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빠는 오늘도 싸우고 니나는 방에 틀어박혀서 tv를 보고있다.
tv를 보고있으면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어차피 싸우는 걸 말릴 수도 없고 그냥 이대로 시간을 보내는 게
니나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많이 노력해봤고 그 중에 가장 나은 방법은 그냥 내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거다.
어차피 화해하지는 않겠지만 싸우다 지쳐서 결국엔 조용해질테니까.
"자 모두 춤추는거예요~ 춤추며 다 같은 기분이 되는 거예요~하나 둘 셋 넷
오른손은 멍멍이~ 멍멍멍멍
왼손은 코끼리~ 뿌뿌뿌뿌
양손으로 토끼~ 깡총깡총"
TV속에서 동물친구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즐겁다.
'코끼리 아저씨는 손이 짧아서 음식을 먹을 때 힘이 들 거야. 그래서 코로 집어 먹는 거고.'
사람하고 다르게 동물은 쉽다. 단순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말 그럴까? 니나는 바보니까 혹시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면 내가 코끼리 아저씨가 되어보는거야.'
"니나"
바로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다. 무섭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부를 수 없다. 아니 부르지 않는 게 더 낫다.
"누구세요? 어디서 씨부리는 거예요?"
"너의 소원은 뭐야?"
갑자기? 하지만 니나는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엄마랑 아빠가 존나 사이좋게 지내게 해주세요!"
"그래? 하지만 그냥은 안 돼."
"니나가 뭘하면 되는거예요 니나 ㅂㅅ같지만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신데렐라들은 절박해]
[모두가 마음 속에 소원을 하나씩 품고 있지]
"너의 소원을 바로 이루어 줄 수는 없지만 이뤄지도록 도와줄 수는 있어. 너를 신데렐라로 만들어서 말이지."
"신데렐라? 그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신데렐라는 말이지. 사람들이 니나는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니나가 하는 거라면 분명히 좋은 걸거야,
니나가 부탁하면 뭐든 들어줄 수 있어!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엄마랑 아빠가 사이가 좋아지는 거야."
"하지만 쓰레기같은 니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말 걸어도 무시하고 놀리고 괴롭히고... 니나는...."
"자 자 진정하고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신데렐라가 되면
아무튼 지금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게 될 거야."
"그럼 할래요!"
"니나"
"네?"
"하지만 말이지. 한 번 신데렐라가 되면 소원을 이룰 때까지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어. 그래도 좋아?"
[이 아이는 이미 마음을 정했잖아]
[이런 질문은 왜 하는 거야?]
"니나는 ==============================엄마랑 아빠가============================================================시발===
=========================================ㅁㅊㄴ========================죽어================강아지====================
=====================================================================================잘못했어요======================
==========================================================때리지마세요============================아파==============="
"......뭐?"
"======================================그만====================================="
"니나 진정해."
"============================================================!!!!"
"니나!"
[우와 뭐야 이건?]
[감정 뜰채야. 신데렐라 파워는 너무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은 걸러내 버리니까.
아직 안정화가 덜 되어있기는 한데 그런대로 잘 동작하네.]
"알았어. 신데렐라가 되게 해줄게. 지금 네 마음속에 신데렐라 파워를 심었어."
"심어요? 씨앗같은 거예요?"
"어때 조금 달라진 거 같아?"
"좇도 모르겠어요."
"아직 한 번도 신데렐라 파워를 사용해 보지 않았으니. 그러면 지금 싸우고 있는 엄마랑 아빠를 화해시켜 보는 건 어떨까?"
"어떻게요?"
"소원을 빌어. 엄마아빠가 오늘만큼은 사이좋아지면 좋겠다. 네가 바라는대로 이루어질거야."
니나는 거실로 나갔다.
"하 시발"
"저 아빠..."
"야."
"아빠 오늘은 엄마랑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요?"
"내가 방에서 나오지 말랬지!"
쨍그랑
니나의 옆으로 술병이 날아들었다. 다치게 할 생각은 없다. 그저 겁주는 게 목적이다. 아마도
"들어가."
"네."
'엄마아빠는 무슨 기분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엄마 아빠가 되어본다면 알 수 있을텐데. 그러면 화해할 수 있을텐데.'
"그래! 오늘은 아빠가 되어보는거야."
하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전혀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빠랑 이야기를 해봐야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아빠의 기분을 이해하고
아빠가 되어볼 수 있다. 조금만 조금만이야기를해보자.
"아빠!"
"야."
"아빠 대체 왜 싸우는 거예요? 니나한테 이야기를 해주세요."
"아니 뭐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그냥 네가 문제인 거 같아."
"..........네?"
"너만 없으면 아마 싸울일이 없지 않을까."
"아빠 그게 무슨 말이예요......."
"나랑 나루랑 정말 사이가 좋았는데 갑자기 네가 태어나 버려서 말이지. 그래도 잘 키우려고 해봤는데"
"아빠를 이해할 수 없어요."
