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에선 알파 버전만 올라갔다가 내려간 모드라 모드 쪽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겐 좀 생소할 모드입니다.
애초에 미완성판이라 제작자가 정식 공개한 물건도 아닙니다. 엘든 링 때문에 계속 작업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더모드와 컨버전스, 포켓 소울, 엘리트 나이츠에 이어 손대게 된 모드였습니다. 이 게임도 유저들이 만드는 게임이었군요;
사실 중요한건 모드 본편보다 레이디 마리아였습니다. 스샷이 많아서 간만에 스크롤 압박이 있으니 느긋하게 읽어주시길....
콜 오브 더 어비스, 심연의 부름이란 제목답게 모드 컨셉은 게임 본편의 엔딩 이후를 다룹니다. 그러니까 태초의 불이 꺼진 후 어둠으로 가득 찬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드죠. 팬메이드 상상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래도 화방녀와 함께 불을 거두며 꺼져가는 세계를 본 플레이어들의 상상을 자극하기엔 충분한 소재입니다.
아무튼 갈아엎은게 많아선지 모드 용량이 무려 32기가에 달합니다. 미완성판이 이 정도니 정식판은 어느 정도일지....
클래스는 역시 기존과는 다르게 바뀌어 있습니다. 야남 처형자, 왕의 집행자, 빛바랜 기사, 야수 사냥꾼, 기계화된 군단원, 암살자 사제, 광신도 등등....
일단 모탈 쉘 때문에 룩이 친숙한 왕의 집행자를 골랐습니다. 나중에 단단히 후회하게 되지만....
재의 묘소는 신의 무덤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불이 꺼진 탓에 주변이 무연고 묘지보다도 깜깜하고, 분위기를 따라가는지 UI도 채도가 상당히 내려가 있죠.
튜토리얼 글귀는 게임의 배경과 목적을 설명해주는 글귀로 변경됩니다. 본편과는 무기 모션도 미묘하게 다르고 새롭게 적응할 부분이 좀 많습니다.
화톳불 대신 심연의 조각이라는 오브젝트가 나옵니다. 기능 자체는 기존 화톳불과 똑같습니다. 이펙트만 쓸데없이 휘황찬란할 뿐....
사용할 때 앉는게 아니라 팔짱 끼고 서는 모션이고, 빠른 이동을 할 떄도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션이죠.
거지같은 까마귀들과 덩치 좀비들을 뚫고 보스룸에 도달하면....
소울의 파수꾼 닐'리스란 보스가 맞아줍니다. 워낙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시커먼 로브를 뒤집어쓴 해골이 쌍낫을 들고 덤벼드는 모양새입니다. 모션은 설리번 기반인데, 엇박이 훨씬 심해져서 굉장히 성가십니다.
2페이즈에 돌입하면 본인은 사라지고 해골 궁수와 칼잽이를 소환하는데, 쫄들이라고 무시하면 겁나 아픈 데미지가 들어옵니다. 쓸데없이 튼튼하고....
분신 타이밍에 타작해주면 금방 죽는건 설리번과 같습니다. 설리번 기반답게 공격범위가 겁나게 큼직하기 떄문에 거리를 벌리면 보스전이 더 힘들어집니다. 거기다 초반 보스 주제에 2~3방에 화톳불로 사출시키는 미친 데미지를 자랑하죠. 그래봤자 설리번이라 안으로 파고들면 허세모션이 많아서 공략 자체는 가능하지만.... 패링 수단이 없기 때문에 정공법으로 처치해야 합니다.
불의 계승의 제사장은 소울의 휴식처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래봐야 겁나 깜깜해지고 인간성이 날아다니는 정도지만... 저 인간성이 날아다니는 연출 덕에 불이 꺼진 세계라는 테마를 잘 살린 편이죠.
화방녀 대신 소울 키퍼라는 칙칙한 가면 아가씨가 있습니다. 목소리는 그대로지만 자막만 바뀌었더군요. Soul Keeper면 혼방녀...?
우리의 안드레이옹은 온데간데 없고 1편 해골아재 짝퉁이 앉아 있습니다. 오마쥬인지 아예 음성까지 새로 더빙해서 비슷하게 재현했더군요. 아쉽게도 첫 대화가 끝나고 나면 다시 안드레이옹 목소리로 핳핳핳핳! 하기 시작합니다....
시녀할매는 안 보이고 제사장 왼쪽 구석탱이에 카인허스트의 아오페라는 NPC가 있습니다. 역할은 시녀랑 똑같죠.
초반부터 온갖 갑옷을 다 팔지만 살 돈은 없습니다. 나중에 UXM으로 뜯어낼 소재만 잔뜩 생겼군요.
레벨업은 그냥 똑같습니다. 말이 소울키퍼지 그냥 파이어키퍼 짝퉁입니다. 우리 따뜻한 화방녀 돌려줘요....
첫 지역인 월광 도시. 시작부터 석궁병이 기습하는 골때리는 배치를 보여줍니다. 제작자가 작정하고 엿맥이려고 했는지....
