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톤 사가”는 1987년 10월 23일에 패미컴용으로 발매된 RPG 게임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발매된 경쟁작인 “모모타로 전설”의 그늘에 가려졌지만, 독창성이 강하고 완성도 높은 게임이다.
미네르바톤은 본 게임의 무대가 되는 세계의 이름으로 빛의 신들과 어둠의 신들이 다투고 있는 세계이다.
주인공의 이름을 설정하고 게임을 시작하면, 오프닝씬이 나오고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주인공은 암흑신의 왕자 라곤에게 멸망당한 파르메키아 왕국의 왕자로서, 왕국의 신관이었던 제라의 손에 길러졌다.
양아버지 제라가 죽기 직전에 남긴 유언을 따라, 주인공은 라곤을 쓰러뜨리고 파르메키아를 재건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오프닝 후에는 로랑(ローラン) 성에서 주인공의 모험이 시작된다.
독특하게도 초기 레벨이 1이 아닌 0이다.
성이나 마을 내에서는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거나, 무기나 도구 등을 살 수 있고, 매직길드에서 “영혼의 보관(たましいのほかん)"을 통해 게임의 진행 상황을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을 카트리지에 저장할 수 있는 것은 다른 패미컴용 RPG에 비해 앞선 것이었다.
마을 밖 필드에서는 랜덤으로 적과 만나 전투를 하는데, 도로를 따라 걸으면 적과 마주치지 않는다.
던전 내에서는 종종 고정된 위치에 서있는 적들이 있어서 접촉을 하면 전투가 발생한다.
전투는 액션으로 진행되는데, 적에게 몸통박치기를 하거나 탄(たま)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으로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도구를 구입하여 원거리 공격을 잘 활용하면, 낮은 레벨에서도 높은 수준의 적을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이사항으로, 전투는 100% 도망칠 수 있으며 심지어 보스전이라도 가능하다.
게임의 종반부에는 강한 적이 가득한 복잡한 던전의 연속으로 난이도가 높지만 100% 도망을 잘 활용하면 극복이 가능하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마법사형과 사수(射手)형의 총 2명의 동료가 동행하게 된다.
동료가 되는 캐릭터는 여러 명으로 각자의 목적이 있고,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 되면 같은 타입(마법사 혹은 사수)의 동료와 교체된다.
동료들은 전투시에 자동으로 싸우며 주인공들 돕지만 적을 쓰러뜨려도 능력치가 성장하지 않는다.
대신, 더 강한 캐릭터가 이야기에 후반에 등장하는 방식으로 점차 파티가 강화된다.
동료들의 행동을 지정하는 인공지능의 성능은 별로 좋지 않은데, 이동 시에는 나무나 벽 등 장애물에 걸려서 주인공과 멀어지면 마음대로 파티를 빠져나가기도 하고, 전투 시에도 그다지 효율적으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미네르바톤 사가”의 독창적인 요소 중 하나는 용병 시스템이다.
용병 알선소에서는 용병을 고용할 수 있는데, 전투 중에 부르면 자동으로 적과 싸워준다.
용병은 주인공과 독립적으로 경험치를 쌓아서 클래스업도 하고, 전투 종료시에는 데미지를 완전회복하는 장점도 있지만, 대신 한 번 사망한 용병은 부활하지 않는다.
“미네르바톤 사가”를 플레이 해 본 사람들은 모두 이드(イド)에 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드는 게임 초반에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던전 중 하나에서 만날 수 있는 적으로, 너무 강해서 보통은 게임의 종반이 될 때까지 이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멋모르고 도전한 플레이어들은 순식간에 게임 오버 화면을 보게 된다.
최악의 던전 세 곳을 연속으로 넘어 라곤을 쓰러뜨리면 드디어 엔딩이다.
주인공은 평화로워진 세상에서 새로운 왕으로서의 대관식과 결혼식을 올리게 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미네르바톤 사가"는 비록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플레이해 본 사람들로부터의 평가가 좋은 게임이다.
잘 짜여진 세계관, 액션성 강한 전투 시스템, 독창적인 용병 시스템, 좋은 BGM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미네르바톤 사가"의 세계관은 이후 후속작인 “실바 사가"로 이어지게 된다.
스크린샷 출처: https://youtu.be/n-JK2Xp5G8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