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본래는 살 생각이 없었던 물건인데... '혹시 메로혼 운드워트의 매출이 좋지 않으면 반다이가 메로혼 하이젠슬레이 II를 안 내놓는 건 아니겠지?' 싶은 불안감 때문에 시주하는 마음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산 만큼 운드워트 라 확장 세트도 결국 따로 구매하게 되어서 배송오기를 기다리는 중이고...
일단 만져 본 소감으로는 확실히 메로혼 라인업 답게 좋긴 좋네요.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묵직함...
다만 아쉬운 것은 부속된 손 파츠의 문제로 인해서 딱 같이 부속된 운드워트용 무장만 들려 줄 수 있다는 거. 메로혼 헤이즐을 흐루두두 세트와 함께 이미 소장중이어서 헤이즐용 빔 라이플이 하나 남기에 그걸 운드워트에 들려 주려 했는데, 손 규격이 서로 달라서 불가능했습니다. 운드워트의 기본 무장인 컴포짓 실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헤이즐용 빔 라이플을 대신 들려 줄 생각이었는데, 망했네요... 이런 제품 특성을 미리 알 수 있었다면 구매를 안 했을 지도 몰랐을 거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디자인상의 한계를 감안하면 관절 가동성도 나쁘지 않고 관절 강도도 메로혼 답게 좋고 이래저래 좋은 제품입니다만, 역시 디자인이 디자인이다 보니 가지고 노는 용도로 쓰긴 어렵고 그냥 적당히 포징한 뒤 전시하는 용도가 딱인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이 제품의 몇 안 되는 단점을 꼽자면... 컴포짓 실드를 팔에 장비하는 게 다소 난이도가 있습니다. 어깨에 접속되는 고정 파츠와 팔뚝에 접속되는 고정 파츠 그리고 손으로 쥐는 그립을 동원해 3점 지지로 들도록 되어 있어서 단단하게 컴포짓 실드를 들 수 있는 건 좋은데, 매뉴얼을 보고서 작업을 해도 좀 장비하기가 난해한 부분이 없진 않더군요. 한 군데를 붙이면 다른 한 군데가 떨어져 나가는 사태가 자꾸 반복되어서... 서너 차례 실패하다 겨우 고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