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론) 이름없는 왕이 비룡을 타는 이유

[하즈스]

오늘 아침부터 이야기해볼 주제는 이것입니다. "고룡의 동맹자" 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 그윈의 맏아들, 이름없는 왕은 어째서 고룡이 아닌

비룡을 타고 싸운 것일까? 라는 점입니다. 출시 초기엔 폭풍의 용을 고룡의 후손이라고 추측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삐삐의 디자인을 자세

히 살펴보면 모든 고룡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이중턱과 네족의 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두개

의 다리와 발의 역할을 겸하는 날개를 두쌍씩 가지고 있죠. 이런 신체적인 특징으로 봤을때 폭풍의 용은 고룡이 아닌 비룡이 확실합니다. 그

런데 무명왕이 대체 왜 고룡보다 지능과 힘이 딸리는 폭풍의 용을 전쟁 시절의 파트너로 삼았으며 일생을 함께한 것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고룡과 비룡의 가장 큰 차이점에 있습니다. 바로 "이성" 이죠. 인간과 동물을 나누는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동물에게는 없는 이성이라

는 것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현실 세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크소울 세계의 거인족과 고룡들은 이성을 가진 채 행동하는

인격체였습니다. 한마디로 저희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무명왕이 고룡을 타고 싸운다는 것은 망자가 망자의 등에 올라탄 채 채찍질을 하

면서 노예로 부려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무명왕은 고룡과 비룡을 비롯한 모든 용들을 생명체로써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

고 있었고, 이때문에 그윈으로부터 호적을 파이고 말았지만 고룡 및 비룡들과 함께 싸우며 거인족들에게 저항을 하였습니다. 그런 상황

에서 무명왕이 고룡을 동물처럼 부리며 등에 탄채 싸운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만약 무명왕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면 당장 고룡들에게 린치를 받고 사망하였을 것입니다. 다크소울 1편에서 비룡 헬카이트가 태양의 제단을 지키는 일도 없었겠

지요. 그렇다면 비룡은 괜찮은건가? 라는 의문을 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데, 고룡이 인간

과 같은 지성체라면 비룡은 강아지와 같은 가축, 동물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고룡 입장에서 보면 비룡은 원숭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라는 뜻이 됩니다. 야생 속에서 태어난 비룡들은 굉장히 짐승같았지만, 무명왕은 그 중 특별한 녀석을 한명 꼽아 자신의 동무

로써 길들이게 됩니다. 현실세계의 사람과 강아지처럼 말이죠. 비록 주종의 관계에 있어 대등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의지하는 가족이자 동료로써 강아지들은 유구한 역사를 사람과 함께해왔습니다. 무명왕과 폭풍의 용 또한 마찬가지로 그런 유대감을

가진채 불의 시대의 종말까지 조용하게 살아온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명왕이 비룡들만 잘 길들이고 그들과 친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고룡의 꼭대기에서 보이는 바위 고룡의 시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폭풍의 용이 무명왕의 애완동물로써 함께 싸웠다면 그

와는 다른 방식으로 무명왕을 서포트한 다른 고룡이 다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시체가 되어버린 바위 고룡인 것입니다.

고룡의 꼭대기 맵 전체에 무명왕의 석상 다음으로 가장 많이 조각되어 있는 것이 바로 저 바위 고룡의 석상이라는 점을 보았을

때, 결국 고룡 전쟁에서 전사하고만 무명왕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고룡을 기리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안식처를 만들기 위해

무명왕은 고룡의 꼭대기라는, 얼마 남지 않은 용들을 위한 장소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파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

신을 따르는 인간들, 태양의 전사들과 고룡을 숭배하며 고룡의 길을 걷는 자들을 위한 안식처로써도 기능을 하고 있죠.