"난 널 이해할 수 없어. 이 정도 했으면 충분히 화내고 소리지르고 불만을 표출해야하는 거 아냐? 니 새끼가 사람새끼냐
대체 언제까지 순수한 척 하고 있을건데?"
"그건.... 선생님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배웠으니까 부모가 잘못한다고해도 나도 그러라는 법은 없으니까"
"응?"
"니나는 엄마아빠처럼은 되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 그거야! 하하하하"
웃는다. 아빠가 웃는다. 하지만 기분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농담이고 네 엄마가 자꾸 루이비톤 가방을 사달라고 하길래 그래서 오늘은 화가 난 거야."
"......그래요?"
"미안해. 더 신경써줬어야하는건데. 말이 헛나와버렸네. 화나면 생각을 잘 못하게 되어버린다는 말이지. 아 술을 마셔서 그런가?
그래도 아빠는 니나를 제일 사랑하는 거 알지?"
"네..."
"니나 울지마. 아빠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네 엄마는 진짜 씹새끼기는 한데 어쩌겠어. 니나를 봐서 참고 살아야지."
"......"
이해할 수 없어. 아무리 노력해도 전혀 알 수 없어.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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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아이 적성이 있어!]
[이번에도 허탕칠 줄 알았는데 제대로 골랐구나]
[아무나 신데렐라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제 힘들어하지 않아도 돼]
"축하해. 너도 이제 신데렐라가 되었구나."
"응! 엄마아빠가 기분 열나게 좋아졌는지 갑자기 해외여행을 다녀 오시겠대. 그래서 돌아올 때까지 집 잘 보고 있으라고 하셨어."
"그래? 정말 잘됬구나. 그런데 니나"
"응 왜?"
"다른 신데렐라들을 만나보는 건 어때?"
"아냐 좇도 필요없어. 엄마아빠는 이미 사이가 좋은걸."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근데 말야 네 소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어. 잠깐 미루어 두었을 뿐. 정말로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다른 신데렐라들을 만나서 경험을 쌓고 널 좋아하는 사람을 아주 많이 만들어야 할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만 우리집에서 나가줘."
그렇게 말하고 니나는 거실로 나갔다.
"어? 햄스터다! 완전 쳐 귀여운거예요!!"
작은 햄스터 한 마리가 니나를 보자마자 쏜살같이 도망쳤다.
"도망치면 안 돼. 누나가 쓰다듬어 줄게."
하지만 햄스터는 니나의 손에서 빠져나갈려고 발버둥치고 손가락을 물어뜯었다.
"뭐야? 내가 싫은 거야? 대체 왜 그러는 걸까?? 그래 오늘은 햄스터의 기분이 되어보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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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언제 돌아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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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이름이 없어. 이름을 지어 줄 생각이라면 사양할래."
"한달 전쯤인가? 다른 신데렐라 들을 만나보라고 했었지?"
"응."
"다른 신데렐라들도 나처럼 소원을 가지고 있는 거야?"
"그래. 모두 나름의 사정이 있고 개성 넘치는 아이들로 구성되어있지. 아마 만나면 즐거울거야."
"그래?"
니나는 토끼옷을 껴입고 문 밖을 나섰다.
"그러면 엄마아빠도 아직 안 돌아오셨고 집에 혼자 있는 거도 심심하니까 잠깐 쳐 놀고 올게."
"그래 잘 다녀와."
[어? 같이 따라가주어야하는 거 아니야?]
[아냐. 신데렐라가 된 이상 아마 어디로 가야할지는 본능적으로 알 거야. 그리고 이제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겠지.]
[아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꼬마야. 부모님은 어디에 있니?"
"엄마아빠는 멀리 여행가버렸고 니나는 심심해서 놀러왔어요!"
"그래? 그런데 꼬마야. 너 아이돌이 한 번 되어 보지 않을래?"
------------------------------------------------------------------------------니나의 이야기<끝>
신데렐라 걸즈를 덕질한지는 5년이 조금 넘었는데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있고 개성 넘쳐서 푹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뭔가 갑자기 소설을 써보고 싶어서 걍 생각나는대로 질러버렸네요.
일단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니까 당연히 어두운 설정들은 대놓고 드러나 있지 않지만 뭔가 좋은 부분만 보여주는 거
같아서 이런 어두운 면도 있지 않을까하고 거기에 제 뇌피셜을 넣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 단편으로 그냥 하나만 쓸 생각이었는데 신데마스는 캐릭터가 워낙에 많고 다들 개성이 엄청나다 보니까
단편을 쭉 엮어서 장편으로 쓰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니나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먼저 썼고 시간나는대로 다음 편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공대생이라 시간도 거의없고 게다가 숨덕이라서 걍 이냥저냥 지내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찮은 계기로
쓰게된 거 같습니다. 기냥 묻혀버릴 수도 있지만 후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