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율입니다.
SKT는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해서 도장깨기를 도전하고 있고, 마지막 관문인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각 경기들에서부터 각 팀들의 패치 해석을 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이번 글도 간단한 정리글로 쓰려 합니다.
보통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는 팀들은 조커픽 혹은 전략 공개 때문에 힘들 수 있지만, SKT는 오히려 카드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불리한 점을 상쇄시켰습니다.
칸의 퀸, 클리드의 사일러스, 페이커의 키아나 등 그리핀 입장에서는 오히려 신경 쓰이는 픽이 더 늘어났습니다.
담원과 샌박전과는 다르게, SKT 입장에서 그리핀과는 기량 차이가 나는 라인이 없습니다. 바텀은 여전히 든든하겠지만, 바이퍼-리헨즈 듀오를 이긴다고 장담은 못 할겁니다.
서로의 기량이 비슷한만큼 일반적인 밴픽은 무난히 갈 수도 있지만, 조커픽의 중요성은 더욱 올라갈겁니다.
라인별 비교
1. 탑
주전 선수를 기준으로 할 때, 각 선수의 공통픽은 케넨과 아트록스 입니다. 무난한 픽인 블라디 카밀 레넥톤 갱플랭크는 두 선수 모두 언제든지 꺼낼 수 있습니다.
그리핀 입장에서 칸의 아트록스는 필밴일거고, 퀸이 굉장히 신경 쓰일겁니다. 칸의 피오라 역시 밴 페이즈2에선 견제 대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란 선수의 경우 데이터도 적고, 조커픽을 꺼낸적이 없습니다. 결승 무대에서 어떤 픽을 준비했을지는 꽤 큰 변수일겁니다.
사실 탑에서는 픽만큼 얘기가 많이 나오는 주제가 있습니다. 어느순간 출전을 하지 않고 있는 소드 선수의 출전여부입니다.
현재 소드 선수의 솔로랭크 등수는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프로 선수의 경우 연습용 아이디가 따로 있고, 스크림과 대회 성적이 더 중요한게 맞습니다.
하지만, 출전을 하지 않기 시작했을때와 솔로랭크 기량 하락이 겹쳤기 때문에 걱정이 되긴 합니다.
큰 무대인만큼 경험이 더 많은 소드 선수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긴 있습니다만, 도란 선수 선발 가능성이 더 높을것 같습니다.
정리: 칸의 아트록스는 필밴 확률이 높음, 신경 쓰이는 칸의 카드. 도란 선수가 어떤 픽을 준비 해왔을지 지켜보자.
2. 정글
두 선수의 공통픽은 세주아니와 자르반 입니다. 엘리스와 리신, 스카너는 두 선수 모두 사용가능하나, 클리드 선수쪽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클리드 선수의 사일러스와 타잔의 올라프는 견제할만한 픽입니다. 특히 사일러스는 그리핀이 가져와도 미드-정글 스왑이 가능합니다.
SKT는 세주아니를 플레이오프에서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리핀은 세주아니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네요.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녹턴은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픽입니다. 그리핀의 경우 리헨즈의 쉔과 연계할 수도 있고요.
특이한 점이라면, 타잔 선수가 최근 쉬바나 정글 연습 데이터가 조금 있습니다. 다른 선수라면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타잔 선수라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선수 모두 라인 개입력이 매우 뛰어난 정글러이고, 팀 내의 확고한 에이스 입니다. 정글러들의 활약이 곧 승패와 연결 될 겁니다.
정리: 공통픽, 그리핀의 해석을 봐야한다, 클리드와 타잔의 견제할만한 픽들.
3. 미드
각 라이너의 선호도 차이가 가장 뚜렷한 라인입니다. 페이커는 AP계열을, 쵸비는 암살자 계열을 선호합니다.
공통픽이자 필밴 카드로 예측 되는 픽은 아칼리 입니다. 서로가 공유하는 거의 유일한 챔피언이자, 일단 잡으면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줍니다.
페이커의 대표 카드는 아지르 니코 르블랑. 쵸비의 대표 카드는 이렐리아 사일러스+아트록스. 사일러스는 SKT에게도 좋은 카드인만큼 밴픽률이 높을겁니다.
서로에게 밴 카드를 투자한다면 SKT는 이렐리아를, 그리핀은 르블랑을 밴하는게 좋아보입니다. 저 픽들은 각 선수들이 게임을 터뜨릴만한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변수가 될 만한게 있다면 키아나 입니다. 페이커 선수의 키아나는 이미 증명이 되었고, 쵸비 선수는 솔로랭크 연습 데이터가 꽤 있습니다.
