반평생을 바쳐 키워온 이 연구소도 이제 곧 사라진다.
이제 미련은 없다.
슬슬 퇴장할 때이리라.
Chapter 5-1
『제임스 마커스로부터의 전보』
우리 t-바이러스의 개발에 성공하다
Jan. 13. 1978.
제임스 마커스
t-바이러스가 탄생하게 된 경위와 왜 엄브렐러와의 마지막 싸움이 아프리카에서 이뤄졌는가를 나타내는 문서들입니다.
그나저나 완전 외전 스토리 분위기였던 4에서 등장한 프라가가, 단번에 t-바이러스를 제치고 생물병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다니...
평생을 연구에 바친 마커스 박사와 그 빠돌이만 개안습.
마커스는 거기다 엄브렐러에 암상당해서 바하 제로 보스나 되고... ㅎ
뒷부분은 내일 시간날때마다 해서 올릴게요.
집에 왔으니 게임이나 해야... ㅋ
출처는 바하5 위키고요, 위키가 완성된 게 아니라 중간중간 빠진 게 많습니다(스펜서 경 메모 등).
Chapter 3-2
『프라가 타입 3의 실험에 대해』
이곳에서 개량형 프라가 '타입 3'의 현지실험을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났다.
타입 3는 이제까지의 프라가가 이루지 못 한 "신체능력의 비약적향상"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개량품이다.
원종(=오리지날) 프라가에서도 지배종이라 불리는 특별한 프라가를 사용하면 신체능력의 비약적향상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배종은 절대적으로 그 숫자가 적고, 무엇보다도 외모의 극적인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선 사용하기 애매하다.
그래선 안된다.
우리가 목표로 삼는 건 외모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고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지닌 병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판매할 만한 물건이 된다.
다른 연구팀에선 프라가 이외의 것을 사용해 비슷한 컨셉의 상품을 개발하는 거 같지만, 인간과의 친화성을 생각하면 프라가를 사용하는 게 가장 낫다.
아무리 우수한 병사를 만들어낼 수 있어도, 정착율이 나쁘면 의미가 없다.
거기서 우리는 복종형 프라가, 흔히 말하는 "보통의" 프라가에 지배종 프라가의 인자를 이식하는 것으로, 새로운 프라가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것이 "프라가 타입 3"이다. 타입 3가 완성되면 생물병기시장의 트렌드를 단숨에 바꿔버릴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일일 것 같다.
이번 현지실험에선 타입 3의 문제점이 몇 가지인가 구체화되었다.
우선 낮은 정착율.
성인남성에 대한 정착율은 92%로 통상 프라가급이었지만, 여성과 아이에 대한 정착율은 거의 0%였다.
이래선 정착율이 높은 프라가를 베이스로 개발한 의미가 없다.
거기다 외모의 변화도 치명적이다.
몸속의 여러 부분에서도 변화가 관찰된다.
이것은 지배종 프라가의 인자가 그 특성을 진하게 남기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패만 있는 건 아니다.
목표로 삼은 신체능력의 비약적향상에 관해선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 해도 좋다.
특히 도약력에 관해선 눈부신 진화를 이뤘다.
예상외였던 점은 일부 피험자가 거대화되었다는 것이리라.
3m 가까이 거대화한 자도 있다.
이것도 지배종 프라가 탓이라 생각되지만, 일단 허용범위내라 할 수 있다.
이번 현지실험은 아쉬운 결과로 끝났지만, 완전한 실패였던 건 아니다.
실패한 건 다음 기회에 되살리면 되는 거다.
아직 희망은 있다.
Chapter 5-1
『주임연구원 브랜든의 일기 1』
1966년
12월 4일
어느날 스펜서경이 먹으면 절대적인 능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태양의 계단"이라 불리는 꽃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모두 그건 단순히 망상에 지나지 않은 헛소문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처음 그 가능성을 눈치챈 건 나의 스승 제임스 마커스 박사였다.
박사는 그걸 미지의 바이러스가 DNA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얼마나 훌륭한 안목인가! 사실적으로 그 추측은 옳았다.
우리들은 꽃안에서 미지의 바이러스 "시조(始祖)"를 발견했다.
아프리카까지 와서 이 땅을 수색하며, 습격해오는 응디바야족 때문에 신경을 긁히면서 지내왔다.
이 3개월의 고생이 드디어 보답을 받은 것이다.
어제까지 험악하던 마커스 박사도 지금은 완전히 기분좋은 상태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 연구에 몰두하고 싶다며 기합에 차있다.
나도 똑같은 기분이다.
한시라도 빨리 이 시조 바이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다.
1967년
2월 12일
우리들은 벽에 부딪혔다.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시조꽃을, 우리들은 이 토지에 재배하려고 했다.
당초엔 시조 바이러스의 조직배양을 시험했지만, 이 DNA을 변질시킨다는 특성 때문에 잘 되지 않았다.
거기서 시조꽃을 재배함으로서 시조 바이러스의 양산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순조로웠다. 생명력이 강한 시조꽃은 성장도 빨라 약간의 기간을 거쳐 꽃을 피웠다.
하지만 그때 문제가 발생했다.
이 시조꽃엔 시조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재배환경이 시조 바이러스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일지, 여러 가지 검증이 필요하다.
3월 23일
완전히 막혔다.
그 이후로 여러 가지 조건에서 시조 바이러스의 재배를 해봤다.
