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사진을 다시 업로드했습니다. 네이버껄 긁어오니 안되는군요. ㅜㅜ
3개월 전 결혼하면서 신혼집에 게임기를 들여놓게 됐습니다.
처음엔 MVS로 세팅하고 격투게임 위주로 열댓개의 팩을 모았는데요.
최초 목적은 에뮬레이터를 이용한 만능 오락실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네오동, 구엑박카페, 구글에서 정보를 얻었구요. 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을 올려봅니다.
목적은 이렇습니다.
예전에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들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PC에서는 맛이 안나더군요. 구형 엑스박스를 개조해 에뮬머신으로 활용합니다.
LCD TV로 조이패드를 쥐고 플레이하려니 이질감이 느껴지네요...
오락기(아케이드 머신)가 갖고 싶어졌습니다. 욕심이란 끝이 없네요.
일단은 와이프느님을 설득해서 거실에 놓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와이프느님께서 건프라 덕후인데다 애니메이션도 즐기고 제 게임라이프도 이해해주십니다. ㅎㅎ
나는 이런걸 원한단 말이다!
너구리, 버블버블, 더블드래곤, 스트리트 파이터 등등...
기억나실 겁니다. 자려고 누우면 눈에서 아른 거리던 그 화면말입니다.
여러 고민 끝에 구형 엑박을 아케이드 캐비닛에 넣기로 했습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되도록 상세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아케이드 케이스를 놓을 장소와 가족의 협조 (가장 중요합니다)
2. 약간의 납땜 기술 (중학생때 다들 해보셨죠?)
3. 약 30만원 정도의 자금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별로 어렵지 않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께요~
1. 아케이드 캐비닛을 구하자
모니터가 지원하는 해상도에 따라 15khz, 24khz, 31khz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버추어파이터같은 고해상도 게임을 돌리시려면 이런 캐비닛이 필요합니다.
세가의 아스트로시티, 블라스트시티, 넷시티 등 비싼 일제 캐비닛이 그것입니다.
일제 캐비닛 - 얘들은 좀 비쌉니다.
저는 15khz를 지원하는 국산 크라운 캐비닛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고전 게임 구동이라는 목적에 딱 맞거든요.
크라운 캐비닛 - 저렴합니다. 물량도 많아서 구하기 쉬워요.
게임기는 영등포 유통상가, 청계천 대림상가에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고 가격은 대략 10만원 초반 ~ 20만원 정도로 형성됩니다.
물론 게임 기판을 세팅한 상태의 가격입니다. 굉장히 저렴하지요?
하지만 여기서 배송료 5만원 (서울 시내 기준)이 추가됩니다.
싣고, 내리고, 집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것까지 기사분께서 도와주신다고 하네요.
저는 동생의 트럭을 이용해 직접 가져왔습니다. 80킬로라고 하는데 꽤 무겁습니다.
2. 게임을 세팅하자
마땅한 게임도 없고 기판을 교환해 가면서까지 게임을 하려니 귀찮을 것 같더군요.
업소용 네오지오인 MVS기판을 세팅하면 팩을 교체하는 것 만으로 게임을 바꿀 수 있어 편리합니다.
테스트용으로 가격이 저렴한 퍼즐버블(5천원)을 넣고 스틱과 버튼도 교체했습니다.
기본적으로 MVS는 4버튼입니다. 그래도 6버튼으로 세팅해 달라고 하세요. 이건 나중에 설명합니다.
버튼 두개는 일단 놀아요.
참고로 MVS 팩은 굉장히 저렴합니다.
용호의권, 아랑전설, 킹오파 시리즈가 5천원~1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깔맞춤?
이것으로 일단 게임 구동은 성공입니다.
여기서 만족하시면 다음 단계로 가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
3. 엑스박스를 구하자
신형인 엑스박스360이 아닙니다. 10년 전에 출시된 구형 엑스박스를 의미합니다. (이하 구엑박)
기계 자체가 IBM PC 베이스인지라 해킹이 비교적 쉬운데다 하드디스크를 기본 탑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전세계 수많은 해커에 의해 단순한 게임기가 아닌 멀티미디어 센터로 활용되고 있지요.
얘가 아니고
얩니다.
저는 CoinOPS라는 만능 에뮬레이터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MAME, NES, SFC, MD 등등 거의 모든 게임기를 지원하는데다 비디오 프리뷰를 제공합니다.
게임의 제목만 덜렁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해당 게임의 플레이 영상을 바로 보여주는 엄청난 기능이지요.
이 에뮬레이터 덕분에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유툽링크 어떻게 걸죠?)
루리웹이나 중고나라 등에서 개조된 중고 엑스박스를 구하는데 약 10만원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단, 패드가 2개 이상 제공되는 제품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2인용 하셔야죠?
CoinOPS를 설치하는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4. 케이블을 개조하자
우선 JAMMA라는 규격부터 알아봅시다.
일본에서 1986년에 제정된 하드웨어 규격입니다.
게임기 캐비닛과 게임 보드의 연결 방식을 통일하는 것이지요.
[모니터/조이스틱] ↔ JAMMA커넥터 ↔ [게임보드]
이런식으로 연결됩니다.
그럼 이게 왜 필요하냐?
캐비닛에 게임보드를 납땜해서 붙여놓는 것이 아니라
커넥터를 바꿔 끼우는 것으로 게임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JAMMA 커넥터를 바꾸는 것으로 MVS기판에서 구엑박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직접 납땜하는 것보다 편하기도 하죠.
이게 JAMMA 커넥터입니다.