쵸비 선수가 탈론 등의 암살자도 꺼낸것을 생각해볼때, 그리핀도 키아나를 충분히 꺼낼만 합니다.
미드의 경우 서로 아직 보여주지 않은 조커픽이 있을겁니다. 그리핀이라면 1세트부터 강력한 픽을 꺼낼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정리: 서로에게 필밴 카드, 페이커와 쵸비의 위협적인 픽, 밴픽률이 높을 픽, 두 선수 모두 꺼낼 수 있다.
4. 바텀
미드만큼은 아니지만 두 선수의 선호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특히 바이퍼 선수의 경우 서머에서 바루스를 꺼낸적이 없습니다.
공통픽은 이즈리얼 카이사+자야. 테디 선수의 경우 바루스와 칼리스타, 바이퍼 선수는 루시안과 애쉬에 강점이 있습니다.
그리핀 입장에서는 바루스와 자야 견제정도를 하는게 좋을겁니다. 특히, 이전글에서부터 계속 강조했듯이 자야-라칸 조합은 어지간하면 주지 않는게 좋습니다.
SKT 입장에서는 밴 카드가 남으면 카이사를 견제하는게 좋을거고, 상대가 애쉬-탐켄치를 쓸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이즈리얼의 경우, 현재 티어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비전 이동의 쿨타임 너프가 꽤 치명적으로 작용한듯 합니다. 일단 이즈리얼의 장점인 라인전 안정성이 감소합니다.
또한, 보통의 챔피언이라면 생존기 쿨타임 증가가 한타에서 의미가 거의 없을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쿨타임이 길어서 한번밖에 못 쓰니까요.
하지만 이즈리얼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맞추는 풀 쿨감+q스킬의 쿨감 때문에 생존기인 e스킬을 한타때 여러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즈리얼에게 e 스킬은 일회용 생존기가 아닌, 여러번 쓸 수 있는 주요 스킬입니다. 그 주요스킬의 쿨타임을 증가시켰으니 한타때 위력도 감소한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너프가 있어도 아직 쓸 수는 있습니다. 다만 쓸 수 있을뿐, 굳이 양 선수가 꺼낼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리: 테디의 강력한 픽, 바이퍼의 강력한 픽, SKT에게 주면 안 된다, 이번엔 아예 안 나올수도 있다.
5. 서포터
각 선수의 공통픽은 탐 켄치 입니다. 에포트와 리헨즈 선수 모두 탐켄치를 굉장히 잘 다루며, SKT의 바루스-탐켄치와 그리핀의 애쉬-탐켄치 모두 위력적인 조합입니다.
이외의 공통픽은 럭스가 있습니다. 재상향 이후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두 선수의 데이터가 좋은만큼 나올 가능성은 높습니다.
에포트 선수에게 강점이 있는 픽은 브라움과 라칸, 리헨즈 선수에게 강점이 있는 픽은 유미입니다.
조커픽이라면 서폿 쉔이 있습니다. 특히 리헨즈 선수의 쉔은 바이퍼 선수의 블라디미르와 함께 시그니쳐 픽이었죠.
앞서 말했듯 그리핀은 SKT의 자야-라칸을 밴 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SKT는 그리핀의 유미를 밴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정리: 선호도가 높은 픽, SKT가 밴해서 못 볼 가능성이 높다, 나올 가능성 높은 픽, 조커픽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번외. 첫번째, 그리핀의 비원딜
그리핀의 바이퍼 선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 바로 비원딜 입니다.
전 세계 4대리그 바텀 라이너 중에서도 비원딜 숙련도는 퍽즈 선수와 함께 투탑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뛰어납니다. 그리핀이라면 비원딜을 준비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픽은 스웨인 입니다. 후반 포텐셜이 올라갔고, 본래 비원딜로 활용되었던 픽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전에 쓰던 빅토르-탐켄치 조합이 나올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물론 이 빅토르는 나오는 순간 팬들의 탄식도 같이 나올겁니다.
번외. 두번째, 승패의 행방을 가를 그리핀의 전략과 선택.
비원딜 변수는 가능성의 이야기에 가깝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두번째입니다.
아프리카, 샌드박스, 담원 모두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야라가스와 자야-라칸, 샌드박스는 자야-라칸과 드레이븐-쓰레쉬, 바텀 카르마. 담원은 하체가 어떤 픽으로 얼마나 버텨줄건지.