여러모로 아버지인 그윈과는 다르게 고룡과 비룡을 비롯한 모든 용들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무명왕에 대한 묘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 그윈은 진정한 고룡의 전통적인 피를 이은 마지막 고룡인 어린 미디르를 고리의 도시에 박아둔채 흘러들어오는 다크소울을 먹으

라고 명령하였으며, 불쌍한 미디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크소울을 먹어 치우며 반 미친 상태로 날뛰고 있었습니다. 거의 명령

을 잊기라도 한듯이 고리의 도시의 심연으로부터 벗어나 고리의 도시 시가지를 날아다니며 재의 귀인의 행로를 차단하기도 했었죠. 어

쩌면 미치진 않았고 필리아놀의 안식을 깨기 위해 접근하는 이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또한 받았기 때문에 브레스를 뿜은 것일지도 모르

겠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재의 귀인에 의해 죽음을 맞았고, 너무나도 많은 양의 다크소울을 섭취한 미디르는 고룡이 가지고 있어선

안될 "소울" 을 가지게 됩니다. 그윈은 숙적이었던 고룡들을 그저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았고, 이를 지켜본 이름없는 왕은 아버지를 도

저히 용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키워졌고, 맏아들로써 은혜를 입었던 적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아버지

그윈의 묘소에 자신과 아버지의 이야기인 기적, "태양의 검" 을 두고 고룡의 꼭대기로 떠나게 된것이겠지요. 고룡에 대한 사상이 너무나

도 달랐던 두 부자의 관계는 극단적으로 틀어지고 말았고, 결과적으로 다크소울 3편 시점에 나타난 재의 귀인이 그 모든 갈등을 그들의

죽음으로써 끝내버리게 됩니다.

[루리웹-1418943810]

재의빌런ㅠ

[한신]

고룡의 길 걷는 자 오라는 곳에 와선 한 일이 결국 다 죽여버린 것 뿐인 재의 귀인;;;
(자기방어라는 변호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무명왕에겐 적용 안 되죠;;)

무명왕과 폭풍의 비룡에 대해선
임프린팅... 즉 갓 태어난 폭풍의 비룡과 만나게 되어 자신을 따르는 존재를 죽일 수 없었기에 함께 하였고
결국 그의 용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전에 나온 다크 소울3 아트워크 파기작 중에
무명왕을 닮은 듯한 거대한 용이 고룡으로 가는 길 자세를 취한 묘한 아트워크가 있었는데
그리고 이번에 나온 다크소울3 디자인 워크북(아트워크북)에선
재의 귀인 직업 항목의 마지막이 '드래곤'으로
용인과
재의 귀인이 변한 용인과 일부분 닮은 '고룡';;;의 아트워크가 들어가 있어서 묘한 상상이 생겼습니다.

아트워크북의 고룡화 아트워크 역시 취소된 컨텐츠인 것 같은데,
원래는 무명왕과 싸우는 방법 이외에도 무명왕을 통해 고룡화의 방법을 얻어
재의 귀인도 고룡이 되는 컨텐츠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고룡화 엔딩이나 혹은 고룡화 유저 보스 같은 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한신]

~1

[한신]

~2

[멋쟁이 체스터4]

이중턱은 모든 고룡들의 특징이라고 보기 힘든게, 좀비 드래곤은 그냥 일중턱이여서... 카라미트도 일중턱이긴 한데 이놈은 눈깔도 하나인 돌연변이니까 그냥 넘어가고

[하즈스]

카라미트 눈깔 세개입니다.

[멋쟁이 체스터4]

아 기본 눈 두개 + 이마에 한개 이렇게 세개였죠 까먹었음

[내일의석]

이성을 인간만 가지고있다고 말씀하신부분 부터 솔직히 동감이 안되네요.

아무리 미물이라도 미물 나름대로의 이성이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형태의 프로그램인 스위치 on/off 버튼과 가장 복잡한 형태의 프로그램인 시스템운영체제는 일견 차원이 달라보이는 물건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근본원리가 0과 1 이라는 형태의 나열임에는 다르지 않죠.

[zergRing6974]

너무 벗어나시네요

[내일의석]

쓰고보니 헛소리네요 죄송합니다 여러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