아케이드 게임기의 화면은 RGB 모니터입니다.
빛의 삼원색인 Red, Green, Blue 신호와 Sync 신호가 필요하지요.
우리의 구엑박은 SCART 15khz RGB 출력을 지원합니다만 Sync 신호 대신 Composite신호가 출력됩니다.
일단 구엑박의 A/V 케이블을 분해해 SCART 출력 모드로 개조한 후,
간단한 회로를 통해 Composite에서 Sync를 추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 (디바이스마트 http://www.devicemart.co.kr , 아이씨뱅크 http://www.icbanq.com/shop/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1. IC LM1881N * 1
2. 680kΩ (킬로옴) 저항 * 1
3. 0.1uF (마이크로 패럿) 콘덴서 * 2
4. JAMMA PCB (대림상가 삼덕사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http://www.samducksa.com/ )
5. 납, 인두, 만능기판
케이블 배선과 회로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케이블 개조와 Sync 추출회로, JAMMA 커넥터 배열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는 스피커가 보이는데요. 전 실제로 PC 스피커를 연결했습니다.
크라운의 202 캐비닛은 앰프가 없습니다. 사운드가 모기소리같이 출력되죠.
전원이 따로 들어가는 앰프가 필요했는데 마침 PC 스피커가 남길래 앰프 대용으로 썼습니다.
커넥터는 이런 모양이됩니다.
Sync 추출회로입니다.
엑박 A/V 케이블이 Sync 추출 회로를 거쳐 JAMMA PCB로 연결됩니다.
일단 화면까지 띄웠습니다. 슬슬 끝이 보이네요.
5. 조이스틱을 연결하자
일단 엑박패드를 분해하고 진동 모터를 제거합니다.
트리거버튼이나 아날로그스틱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조이패드 분해
버튼을 누르면 공통 접지와 신호선이 맞닿아 전류가 흐르는 방식입니다.
TV리모콘도 같은 방식이지요.
접점부를 칼이나 작은 일자 드라이버로 슬슬 긁어내고 선을 납땜합니다.
인두의 팁(끝부분)을 갈아서 약간 뾰족하게 만들면 작업이 수월합니다.
공통접점은 넓은 면입니다. 공통접지가 아니라 신호선쪽에 납땜해야 합니다.
먼저 납을 올린 후 선을 대고 다시 인두로 가열하는 방법이 쉽습니다.
하지만 워낙 면적이 작아 납이 잘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땐 접점부에서 배선을 따라가서 먼저 구멍에 선을 꽂고 납을 흘려 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얇은 선으로 먼저 따낸후 굵은 선으로 연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버튼 배열은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JAMMA에는 5, 6번 버튼이 없습니다. 빈곳에 적당히 납땜하세요. 저는 26, 27번에 납땜했습니다.
┌─┐ ○ ○ ○
│ │ 3 4 6 ○
└─┘ ○ ○ ○ Start
Stick 1 2 5
↓
┌─┐ ○ ○ ○
│ │ X Y Black ○
└─┘ ○ ○ ○ Start
Stick A B White
선을 따다가 JAMMA PCB에 납땜합니다. 공통 접지 하나를 따와서 JAMMA의 GND에 납땜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Coin은 Back 버튼에 연결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동전을 넣어야만 게임이 가능하게 되죠.
저는 동전통을 잠궈 놓고 100원 전용 저금통으로 활용합니다. (단, 키는 와이프느님이... ㅠㅠ)
이제 최종 완성입니다.
A/V케이블에서 Sync 추출회로를 거쳐 JAMMA PCB로 갑니다.
JAMMA 커넥터 오른쪽의 회로는 RGB 증폭 회로입니다. (필요없습니다)
조이패드 PCB 두개와 스피커 A/V 케이블이 Sync 추출회로를 거쳐 JAMMA PCB로 연결됩니다.
완성입니다.
더블드래곤 - 저 친구는 원래 안잡혀요. 잡으면 팔로 쳐내죠. ㅋㅋ 팔꿈치로 12대 패고 잡으면 잡힙니다. 죽기 직전이죠.
버블버블 - 오락실밖까지 울려퍼지던 맑은 멜로디~
스트리트파이터 2 - 저는 가일 유저였습니다.
더블드래곤2 - 어후~ 이건 너무 어려워요. 사진찍을 겨를이... 한 열댓번 컨티뉴해서 깼네요.
록맨3(메가맨3) - 패미컴 에뮬부터 플레이스테이션1까지 거의 모든 콘솔을 지원합니다. (플스 에뮬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시연 영상입니다. (유툽 연결이 안되네요.)
한글로 된 자료를 찾기 힘들어 구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영어 자료를 더듬더듬...
옛말에 '덕중의 덕은 양덕이니라'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거실에 저 커다란 덩치를 놓게 윤허해주신 와이프느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P.S.
처음 연결 했을때 화면이 굉장히 어두웠습니다. Brightness를 돌리면 화면이 희끄무레해지기만 하고 색이 살아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RGB 증폭회로까지 만들어 붙였는데 알고 보니 완전 삽질이었습니다.
모니터 뒷면에 R, G, B Gain이라는 다이얼이 붙어 있어서 이놈들을 돌리니 색이 확 살아나더군요.
뻘짓... RGB 증폭회로 이왕 만든거니까 그냥 달아둡니다.
실제로 동전을 넣어야 플레이되기 때문에 불감증은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코인을 기본으로 합니다. 컨티뉴도 무심코 막 눌러대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고민(?)을 하죠. ㅎㅎ
덕분에 가끔 마트에 갈때면 동전 바꾸기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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