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15371
그리고 벽 한 구석으로 피한 채로 덜덜 떠는 우다가와 아코, 그리고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지만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던 미나토 유키나. 물론 노조미가 실제로 행하지는 않았었다. 마키가 조용히 일어나서 노조미를 말렸기 때문에.
그러면서 모두가 와르르 학교 밖으로 나갔다. 김민수 선생이 쥐어준 활동비를 들고. 교문을 나온 멤버들이, 얼마 정도 걸어가서 간판 앞에 섰다.
“어서 와요! 아, 저쪽은 처음 보는 학생들이네?”
“네, 맞아요. 저희 학교 축제 참여하러 왔던 스쿨아이돌 친구들이에요.”
“수고가 많네~ 저쪽이 비어 있으니까 다들 들어가렴.”
카운터에 서 있던, 머리가 살짝 희끗희끗한 여성이 일행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일행이 한쪽 구석에 있는 홀로 들어가서 모두 앉았다.
“우린 오토노키만큼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음, 저기 카운터에 서있었던 분도 정화여고 출신이셨거든.”
“그렇군요. 어쩐지 호노카씨를 뵈러 오토노키에 갔었을 때하고 분위기가 비슷하다 했었죠.”
“저희 학교는 그다지 역사가 오래된 학교는 아닌지라, 저희 멤버들 중에도 오토노키라든가, 여기 정화여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시즈코라든가…….”
“시즈코?”
“으응, 오사카 시즈쿠. 어릴 때부터 연극이라든가 뮤지컬이라든가. 그런 걸 엄청 좋아했었거든.”
카스미가 자신의 친구를 생각하면서 말했다.
“시즈쿠쨩도 왔으면 좋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어. 시즈쿠쨩은 매운 걸 좋아하는데 너희 나라는 매운 음식이 많다고 들었던 거 같았거든. 아, 그리고 너희 동네에서는 좀 떨어져 있지만 뮤지컬 극장이 많은 곳이 있다고 들었어. 나중에 시즈쿠쨩이 올 일이 생겼으면 좋겠네.”
시즈쿠와 함께 탄탄멘을 먹으러 갔었을 때를 생각하면서 엠마가 말했다.
“그것도 괜찮겠네요! 이번에는 아쉽게도 못왔지만 나중에라도.”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아유무가 맞장구치고 있는 동안 카운터에서 봤던 여성이 음식이 실린 카트를 밀고 왔다.
“삼선간짜장 하나, 간짜장 넷, 치킨볶음밥 셋, 그리고 팔진탕면 셋, 새우볶음밥……, 이렇게 되겠습니다. 먼저…….”
시오리코가 조용히 오른손을 들었다.
“잠깐, 삼선간짜장 시킨 사람이 시오리코쨩이었어?”
“네. 평소에 해물을 좋아했었고, 짬뽕이나 팔진탕면은 이전에 나가사키라든가, 아니면 도쿄에서 먹었던 것들과 비슷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번 시도해 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짜장면은 맛이 강해서 해물맛이 가려질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
“그래도 뭐 문제없지 않을까요. 처음 먹어보는 것이기도 하고.”
“잠깐만 시오리코쨩 이름이 미후네 시오리코 (三船栞子)였지?”
화영이가 젓가락을 집어들고 짜장면을 들어올리고 있는 시오리코를 보면서 키득거리면서 말했다.
“그리고 저 시오리가 책갈피였고.”
“맞아요. 도쿄에 책 사러 왔었던, 하나마루씨하고 다이아씨가 퍼스널 아이콘으로 책갈피를 추천했었거든요.”
자신보다 한참 키가 작은, 노란색 카디건을 걸친 여학생과 우미보다도 더 정돈된 히메컷을 하고 있는 여학생을 떠올리면서 시오리코가 말했다. 그리고 수현이가 큭큭 웃기 시작했다.
“잠깐만 왜그래?”
“왜냐면 시오리코쨩 이름이 석 삼, 배 선, 그리고 책갈피 간이니까……, 아하하!”
“큭큭 우리 중에서 다른나라에 가서 별명을 얻은 사람이 의외로 시오코가 될 줄은 몰랐는데?”
“헤헤, 나는 보면 생각나는 거 없을까?”
엠마가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뭐, 주저할 것도 없이 빨강머리 앤이 떠올랐었지. 호노카쨩이라든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해?”
“응! 나도 엠마쨩을 봤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어. 엠마쨩 전에 캐나다에 있는……, 뭐였지 가보지 않았어?”
“나중에 천천히 보여줄게. 일단은 먼저 먹는 게 중요하니까.”
엠마가 말을 돌렸고 다들 숟가락을 들기 시작했다. 단지 시오리코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면서 큭큭 웃고 있는 수현이를 제외하고는.
“수현아 괜찮겠어?”
“아냐, 아무것도……, 그냥 시오리코쨩을 볼때마다 저기 삼선간짜장이 떠오를 것 같아서 말야. 일단 천천히 먹을게.”
“정말 유우씨하고 똑같네요. 유우씨도 저런 농담에는 내성이 전혀 없거든요.”
“전에 유우쨩이 서울에 단기유학 왔을 때 유우쨩하고 전화하면서 같이 만났는데 그땐 미처 몰랐는걸, 후훗.”
아이의 농담에 자지러지는 유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아유무가 싱긋 웃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 이름 갖고 놀리면 못쓴다고요. 여기 있는 누구처럼…….”
“헤헤 시오코쨩~ 그래도 시오코쨩한테 스스럼없이 대해주는 사람들이 누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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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갖고 말장난하는 사람은 카스미쨩이고, 그리고 이름 때문에 한국 한정으로 삼선간짜장이 주인공이 된 사람은.....ㅋ 물론 소금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삼선간짜장이 더 찰져서 이대로 갑니다.
- 이제 주말 끼고 외전을 써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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