그와 달리, SKT와 그리핀의 대결에선 위의 예시처럼 정말 엄청나게 중요한 핵심이 없습니다. 핵심이 아예 없다기보단, 저런 임팩트들이 부족합니다.
아프리카처럼 미드의 챔프폭이 좁고 깊은것도 아니고, 샌드박스처럼 특정픽에서 바텀의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는것도 아니고, 담원처럼 극단적으로 상체가 강력한것도 아닙니다.
서로 전 라인 강력한 강팀이고, 챔프폭이 다들 넓은 편이고, 극단적인 전략 성향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서로의 강점 있는 픽 견제정도만 있을뿐입니다.
그런데 핵심이 없다면서 왜 번외편 타이틀이 그리핀의 전략과 선택이냐?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리핀의 약점: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그리핀 하면 생각나는 밈 중 하나이자, cvMax 감독님의 성향이 나타나는 그리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씨맥 감독님이 준비해온 전략 자체가 틀린적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탈리야-판테온도 꺼낼만한 카드였고, 재시도할만한 픽이었습니다.
문제는 SKT의 저력이 상정 외 였다는겁니다. 라인전이 거의 터지다시피 했지만 그 와중에 최대한 버텨냈고, 결국 이즈리얼의 힘으로 전부 때려잡고 이깁니다.
보통 조커픽이 안 통하면 쓰지 않거나, 혹은 조커픽을 카운터 칠 수 있는 픽을 밴하고 다시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리핀은 이즈리얼을 열어주고 다시 탈빵을 시도했습니다. 결과는 다시 막히며 패배였고요.
인게임 전력과 별개로, 일단 준비해온 픽이 안 통하는 순간 그리핀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더해 그리핀은 단단한 팀에게 마지막 순간 결국 깨지고 말았습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건지, 노련한 팀들에게 패배하였습니다.
2018 슈퍼팀 KT에게, 2018 선발전의 젠지에게, 2019 스프링 결승 SKT에게 말이죠.
만약 그리핀이 준비해온 픽이 통하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다음 세트를 잘 준비하는 팀이라면 얘기가 다를겁니다. 오히려 조커픽의 가능성이 높은 팀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리핀은 다소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이 너무나 걱정됩니다. 반대로, 이 점을 극복했다면 그리핀과 SKT의 승부는 반반 구도로 갈 겁니다.
다른 팀들과 다르게 '그리핀의 전략과 선택'이 가지는 의미는 인게임 플레이가 아닙니다. 밴픽 상황에서 우틀않을 시전할지 안 할지가 승패를 결정할겁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틀않이 나오는 순간 그리핀의 패배. 나오지 않는다면 반반 승부.
저는 그리핀과 SKT의 승패 예측을 두가지로 봅니다.
우틀않이 나오지 않았을때-그리핀의 3대2 승리
우틀않이 나왔을때-SKT의 3대0 승리
여기까지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과 댓글, 추천은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질문이나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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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중입니다. | 19.08.30 15: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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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선수가 잭스 피오라 라이즈 전부 쓸 줄 알아서 선픽으로는 힘들것 같습니다. | 19.08.30 16: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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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 픽들 때문에 블루에서 쓰려면 밴으로 견제를 해야할텐데 사실 그러면 너무 티가 나고.. 레드 막픽으로 쓴다는 가능성이 있을 때 칸이 뭘 선픽할지는 기대가 되는군요. 이거랑 별개로 우르곳이나 문도는 어떻게 보시는지? | 19.08.30 16:0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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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는 소드 선수가 출전한다면 가능성은 낮지만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우르곳은...솔직히 안 나올것 같아요ㅋㅋ | 19.08.30 16:1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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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만약 레드 5픽이라면, 칸이 무난하게 케넨 꺼냈을때 막픽으로 모데카이저는 가능성이 높겠네요. | 19.08.30 16: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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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봇 라인은 거의 비슷하다고 봅니다. 테디 선수가 보여준게 조금 더 많지만, 그걸 제외하면 똑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19.08.30 16: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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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선수가 말씀하신 내용의 대표격인것 같습니다. 폼 좋을때 챔프폭을 늘려버리니까 상대 입장에서 대처하기도 까다로워졌으니까요. | 19.08.30 16: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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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도 무난하면서 스왑가능한 픽이죠. 소드 선수가 나올때 픽하면 효과적일것 같습니다. | 19.08.30 16: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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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무대인만큼 사실 소드가 기대되긴 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저도 보고 싶습니다. | 19.08.30 18:0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