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 밸런스는 둘째 치더라도, 모드를 깔면서부터 원본 다크소울까지 이상해져서 어쩔 수 없이 하차하게 됐습니다.
사실 제작년부터 컴퓨터가 좀 병들긴 했는데, 어찌저찌 포맷하고 고쳐서 1년 멀쩡하더니 다시 재발하더군요. 8년이나 썼으니 맛이 갈 때도 되기는 했지만서도....
아무튼 컴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보스 하나까지는 잡았죠.
짝퉁 불사거리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보스인 일식의 징조입니다. 인간의 고름을 달고 있는 로스릭 기사 대빵인데, 고름 자체가 어둠이 역류하고 일식이 가까워지면서 생긴 거라 일식의 징조라고 한 듯...
처음엔 노장 기반인가 했는데 고드프리 모션을 쓰더군요. 초반 지역에서 고드프리와 도가니를 넣는 것부터 맛이 간 밸런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원판 그놈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반피 좀 넘게 깎으면 거대 베놈으로 변신하면서 2페이즈에 들어갑니다. 문드러진 나무령 기반으로 추정되는데, 카메라가 진짜 제대로 개판이 나기 때문에 골치 아픕니다. 다만 1페이즈보다 패턴은 좀 단순해지는 감이 있죠.
정엇박 섞어가며 쉴새 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은근히 빡센데, 고름 달고 있는 놈답게 불이 약점이라 송진 바르고 패면 난이도가 급감합니다. 특히 1페이즈 때는 불 대미지를 입으면 무조건 경직에 걸리죠. 몸에서 불 이펙트가 사라진 후에 또 때리면 경직이 걸리기 때문에 영웅 군다 수준으로 패턴이 씹히게 됩니다.
골렘도 그랬지만 약점만 알면 여러모로 쉬워지는 보스였습니다. 소울 이름과 플레이버 텍스트를 보면 보스의 본명이 지휘관 에스몬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로스릭 기사의 지휘관이라는군요.
보스가 입고 있던 갑옷이 상점에 라인업되지만 비싸서 사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룩은 간지나는군요. 모드에 나오는 갑옷들 룩이 뭔가 2% 아쉽던 원판의 간지를 채워주는 느낌인 것들이 많습니다.
보스 두 놈 정도 잡고 나니 감이 좀 잡히나 싶어서 계속 진행하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아예 다크소울 자체가 실행이 안 되더군요. 물론 모드 파일을 빼고 실행하면 원판은 실행되는데, 모드로 실행하면 이벤트 뷰어에 어플 에러가 연속으로 뜨면서 컴퓨터가 뻗어버리는 지경까지 가더랍니다. 아니 뭔 10년 다 되어가는 게임이 최신 게임보다 안정성이 떨어져요;
이쯤 되면 언제 뻗을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게임 진행이 더 피곤해지겠더군요. 모드 자체도 빡센데 프리징 때문에 짜증까지 겹치니까 플레이 의욕이 뚝 떨어집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퇴물이라도 다크소울 돌리기가 버거울 정도는 아닌데....
DLC 출시 전에 주차나 하려던 엘든링이나 복귀해야 하나 고민되는군요. 근데 이상하게 엘든링은 다크소울보다 썩 안 땡겨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