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513202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내일부터 이틀 반까지라면 넉넉하지는 않을 거야.”
“가서 커피도 구입해야 하니까 그걸 고려해야 해. 아, 다 왔어.”
열차의 스피커에서 ‘이번 역은 석촌역입니다. 이번 역은-’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모두가 우르르 일어서서 지하철에서 빠져나왔다.
“이번에는 여기 역 근처에 있는 원두 파는 곳으로 갈 거야. 원래는 커피 파는 곳이지만 원두도 같이 팔고 있거든. 해민이 아빠가 자주 들르다가 추천하셔서 알게 되었어!”
수현이가 앞에 있는 커피숍을 가리키면서 폴짝폴짝 뛰어가고 있었고 다들 뒤를 따라붙었다.
“어서 와~, 아, 저 친구들은?”
“네~ 여긴 일본에서 스쿨아이돌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에요!”
“그렇구나. 오늘은 무슨 일로 왔니?”
“학교 축제 때 찻집을 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커피를 사기로 했어요.”
“며칠 동안 하지?”
“내일부터 이틀 반 정도예요.”
“그러면 음, 여기 있어. 아마 여기에 올 사람들도 여고생들이라든가, 아니면 가족들이라든가 하는 사람들이 올 거니까 이게 좋을 거야. 아, 저 뒤에 있는 친구들이지?”
“네, 맞아요.”
“일본 사람들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라든가, 파나마 에스메랄다를 좋아하더라구. 저 뒤에 친구들은 여고생들이라 취향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통 30대 이상들이라고 들었어. 일단 가져가봐. 굳이 일본인들이 아니더라도 무난하게 다들 어필할 수 있을 거야.”
“감사합니다.”
커피 원두 팩이 담긴 봉투를 손에 들고 있는 수현이와 함께 일행이 빠져나왔다. 마키를 제외하면 카페에서 파는 쿠키나 마카롱이 담긴 봉투를 손에 같이 들고 있었다. 학교로 돌아가고 있는 중에, 마키가 어딘가를 힐끔 보고 있었다.
“마키쨩 사고 싶은 거 없어?”
“헤헤 마키코~ 토마토 쪽을 계속 보고 있네?”
“뭐야 딱히 아무것도.”
“마키쨩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냐~”
“음, 그럼 토마토 주스도 메뉴에 넣을까? 아유무쨩 어때?”
“괜찮아 보여! 저기 오렌지도 있으니까 몇 개 사면 좋을 거 같아. 카나타쨩에게 보여주는 걸로…….”
“알았어. 돈은 얼마 남았어?”
“활동비로 계산을 했고……, 과일 좀 사면 오늘 예상 지출에 딱 맞을 거야. 그러니까 괜찮다구?”
“알았어. 같이 갈게.”
“먼저 제안했으면서 빼지 마라구 마키코~”
“저기 카스미씨, 다른 사람 이름을 이상하게 부르는 건 따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신경쓰여서 물어보는 건 아니지만.”
“그런 걸 신경쓴다고 하는 거야 시오리코쨩~”
해민이가 시오리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일행이 식자재 마트 앞에 섰다.
“흐음…….”
토마토를 바라보고 있던 마키가 조심스럽게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전화기를 꼼지락거리면서 누르기 시작했다. ‘1. 矢澤にこ, 2. 高坂穂乃果, 3. …….’이라고 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헤헤 마키~ 이래도저래도 제일 생각하는 사람은 니코쨩인 거 같네?”
“마키코 귀여워~ 어디 나두!”
“그러게. 나도 무슨 느낌인지 이해할 거 같아. 그지?”
소화, 카스미, 그리고 진희가 전화기를 꺼내든 마키의 옆과 뒤에 달라붙었다.
“뭐라구! 자꾸 불러대서 결국 1번으로 단축번호를 만든 거라고.”
“그래도 단축번호를 굳이 1번으로 만들어 놓는 건 사랑이라고요.”
덧니가 살짝 있는 키가 커 보이는 여학생이 한 마디 보태다가, 옆에서 얼굴이 벌개지고 있는 불그스름한 머리카락의 여학생을 문득 돌아보았다. 그러다가 자신도 얼굴이 벌개지면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화면 너머에서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키쨩~! 보고 싶어서 부른거 맞지? 역시 귀여운 마키쨩이라구~ 안그래?”
“그러게 말야. 나도 사랑하는 동생이 있어서 어떤 느낌인지 이해하고 있다구. 아 요우쨩~”
“으읍.”
마키가 자신도 모르게 통화중단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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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코쨩이나 마키쨩이라면 서로 단축번호를 1번에 걸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 플레이아데스 멤버들이 시즈오카현 우치우라에 갔을 때로 외전을 쓴 적이 있는데 쓰다가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이걸 다시 써야 할지도 고민중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