진행하다보면 블러드본 사냥꾼 기반의 몬스터를 만날 수 있는데, 장치 변환으로 무기를 사출시키거나 샷건을 빵빵 쏴댑니다. 이놈한테는 두 방이면 작살나기 때문에 그냥 튀었죠....
진행하다보면 도끼병 기반의 코스의 버려진 자식을 닮은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한테도 두 방이면 순삭당하게 됩니다. 미완성판이라 그런건지 제작자 의도인지는 몰라도 초반 지역부터 진짜 어이털리는 밸런스를 자랑하죠....
마구 도망쳐서 엘리베이터까지 탔다가 만난 흑기사 짝퉁입니다. 볼드처럼 푸른 안광에 냉기를 뿜어대는 기사죠. 이놈도 한 방에 딸피를 날리길래 결국 와리가리해서 승강기 낙사를 시켰습니다. 냉기사여, 비겁하다고는 하지 않겠지....
버티다 못해 그냥 기존 세이브로 이 모드의 하이라이트를 만나러 갔습니다. 무려 시계탑의 레이디 마리아를 다크 소울에서 영접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모드의 존재의의가 아닌가 싶은 보스입니다. 프리데한테 마리아 스킨 덮어씌운 수준이 아니고, 아예 블러드본의 마리아 모션을 그대로 가져왔더군요. 다크 소울에서 마리아와 싸워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엄청난 선물이죠.
2페이즈에 돌입하면 스스로 할복해서 혈검을 만드는 패턴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공격할 때마다 피가 화르륵 튀는 이펙트까지 재현되어 있죠.
강인도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해서 경직은 잘 안 먹지만, 다행히 뒤잡은 통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프리데보다도 쉬운 보스입니다. 다만 이 옛날 세이브의 캐릭터가 든 로스릭 대검으로는 맞딜도 힘들길래, 급한 대로 부무장에 있던 태양의 직검으로 상대했습니다. 이런 개똥무기를....
공중에 떠서 피폭발을 시전하거나, 프리데 3페이즈 개막 패턴처럼 후르륵 돌다가 찍는 패턴도 구사합니다.
다만 거리를 벌리면 굉장히 느긋하게 걸어서 다가오는데다, 블러드본에선 피하지 않으면 죽는 패턴들이 소방패에도 막히는지라 생각보다 악랄하진 않습니다. 이를테면 마리아가 검을 꼬나들고 모으다가 찔러넣는 패턴도 방패로 씹을 수 있습니다.... 블러드본에선 안 피하면 즉사였는데;
여의치 않으면 그냥 빙빙 돌면서 뒤잡 먹이는 전술도 통합니다. 트리키한 회피 액션인 블러드본 보스의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방패 들고 버티다가 반격할 수 있는 다크 소울에서 마리아 같은 보스는 약해질 수밖에 없죠. 거기다가 중갑 떡대라 마리아의 치명적인 공격이 좀 간지럽게 들어오는 탓도 있고...
보스 체력이 많아서 장기전이 되긴 했지만 무난하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프롬 팬이라면 누구든 마음을 빼앗겼을 마리아님을 소울에서 볼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다만 설리번 대신 파견오신 거라 설리번의 소울을 드랍합니다. 이거야 뭐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고.....
제작자의 플랜에 보면 루드비히나 게르만, 개스코인 같은 보스들도 구현할 예정인 것 같더군요. 엘든 링이 나오는지라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설사 저들이 안 나오더라도 마리아님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유튜브엔 벌써 아예 저 마리아를 기반으로 프리데 vs 마리아 드림매치 영상도 나왔더군요. 엘든 링이 늦게 나와서 늘 아쉬웠지만, 그 덕분에 이런 멋진 꿈의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행운이었던 것 같네요.
마리아님은 둘째치고 모드 자체는 겉멋만 들고 좀 조잡한 느낌입니다. 이미 신더모드나 컨버전스로 선보인게 많아서 그런지..... 미완성판이라 그렇겠지만 무지막지한 용량에 비해 좀 기대 이하인 건 어쩔 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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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버전의 의의죠 ㅋㅋ | 22.01.25 1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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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는 하는 듯한데 디스코드 같은 데서만 살살 공개하더군요... ㅋㅋㅋ | 22.01.25 1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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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겜이 여러가지 겜을 만드니 이런 조합까지 나올줄이야.;; UI 뺴고는 색감이나 지명도 달라서 신선하니 잼있네요. 저는 블러드본 케릭 자체는 이뻐서 플레이 해보고픈 맘이 생겼는데 싸우는 모션? 이펙트? 들이... 특히 푹! 찍 하면서 케쳡과 핫소스들이 날라다니고 쇠붙이 무기들이 그 부싯돌 모션같은거 보고 나서 절레절레.... 팬메이드 제작자 분도 잼있게 플레이하는 불주(왕의 집행자?)님도 정말이지..... 광기가 어마어마 하다 생각듭니다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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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흥미로웠는데 초반 지역의 개념없는 하드코어함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ㅋㅋㅋ 결국 그냥 세이브파일로 넘어가서 마리아님하고 드림매치 붙은게 유일한 존재 가치였죠. 그거 하나는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 22.01.25 15: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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