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은하 우주 No.1 아이돌, 세계의 YAZAWA선배,
야자와 니코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엄청난 노력파이자 서민의 대표 그리고 꿈에 대한 열정과
장난스러우면서도 어른스러운 모습이 돋보이는 니코.
그런 니코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부터 또 3일 연속으로 SS를 올립니다
첫 이야기인 '이름'은 3학년이 되었지만, 아직 뮤즈를 만나지 못한 니코를 그리고 있습니다
에필로그에서는 스쿨아이돌 뮤즈로서 활동하는 니코가 그려질 예정입니다
첫 뮤즈 SS이기도 하고, 아직 쓰는 중이라 기간 내에 잘 마무리가 될지 걱정이 되지만
니코를 생각하며 파이토하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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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지 않는, 바래지 않을
- 니코, 이름(상편)
- 니코, 이름(하편)
- 에필로그 : 불러줘(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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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어
넘쳐흐르고 있어
쏟아지고 있어
나를 이끌어 가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힘
이 름
「야자와양은 그..아이돌 연구부? 그거 계속하는 거야?」
「뭐, 그렇지. 니코는 예능계에 데뷔해서 공식적인 장소에 나가면, 인기가 폭발해서 엄청나게 유명해질꺼니까.
그 전까지는 조금 쉬어갈 김에 몸 담고 있는 곳이랄까.」
「그..그렇구나. 그래도 아이돌이라는 거 꽤 힘들지 않아? 춤도 춰야하고.」
「관심있으면 들어올래? 지금 들어오면 니코의 들러리라도 시켜줄 수 있어니코♡.」
「나? 나는 그런거 잘 못하고..슬슬 수험공부도 해야되지 않나 싶어서...」
(그러니까 그런거면 처음부터 묻지 말라고, 흥!)
말을 흐리는 클래스메이트에게, 이름과 같은 니코니코한 스마일이 아닌 조금 차가운 미소를 돌려준다.
아이돌은 언제나 미소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하지만, 여기는 딱히 무대 위도 아니고 게다가 그녀 또한 관객이 아니니까.
HR이 끝나 하교 준비를 하는 교실 안에서, 니코가 굳이 서비스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럼 이제 학원가야겠다. 나중에 또 봐, 야자와양.」
「그래, 잘 가.」
사실 처음 말을 걸 때부터 그런 대화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요즘 반에서 A-rise라던가 스쿨아이돌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평소에 말도 나누지 않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아이돌 연구부 부장에게 말을 걸어온다는 점이 너무 뻔해보였으니.
그래도 클래스메이트인지라 친절하게 대해줄까 했는데, 한 번 해볼까하는 태도가 아무래도 맘에 들지 않아서 그냥 냉정함을 유지했다.
「애들아, 그 소식 들었어?」
「응응. 뭔데?」
흥미가 있어서 말을 걸었다는 것 치고는 시원스럽게 멀어져가는 그녀를 보니, 그 냉정함은 역시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학원을 간다고 했으면서 다른 무리에 섞여 또 꺄아꺄아 하는 그 모습에, 딱히 혀를 내두를 것도 없었다.
오히려 평범한 여고생에게는 그 편이 어울릴 것이다.
니코는 물론 평범하지 않지만.
(...부실로 갈까.)
학교가 끝나면 대개는 아르바이트를 가거나 혹은 비번인 날에는 바로 집에 갔었지만, 오늘은 더 이상 성실하게 행동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홀로 '전전전' 세트의 첫번째 볼륨이라도 복습하며 기분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에, 일단 아이돌 연구부 부실로 발을 옮기기로 했다.
부실로의 발걸음을 서두르기 위해 가방을 정리하고 복도로 나간다.
어느새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교를 마친 것인지, 청록색의 바닥 위로 떠들석한 수다소리나 활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에 조용한 것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은 이 침묵이 더할나위 없이 걷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천천히 정적 속을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응?)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던 도중에 복도 위를 장식하고 있는 희끄무리한 얼룩들을 발견했다.
괜시리 신경이 쓰여서 다가가 자세히 보니, 그것은 얼룩이 아니라 하얀 색의 벚꽃 잎들로. 아마 학생들이 오고 가면서 같이 흩날려 들어온 듯 했다.
학교 정문부터 이어지는 등교길에 핀 벚꽃들이,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봄을 표현하고 싶기라도 한 걸까.
부지런히도 봄을 알리러 왔구나 하는 기특한 생각에, 바닥을 장식하고 있는 하얀 잎들 속에서 하나를 주웠다.
(아아.)
작은 니코의 손에 올려 놓으니 분홍빛이 선명하게 감도는 꽃잎.
입고 있는 가디건보다는 조금 더 색이 옅은 그 꽃잎이 예뻐서 한참 쳐다보았다.
(이 투명함이 왠지 익숙한데.)
어딘가 그리운 감각에, 그 잎을 손바닥에서 이리저리 뒤집는다. 확인하지 못했던 뒷부분은 이미 갈색으로 약간 변색이 되어 있었다.
(아! 이거.)
'자 그럼 찍는다~ 니코니코니~!'
'니코니코니~!!'
이건.
이건 마치.
오랜지 색으로 빛나는 석양 속에서.
유치원을 나와 언덕길을 올라가며.
활짝 미소 짓던 그 날의 한 컷을 담아낸.
그래..아빠의 카메라 필름 같은....
....
