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안델 회화세계는 소울 시리즈 역대 최악의 DLC라고 불리울 정도의 평을 받았고, 실제로 그럴만한 부분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비싼 가격에 비해 짧은 분량, 성의 없는 왕의 묘지기 보스전. 그리고 왠지 모르게 텅 비어있는 듯한 느낌의 회화의 밑바닥 지역과 본래
스토리보다 잘려나간 느낌이 드는 NPC들의 이벤트 등이 그랬었죠. 하지만 장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분명 아닙니다. 프리데와 아리안
델이라는 좋은 보스와 함께 제법 괜찮은 지역 디자인을 보여주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고리의 도시와 비교했을때 말이죠.
회화세계의 레벨 디자인은 몇몇 부분에서는 호평을 받았고, 몇몇 부분에서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주로 혹평을 받은 부분은
텅 비어있는 밑바닥과 대충 아무렇게나 잡몹들을 때려박아둔 느낌의 설산 구간이었는데요. 그런데 그런 두가지 사실을 제
외한 나머지를 살펴보면 사실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크소울 3편의 지역 레벨 디자인의 공식, 미야
자키의 철학 자체는 그대로 각인이 되어있다는 뜻이지요. 회화세계에서는 눈에 보이는 곳은 전부 직접 자신의 발로 가볼
수가 있으며, 설령 함정에 빠져 길을 잃더라도 분명 빠져나갈 구멍이나 다시 본래 지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샛길이 전
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리안델 회화세계 특유의 원형 구조 덕분에 가능한 일인데, 극초반의 설산 구간을 제외
하면 모든 지역들이 하나의 고리처럼 전부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보면 절벽에서 보이는 고리의 도시의 겉벽
을 연상시키는 지역 구조이기도 하죠. 그리고 특유의 썩어가는 느낌의 고딕 호러를 보여주는 까마귀 마을과 파리 둥
지 구간의 분위기는 확실히 전작과 비교했을때도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비록 그런 인상깊은 구간이 회화세계 전
체를 통틀어서 가장 짧은 구간이라는 점이 아이러니 하지만 말이죠. 한마디로 회화세계는 잘 만들 수 있었다면 지
금보다 더욱 잘 만들 수 있었을 아쉬운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지역이 가진 컨셉과 설정의 포텐셜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이제 고리의 도시에서 등장하는 지역인 퇴적지와 고리의 도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퇴적지는 딱히 할말이 없는 구간입니다. 왜냐면 원경으로 보이는 모든 퇴적지들은 대부분이 갈 수 없는 구간이며, 특유의 일직선 구조때문에
떨어져 내려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숏컷이라고 할만한 것도 한두개밖에 없으며 그저 주인공은 게일이 파놓은 길 안내
를 따라가면서 진행하면 끝입니다. 어떻게보면 다크소울 3편 내에서 가장 일직선 구조를 띄고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
은 그런 단점을 다른 요소로 채울려고 노력했는데, 천사를 비롯한 지역의 기믹이나 인상깊은 비쥬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쾌감(?) 등으로 단
점들을 가려내는 것에 성공하였고, 실제로 일직선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지루하지는 않은 재밌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소울 시리즈에서 평면적
이고 일직선인 구간이 지금까지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죠. 이런 부분에서 그들은 성
공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고리의 도시 쪽입니다.
고리의 도시에 처음 도착했을때의 제 감상은 정말 강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노르론도를 떠올리게 하는 연출과 그에 걸맞는 엄청나게 멋진
건축물들, 석양이 지는 뒷배경과 마치 보스전이 일어날것처럼 보이는 고리의 탑. 그리고 드물게 혼자 고딕스러운 딱딱한 양식을 갖추고 있는
필리아놀의 성당. 굉장했습니다. 정말 비쥬얼만 따지고 봤을때는 역대 최고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고리의 도시를 전부
클리어하고 나서 깨달은 것은, 실제로 저 드넓은 도시를 막상 전부 가볼 수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로스릭 왕성 구간과 아리안델 회화세계가
눈에 보이는 곳은 왠만하면 전부 가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떻게 보면 다크소울 1편의 아노르론도를 다시 한
번 연상하게 합니다. 아노르론도 또한 강렬한 비쥬얼과 연출로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막상 시가지 부분은 전혀 가볼 수가 없
었고, 실제로 가볼 수 있는 구간도 적은 편이었죠. 고리의 도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를들어 필리아놀의 교회 너머로 보이는 동그란 지
붕을 가진 건물의 군집들은 그저 병풍에 불과합니다. 플레이어가 절대 가볼 수 없는 장소이죠. 그리고 마치 플레이어가 가볼 수 있을 것 같
으면서도 못가는 건물이 한가지 있는데, 바로 외딴 절벽에 홀로 서있는 난쟁이 왕들의 묘소입니다. 게일의 보스방의 그곳이라는 설이 있지만
전체적인 건물과 지붕이 날아가고 바닥과 왕좌만 남은 시점의 건물을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보기엔 힘듭니다. 확실히 내부 구조가 저렇게 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왠만하면 건물이 온전할때 직접 자신의 발로 들어가 볼 수 있게 해줬으면 싶었습니다. 그게 제 바람이었죠.
그리고 나머지를 살펴보면 또 다른 건물들의 군집이 모여 있는 구간과 늪지대가 있습니다. 사실 관찰하다 보면서 깨달은 것이지만 이 곳은 실제로 가볼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리의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건물들의 무리에는 전혀 가볼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가
볼 수 있는 지역이 별로 없다는 인상이 박혀버렸던것 같습니다. 심지어 저 수많은 도시를 스테이지로 활용해도 모자를 판에 유저를 지금까지 지긋지긋하게
봐왔던 지하묘지로 보내어 개고생을 시키게 하기도 했었죠. 물론 패치와 연관된 이벤트를 생각해보면 아주 인상깊은 장소이긴 합니다만 제가 고리의 도시
에서 원한건 폐쇄감이 아닌 온갖 곳을 싸돌아 다닐 수 있는 탐험감이었습니다. 막상 폐쇄감을 원한건 아리안델 회화세계였는데 회화세계는 또 반대로 폐
쇄적인 공간이 너무나도 적은 편이었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아리안델 회화세계가 고리의 도시보다 단 한가지 나은 점은 바로 지역의 연
결 구조와 레벨 디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7회차를 진행하면서 찾아낸 몇가지 지역의 디테일들입니다. 본문하고는 연관이 없으니 별개
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첫번재로 데몬의 유적, 데몬의 노왕의 보스방 앞에 박혀있는 비석과 양탄자입니다. 비석의 문양은 아마도 이자리스 최후의 모습인
혼돈의 못자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탄자는 색이 바래고 찢어져서 대체 무슨 용도로 사용되었기에 저기에 놓여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번째로 회화세계의 석상과 종입니다. 로브를 입고 있는 여인의 석상은 머리 부분만이 부숴져 있는데, 이것은 아리안델 예배당에 있는 그것과 같습니다.
에레미어스 회화세계 시절에도 머리부분만이 부숴져 있는데...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종의 문양을 자세히 살펴보니 마치 포도
와 같은 과일의 형상이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뱀과 금단의 과실을 연상케 하는 부분인데 별 의미는 없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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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가 이것인지라... 프롬도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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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툴칸
요즘 대세가 이것인지라... 프롬도 아마... | 17.04.15 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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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회화세계의 석상의 아랫 부분을 보면 로스릭 성에서 세 기둥과 천사와 국왕의 석상 하단부에 들어간 문양이 똑같이 존재하죠. | 17.04.15 1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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