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487717
“음, 상당히 괜찮네.”
“마음에 들었어?”
“그렇지만 사실 불안한 점이 있긴 해. 지금 여기, 작곡하고 작사 담당하는 사람이 누구지?”
“응! 작사는 내가 하고 있고 작곡은 해민이가 하고 있어.”
소연이 손을 들고 말했다.
“그랬구나. 어쩐지 분위기부터가 짐작이 되더라고.”
“내 생각도 그래. 누가 봐도 전형적인 아이돌스러운 가사하고 노래라서 말야. 물론 이 정도의 노래로도 그냥 인터넷에만 올릴 거면, 아니 그냥 우리끼리 즐길 거면 상관이 없을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상당히 강렬한 멜로디나 가사도 필요해. 지금 활동중인 아이돌 그룹들도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크든 작든 컨셉트를 계속 바꾸고 있거든.”
“그렇구나. 어떻게 생각해 보면 귀여운 소녀에다 파워풀한 멜로디의 가사를 한 번씩은 써 보는 것도 너무 자주는 아니지만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뭐? 귀엽다고 하지마! 근데 작사나 작곡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각각 둘 이상이라면 서로 생각한 걸 맞춰 가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작곡은 같이 의견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작곡만 도와준다는 거니까 너무 기대하지는 말아줘. 그렇지만 자주 찾아올게.”
진희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집게손가락으로 배배 꼬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작사는 내가 도와줄 수 없을까? 사실 어릴 때부터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까 책만 엄청 읽었거든. 고등학교 3학년까지나 되어서도 공무원이었던 아빠 때문에 계속 전학을 다녔다 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작년부터 올해까지는 서울에 있으니 다행일지도 모르겠어.”
“고마워! 두 사람이서 하면 서로 맞춰가면서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거야!”
“근데 고 3인데다가 담임선생님한테까지 허락을 받으러 가려니 좀 꺼림칙한걸,”
“너무 걱정 마라고. 둘 다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그건 화영이 너는 이것저것 다 잘 하니까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거고,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잖아.”
“먼저부터 그렇게 말을 하지 마라고. 일단 들어가 보자. 응?”
“저기 안녕하세요……. 엥?”
교무실 안의 교사들이 하고 있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게 왜 하필이면 도쿄로 수학여행을 가자고 한 거였나. 김선생.”
“최종 승인은 교감 선생님께서 하셨지 않습니까.”
“뭐? 그, 그렇긴 하다만. 뭐 어쨌든!! 일단 너희들은 저기 소파 쪽에 앉아 있거라. 지금 이야기가 끝나면 부를 테니까 조용히 있도록.”
헛기침을 한 교감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뭐 다들 아실 거고, 이전에도 보셨을 겁니다. 김민수 선생, 선생이 담당하고 있는 2학년 1반 학생들이 스쿨아이돌을 시작했고 벌써 신입생 환영 공연까지 했었죠.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까?”
“아, 아닙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처음 안 건, 전에 그 애들이 교감선생님께 와서 ‘제발……, 부탁이에요!’라고 외쳤을 때였죠. 그때 소연이가 그런 식으로 나서는 모습은 저로서도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제 경험상 수현이가 먼저 시작하겠다고 했었고 같이 합류한 게 해민이하고 소연이었다는 것을 짐작했었죠. 근데 신입생 환영 공연까지 해 버렸다면 다들 활동을 승인해 주신 것 아닙니까?”
“담임이라고 챙기시는구만. 그렇지만 지금 1학년들에다가 3학년들까지 끌어들여서 아홉 명을 채울 기세거든요. 대입이 일단 제 1목표가 아닌가 합니다. 솔직히 1년만 참는다면…….”
조용히 듣고 있던 다른 교사가 말했다.
“그래서요? 과거 신군부 정권 때 야간자율학습 시작하고, 문민정권 들어선 이후로도 야간자율학습 계속해서, 그래서 애들 대학 잘 들어가던가요? 물론 지금은 교육감들이 전부 야간자율학습 반대자들이라 뭐 달라졌지만, 이전에 전부 강제로 시킬 때 기억나시죠. 한 반에 40명 있으면 10명은 자고 있고, 10명은 딴짓하고 있고, 10명은 공부하는 것 같긴 한데 뭘 해야 되는지 모르는 것 같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감독하던 선생들 골병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러면 뭐, 우리가 그냥 저 애들 어찌 되든지 버려두자, 그 말씀이십니까?”
“버려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요? 물론 저 애들이 대학교 가는 게 우선일 수는 있겠죠. 근데 제 생각에는, 애들이 마음놓고 실패해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고3담임 하던 재작년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수능 시험치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9급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녀석도 있더라고요. 그런 녀석들이 아니더라도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 없더라고요. 제일 속편한 녀석들은 의과대학이나 한의과대학 입학한 녀석들입디다. 개인적으로 말해서, 전 수능 칠때까지는 아무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뺑이를 치다가, 수능 치고는 그냥 멍때리거나, 아니면 대학교별 실기시험 치느라 쉬지도 못하고 2차로 뺑이를 치다가 아무것도 생각해 보지 못한 채로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부평초처럼 세상에 휩쓸리는 것은 싫습니다!”
---------------------------------------------------------------------------------------------------------------------------------------------------------
- 다들 스쿨아이돌 페스티벌 올스타즈, 재미있게 즐기고 계시는지요? 게시판의 글들을 보면 그렇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글로벌판은 언제 나오려나.
-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스쿠스타가 나오면서 니지동 멤버들의 이야기도 이래저래 밝혀지고 있죠. 역시나 회장님 3인방은 외강내유에 메탄 하이드레이트 (일명 불타는 얼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니지동 멤버들의 이야기도 단편으로 써볼 생각입니다만, 누구의 이야기를 원하시는지요?
- 니지동 제 1차 정기 공연 때 발표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특별한 소식이라도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