흙, 물, 기온, 습도, 일조시간.
여러 가지 조건을 똑같이 만들어도 시조 바이러스는 발생하지 않았다.
난 마커스 박사와 이후의 연구방침에 대해 의논했다.
그때 스펜서경이 와서 "회사를 만든다"라고 말해왔지만,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았다.
시조 바이러스가 없다면 회사 따위 만들어도 무의미하다.
이 남자는 그런 것도 모른단 말인가.
정말이지 짜증나는군!
Chapter 5-1
『주임연구원 브랜든의 일기 2』
1968년
4월 15일
그 이후로 1년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가지고 온 시조 바이러스도 그 바닥을 드러냈다. 이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순 없다.
마커스 박사와 난 아프리카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또다시 응디바야족의 습격에 신경쇠약걸리는 건 괴롭지만, 연구를 위해 필요한 대가로서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들의 장절한 결의를 스펜서경의 한 마디가 부숴버렸다.
"그럼 그 땅을 빼앗아버리면 된다. 간단한 얘기지"
그때 우리가 얼마나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을지!
그런 건 생각도 하지 못 했다.
그야말로 속물스런 스펜서경다운 발상이지만, 지금은 그게 감사하기만 하다.
마커스 박사와 난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8월 19일
드디어 낭보가 날아들었다!
그 땅에서 응디바야족을 쫓아내는데 성공한 것 같다.
실제론 지하유적의 절반을 빼앗은 것에 지나지 않은 것 같지만, 시조꽃이 서식하는 에이리어를 손에 넣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거기다 스펜서경은 그 땅에 시조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한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그 남자치곤 훌륭한 아이디어다.
서둘러 마커스 박사와 난 아프리카에 갈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스펜서경이 그것을 막았다.
마커스 박사에겐 라쿤 시티에 있는 간부육성소의 소장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한다.
처음엔 그 요청을 거부했지만, 생각해보면 박사에겐 차분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지금 아프리카에 가봤자 변변한 연구시설도 없다. 연구소가 완공되는 건 나중의 일이겠지.
그렇다면 나만 아프리카로 향해, 시조 바이러스를 마커스 박사에게 보내면 된다.
마커스 박사도 스펜서경도 내 생각에 동의해줬다.
서둘러 아프리카로 갈 준비를 해야만 한다. 내일부턴 바빠질 거다.
9월 29일
아프리카에 온 지 2주일이 지났다. 역시 박사를 데리고 오지 않은 건 정답이었다.
연구시설이라고 이름만 거창한, 기재가 대충 놓여진 텐트.
응디야족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된 무장병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날 짜증나게 하는게 연구시설을 만들기 위한 공사의 소음이다.
보다 고도의 연구를 하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이래서야 미쳐버릴 것만 같다.
이런 곳에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을리 없어!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시조꽃에서 바이러스를 추출해, 그걸 마커스 박사에게 보내는 것 뿐이다.
그것만 집중하도록 하자.
1969년
6월 15일
드디어 연구시설이 완성되었다.
이것으로 비로소 이곳은 "엄브렐러 아프리카 연구소"가 되었단 거지.
하지만 이 9개월동안 안 게 있다.
이 정도 연구시설론 무리다. 좀 더 넓고, 충실한 시설이 필요하다.
그리고 좀 더 연구원을 증원해야만 해.
이곳은 시조 바이러스 연구의 최전방이라 할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의 발견이 그대로 마커스 박사의 신바이러스 개발에 도움이 되겠지.
다행스럽게도 이 의견에 대해, 그 구두쇠 스펜서도 같은 의견인 것 같다.
그 녀석과 의견이 맞다니 별일이 다 있군.
Chapter 5-1
『연구소소장 브랜든의 일기』
1998년
11월 16일
연구소가 폐쇄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아무래도 좋다는 기분이다.
그러고보면 아크레이 연구소와 라쿤 시티가 소멸했다고 들었을 때도 똑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되어버린 건 언제부터였을까?
시조 바이러스의 추출과 연구에 몰두하던 나날들.
모든 것은 마커스 박사를 위해서였다.
......그렇다.
10년전 박사가 돌아가셨다고 들은 그 날 이후, 난 모든 것에 대해 둔감해졌다.
화내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고,
단지 시조 바이러스를 추출해 엄브렐러의 각 연구소로 보내는 나날.
부하가 가져오는 연구의 성과를 단지 평가하고, 쓸 만한 것은 본사에 보고하기 위한, 평범한 기계다.
난 이미 죽어있었다.
그리고 내 반평생을 바쳐 키워온 이 연구소도 이제 곧 사라진다.
이제 미련은 없다.
슬슬 퇴장할 때이리라.
Chapter 5-1
『제임스 마커스로부터의 전보』
우리 t-바이러스의 개발에 성공하다
Jan. 13. 1978.
제임스 마커스
t-바이러스가 탄생하게 된 경위와 왜 엄브렐러와의 마지막 싸움이 아프리카에서 이뤄졌는가를 나타내는 문서들입니다.
그나저나 완전 외전 스토리 분위기였던 4에서 등장한 프라가가, 단번에 t-바이러스를 제치고 생물병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다니...
평생을 연구에 바친 마커스 박사와 그 빠돌이만 개안습.
마커스는 거기다 엄브렐러에 암상당해서 바하 제로 보스나 되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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