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490019
교내 방송부원이 녹화해 놓은 CD 세 장을 들고 나타나서 각자에게 한 장씩 나눠 주었다. 한바탕 쓸고 지나간 뒤, 부모님들까지 어울려서 사진을 수십 장이고 찍어댔다.
“자, 이제 다들 올려보자고. 우리는 짝수 부분만 올리고 홀수 부분은 각자가 올리게 될 거야.”
“사실 데뷔 공연은 신입생 환영 때 했었지만 정식으로 매표까지 했던 건 이번이 처음인걸? 그래서 이번이 정식 데뷔공연인 것 같아!”
“그래그래. 모두들 수고했어! 자 업로드한다. 하나, 둘, 셋!”
주말 동안 푹 쉰 플레이아데스 멤버들이 월요일 아침, 다시 학교로 등교했다. 멤버들이 교실에 앉았고, 아침 조회 시간이 되었는데도 담임 선생이 교실로 들어오지 않았다.
“이상하네……,”
“웬일이지?”
그 때 스피커가 켜졌다.
“급히 알립니다. 지금 플레이아데스 멤버들은 당장 교무실로 오세요!”
얼굴을 서로 바라보면서, 아홉 명의 멤버들은 교무실로 쭈뼛쭈뼛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온 것은 3학년 담임교사의 고함이었다.
“너희들 도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아 최선생 너무 흥분하셨습니다. 일단 좀 앉아 보시고……,”
“물론 저번 토요일 공연은 솔직히 엄청 훌륭했지. 그때까지만 해도 너희들이 엄청 자랑스러웠어. 근데 지금 교무실 컴퓨터들을 보라고!”
교무실 컴퓨터의 모니터에는 “503 "Service Unavailiable"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나 있었다. 그것도 한 컴퓨터가 아닌 모든 컴퓨터에.
“에?”
“지금 행정실 전산직원한테 물어 봤는데 학교 서버에 접속이 왕창 밀려서 과부하된 상태라고. 당장 여기 선생들도 전부 일해야 되는데 어쩔겨……, 여기 너희들이 만든 포스터를 봐!”
“어디보자, 미자르 주소하고 토파즈 주소는 이렇고, 플레이아데스는……, 엥?”
“우리 학교 주소잖아! 이거 포스터 누가 만든 거야!”
“에헤헤~ 제가 만들었어요”
수현이 쑥스럽게 손을 들었다.
“아니 너희들 홈페이지도 다 있던데 우리 학교 홈페이지 주소를 적으면 어떡하니 이녀석들아. 그리고 해민, 소연!”
“네!”
“너희들은 어릴 때부터 같이 지냈던 녀석들 아니니. 그런데 안 챙겨주면 어떡하냐고. 아, 그만두자. 저렇게 학교 서버 홈페이지가 터질 정도일 줄을 누가 알았겠어. 어휴.”
“전산실장한테 연락하도록 해. 언제 고쳐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너희들은 빨리 가봐. 보니까 지금 입들이 귀에 걸렸어 아주. 지금 우리가 너희들을 혼낸다 하더라도 너희들 귀에는 전혀 안 들어갈 거 같아. 그저 대박나서 기분좋지 아주?”
“우와~ 우리 공연 완전 대박난 거야? 빨리 다른 학교 친구들한테도 알려줘야지!”
“지금 좋아할 때가 아니라구. 선생님들께 혼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된단 말야.”
“근데 다른 친구들이 걱정이긴 하네. 우리 학교 서버가 다운된 걸 생각하면.”
“둘 다,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없대. 이건 전적으로 수현이가 우리학교 주소를 적어서 생긴 일이지. 물론 그걸 점검에서 확인 못한 우리 책임도 엄청 크지만.”
좋아하면서 뛰어가는 미소, 수현, 그리고 소화의 뒤를 지켜보면서 화영, 해민, 진희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아주 쩔어주는 업적을 세우셨군 김민수 선생?”
“전들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애들한테 끌려다니면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담임교사의 책임을 통감할 뿐입니다.”
“아니아니, 그건 자네 책임이 아니야. 그나저나 저 아이들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저런 녀석들을 감당해야 하는 다른 학교 선생들은 어떤 느낌일까. 저 아이들하고 같이 공연했던 다른 학교의 선생들이라든가, 아니면 저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학교의 선생들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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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수능 치신 분들은 푹 쉬시기 바랍니다.
- 사실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프로젝트가 릴리즈된 것은 2010년의 일이고, 유명해진 것은 2013년의 일이죠. 이미 9년을 돌아선 프로젝트이니 오랫동안 응원하셨던 분들은 이미 아재가 되셨을 겁니다. 전 이 프로젝트가, 아빠나 엄마가 아들이나 딸에게 물려줄 수 있을 정도로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아쿠아든 니지동이든 다시 내한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정말 아들이나 딸을 무등태워서 오는 아빠나 엄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그 꼬마들이 씬스틸러가 된다든가...ㅋ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우분들 중 제일 애들 좋아할 것 같은 분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그리고, 러브라이브, 우리의 사랑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