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14497
“그래도 되는 거야?”
“아무래도 내가 가서 물어보고 하는 게, 카스미쨩이 가는 것보다 더 쉬울 거라고. 그리고 카스미쨩은 빵순이잖니. 전에도 빵집이라든가 과자점이라든가 조사해 보고 싶어했었잖아.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자고. 그럼 난 잠깐 다녀올게.”
집게를 들고 있던 여학생이, 왼손을 내밀어서 옆에서 플레이트를 들고 오던 다른 여학생을 가리켰다. 그리고 마키가 복도 쪽으로 몸을 돌려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아이돌 동호회의 나카스 카스미예요!”
“응, 안녕! 아, 마침 잘왔어. 이거 어때?”
“고마워요! 아, 정화여고도 동아리 활동이 엄청 활발한 것 같아요!”
“맞아! 도시 한복판의 학교 치고는 학생 수가 적고, 그런데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선생님 수가 많았거든. 그래서 우리 학교는 다른 친구들 학교와는 다르게 한 반에 담임 선생님이 서넛이고, 선생님들 취미활동에 친구들이 따라하면서 동아리활동 비슷하게 되었지. 정식 동아리는 아니지만. 아, 스쿨아이돌이면 저기 플레이아데스에는 다녀왔어? 다들 카페 하고 있던데.”
“아, 거긴 먼저 들렀어요! 뮤즈 분들하고도 불러줘서 내일 저녁 때 공연할 거니까 기대해 주세요!”
“응, 알았어! 아, 내 이름은 이주하야. 잘 부탁해.”
“고마워요 슈가코~”
“에?”
“그냥 별명짓는 거 좋아하는 모양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자구.”
“아~ 하하하.”
슈가코라고 불린, 주하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 그럼 여기 이거하고, 다른 빵 좀 골라도 돼요?”
“으음~ 그럼 종류별로 가져가 볼래? 생각해 보니 일본 친구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네.”
“분명히 맛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고마워요!”
빵이 든 종이봉투를 받아든 카스미가 교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같이 걸어오고 있던 마키와 리나와 마주쳤다.
“리나코~ 어땠어?”
“이것저것 재미있는 걸 많이 봤었어. 아, 그렇지만 솔직히 좀 놀랐기도 해. 난 표정을 짓는 게 어려워서 아이쨩이 다가오기 전에는 다들 겁내기도 했었는데 여기 친구들은 안 그랬거든. 뭐 비슷한 취미를 가져서 스스럼없이 다가온 걸까.”
“아닐 수도 있지. 리나코같이 귀여운 애가 어디 있다구.”
“어, 으음.”
리나가 뭐라고 말하려다가 조용히, 만족스럽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크로키북의 뒤편에 그려진 얼굴들을 넘겨보았다.
“그거 저쪽 친구들이 그려준 거였지?”
“응. 자기 표정들을 빈 종이에 하나씩 그려 넣었어, 아, 린쨩은?”
리나가 고개를 돌린 쪽에, 주황색 단발의 운동복을 입은 여학생이 농구공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야호~ 다들 엄청 재미있었다냐!”
그리고 뒤에서는 숨을 헐떡거리는 여학생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아하하……, 나중에 대회할 때 린쨩 좀 빌려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
“린쨩은 엄청 건강한 것 같아.”
“그러게 말이지~ 가끔씩 연습 때 템포가 빨리지는 일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린을 보면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우리까지 같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
마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우린 엄청 지쳤지만 말이지……, 저렇게 뛰고도 안 지치는 여학생은 처음 봤거든 마키.”
“아, 모레 저녁 때 너희 학교의 플레이아데스하고 여기 니지동 멤버들, 그리고 우리가 합동으로 공연을 하거든. 보러 올 수 있지?”
“물론! 같은 학교니까 당연한 거고 외부에서도 많이 보러 올 거야. 기대하고 있을게.”
“고마워. 아, 지금 카페 하고 있으니까 거기도 가보라구?”
“응!”
린을 둘러싸고 오고 있던 다른 여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신을 주하라고 소개했던 여학생이, 마키에게 귀를 대고 물었다.
“저기 카스미 있잖아, 너한테도 저렇게 불렀어?”
“뭐 그랬지만……, 왜?”
“아까전에 나한테 슈가코라고 했거든. 난 딱히 설탕 같은 이미지는 아닌데.”
“원래 저래. 너 이름이 주하(朱夏)였지? 그걸 일본식으로 읽으면 슈카거든. 그래서 저러는 거야. 카스카스, 쟤는 자기가 딱히 경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특히 같은 학년들에게는 이름을 맘대로 줄인 다음에 코를 붙여서 부르거든.”
그때 뒤에서 버럭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스카스가 아니구 카스밍이라고 마키코!”
“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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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미쨩은 이름을 마음대로 줄이고 '코(子)'를 붙여서 별명을 붙이곤 하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그리고 사이토 슈카 씨의 저 '슈카(朱夏)'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주하'가 됩니다. 물론 일본어로는 슈카니까 슈가에 더 가까워서....
- 덧붙여서, 시험삼아 ncvr.kdca.go.kr에 오늘 접속해 봤는데 지금 대기자가 약 16만명이고 대기예상시간은 70분 정도입니다. 따라서 명절 기차표 예매 정도의 대기열을 각오하셔야 할 것입니다. 물론 오늘은 최대 180만명까지 접속할 것이고, 다음부터는 나눠서 접속할 것이기에 덜 기다릴 것이다... 라고 하고 싶지만 한국인들이 IT기술과 스마트폰에 워낙 익숙하기 때문에 초회 예약은 하루 이내로 다 끝날 것이고, 못 잡았으면 2차 예약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끊어질 위험이 크므로, 5G이상의 무선통신망 및 유선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상태가 안정한 컴퓨터를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단, 예상 시간이 70분으로 뜬다 해도, 실제로 처리되는 속도는 훨씬 빠르기 때문에 30분 이전에접속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전 예방접종을 이미 끝냈는데다 그게 아니더라도 어차피 30대이기 때문에 접속 이후 진행은 못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