「얼래? 니콧치, 뭐하는기가?」
갈색에 반쯤 투명한 그 느낌이 어딘지 모르게 필름을 닮았다는 생각에 그립고도 행복한 기억이 떠오르려는 찰나, 짝퉁 관서사투리가 불쑥 모든 걸 깼다.
「하아.」
「?」
「....남이사.」
노조미가 아니었으면,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완전히 어릴 적 추억 속으로 빠져들 참이었다.
본인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겠지만, 이쪽에게는 충분히 방해가 되었던지라 아까의 냉정함과 함께 퉁명스러움이 튀어나왔다.
「그래서, 갑자기 뭔데?」
「뭐라니, 섭섭하게 그러지 말래이. 나와 니콧치 사이 아이가. 신학기니 잘 지내나 보러 왔재.」
「별 일 없이 사니까 그만 아야세 양이나 찾으러 가봐, 부회장씨.」
「참말로 섭섭하구만 니콧치, 내는 니콧치가 없으면 외로움으로 죽어버릴 거 같구마.」
「헤에...?」
(...잘도 그런 부끄러운 대사를.)
닭살이 올라올 것 같은 걸 참으며, 흘겨보듯 노조미를 관찰한다.
흡사 연극대본을 읽은 듯한 그 한 마디와 함께, 긴 양갈래 머리 소녀의 얼굴 위로 쓸쓸함이 드러났다.
한 쪽 팔로 자신의 몸을 끌어안는 듯한 제스쳐에서 어깨라도 감싸주고 싶을 정도의 처량함이 느껴졌지만,
자세히 보면 입가에 웃음이 가득해서 누가 봐도 연기임을 알 수 있었다.
굳이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 게 꽤나 능청스러워, 조금 짜증을 내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 그러셔. 그러면 거기서 얌전히 죽던가. 난 일이 있어서 이만.」
손 위에 꽃잎을 털어내고 멍하니 서 있는 노조미를 지나쳐간다.
쌩하고 소리가 날 것 같은 빠른 걸음이었기에, 멈춰있는 상대방의 표정을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확인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화를 내고 있을 것이다. 상냥하게 다가오는 친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했으니, 뻔한 결과겠지.
예상대로 노조미는 화를 삭히는지 아무 말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그 모습에 멋대로 '드디어 나를 포기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후후, 니콧치. 건강해보이니 다행이구마. 다음 번 만날 때도 '이름'처럼 미소짓는 거 잊지말고 있으래이.」
별 다른 제지가 없는 것이 이상해서, 두 세 걸음 지난 후 발을 멈추었더니.
웃음소리와 함께 등 뒤로 걱정해주는 듯한 말이 들려왔다.
그 말이 너무나 뜻밖이었던지라 어떠한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다..당연하지, 슈퍼아이돌의 미소를 뭘로 보고. 」
뒤늦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찾아보지만, 이미 복도 위에는 전혀 기척이 없다.
아무도 없는 그곳엔 단지 나와 떨어져 있던 벚꽃잎들만이.
「...고마워.」
대답은 커녕 메아리도 없을 공허한 공간에 감사를 전하고 있었다.
마침내 아이돌연구부라고 작게 적혀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밖에서 보면 부실이라기보다는 창고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오면 생각보다 넓은 내부 그리고 '전전전'세트나 스쿨아이돌들의 화집과 포스터로 가득 찬 벽장이, 제대로 된 '아이돌연구부'의 부실임을 증명하고 있다.
부실이라고는 해도 그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기에, 대은하 우주 아이돌 니코니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된 지 오래인 곳이기도 했다.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다소 모순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진짜 그 능글맞은 웃음은 뭐야.」
방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 커텐을 열어 젖히고 창문을 열며, 혼잣말을 한다.
'전전전'을 감상하기에 앞서 분위기를 조성할 요량으로 정리를 시작하자니, 방금 전 노조미의 표정이 떠오른 까닭이었다.
'다음 번 만날 때도 이름처럼 미소짓는 거 잊지말고 있으래이.'
「그런 거 말 안해도 안다고. 니코는 웃는 모습이 최고인 아이돌인걸.」
다른 건 몰라도 미소는 항상 자신이 있다.
노래와 춤으로 관객들을 열광시키는 아이돌은 확실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지만, 갖고 있는 오라나 미소만으로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아이돌은 대단하다.
더 높은 차원인 것이다.
그리고 니코는 언제든지 그런 특별한 미소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다만..」
다만, 벌써 3학년이 된 지금까지 아이돌활동다운 일을 한 적이 몇 번 없었기에.
아까처럼 클래스메이트가 아이돌에 관한 걸 물어올 때는, 나조차도 자문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니코는.
어두운 은하 속, 가장 빛나는.
커다란 공연장을 가장 밝히는.
그런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 하고.
「하아.」
이대로 가면 하염없이 부정적인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런 마음에 서둘러 '전전전'을 복습하기로 했다.
아이돌에 관한 스트레스니까 분명 아이돌로 푸는게 정답일 것이다.
그리고.
니코는, 역시 아이돌에 관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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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성과가 보이지 않는데도, 묵묵히 목표를 향해 걸어갔다는 점에서 니코에게 아이돌이라는 꿈이 정말 소중하고 또 얼마나 간절히 원해왔던 것인지가 느껴집니다 보통 여고생이라면 어울려 다니며 저렇게 유행에 휩쓸려 다닐 법도 한데, 니코는ㅠ 그저 존경합니다ㅠ | 17.07.22 2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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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쓰기엔 너무 넓어서 저렇게 굿즈들을 많이 들여 놨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ㅜ | 17.07.24 10: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