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요? 카리나는 진짜 카리냥이랑 똑같이 생겼고, 헬리안은 털색이 헬리안 머리카락색이랑 비슷해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 작명한거고 통상적으론 누랭이 고등어라 불리긴 합니다.
여튼 위병조장으로 근무 서다보면 정말 자주 만납니다. 밥타임 될때마다 와서 애옹애옹거리고 소시지 던져주면 잘 받아먹고, 헬리안은 붙임성이 좋은건지 원작대로 짝이 없어서 외로움이 많은건진 몰라도 야간에 문 다 잠구고 밖에 앉아있으면 무릎냥이하면서 식빵굽고 꾹꾹이도 해주더라고요. 근데 카리나 얘는 카리나 아니랄까봐 밥줄때 아니면 만질라카면 물고 저 멀리가는 탐욕스럽고 물질주의에 찌들어있었습니다. 심지어 카리나가 헬리안 밥도 자주 뺏어먹을 정도로 말이죠...그래도 두 고양이 모두 서로 털도 핥아주고 친하게 지내는게 확실히 보였습니다.
그렇게 나름 공평하게 밥도 주고 잘 놀아주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위병소에 카리나만 보이고 헬리안이 안오더라고요. 둘이 따로따로 오는 경우는 잦아도 이렇게 한마리만 보이는건 처음이여서 뭔일인가 싶었는데... 2개월째 헬리안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카리나도 지금까지 밥줄때 빼곤 안울고 노터치를 고수했다가 헬리안이 오지 않고부터 맨날 위병소에서 애옹애옹 울고 만질려하면 오히려 다가와서 다리에다가 부비부비 하고 다닙니다... 그렇게 붙어다니던 두 고양이 중 한마리가 죽으니까 다른 한 마리도 그렇게 변하더라고요....
두 달동안 안나오는거보니 헬리안은 결국 죽은 것 같네요. 둘이 같이 올 땐 맨날 헬리안 밥 뺏어먹는 카리나여서 헬리안을 더 챙겨주고 카리나는 일부러 덜 챙겼는데 헬리안 어디갔냐고 맨날 애옹거리는게 안쓰러워서 카리나도 잘 챙겨주고 있습니다 이제.
카리나야 들고양이 인생은 결코 좋은게 아니다... 살거면 어찌되던 사람이 짱인 거다...
p.s: 헬리안은 암컷이고 카리나는 수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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