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닼소를 하다가 왜 불사자들이 망자가 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 정신이였던 플레이어 또는 NPC가 갑자기 정신을 잃는지 궁금했었죠. 단순히 그냥 병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어 망자가 되는 것 외에도 뭔가 더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을 더 이상 플레이하지 않게 됨=망자
멘탈이 나가거나 다른 이유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게 되는게 망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아닌 NPC들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정신을 유지하거나 살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플레이어가 게임의 캐릭터를 더 이상 조종하지 않는 것처럼)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 위해 NPC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스토라의 앙리와 호레이스입니다.
이 둘은 이벤트를 진행하면 결국 둘다 망자가 되는데요. 따로 따로 살펴보겠습니다. (엘드리치 처치 루트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1.침묵의 호레이스
재의 귀인이 처음 만났을 때도 망자화가 진행되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정신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망자라면 반쯤 멘탈이 나간 상태라고 가정하면 되겠네요. 그리고 결국 그을린 호수에서 완전히 망자화가 된 상태로 등장하죠. 여기서는 앙리와 같이 있지 않습니다. 앙리와의 여정 중 무언가의 계기(죽음 등)으로 갈라져 망자가 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앙리 덕분에 그나마 잡고 있던 멘탈도 나가 게임을 그만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레이스처럼 정신력을 잃어 망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앙리입니다.
2.아스토라의 앙리
여정 도중 호레이스와 갈라지게 되지만 결국 여행의 목적인 엘드리치가 있는 아노르 론도까지 와(망자의 왕 루트가 아닌 경우) 마침내 재의 귀인의 도움을 받아 엘드리치를 처치해 복수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 후, 앙리는 망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루드레스에게 가보면 앙리의 직검을 주면서 목표를 달성한 불사자의 끝이 어떤지 너도 알지 않느냐고 하면서 찾지 말라고 합니다. 대사가 정확하진 않지만 '목표를 달성한 불사자'는 왜 망자가 되는 것일까요. 만약 게임을 종료하고 플레이를 그만두는 것이 망자가 되는 것이라면 앙리는 목표를 달성했기에 더이상 게임을 플레이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일부 다크소울 유저는 엔딩을 목표로 하고 엔딩을 본 뒤로는 다시 게임을 키지 않습니다. 이들에겐 게임의 목표가 스토리 클리어와 엔딩이였고 목표를 달성했으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게임을 다시 하지 않는 것이죠. 앙리에게 엘드리치란 이 유저들에게 왕들의 화신과도 같았던 겁니다. 우리에게는 엘드리치는 그냥 중간 보스지만 앙리에게는 최종보스였던 것이죠. 그리고 최종보스를 클리어한 앙리는 다시 게임을 하지 않게 되고 망자가 되는 것이죠.
계속된 죽음이나 어떤 계기로 멘탈을 잃어 망자가 되거나 목적을 이뤄 망자가 되거나 둘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그만두게 되는 이유와 비슷해 보여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태양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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