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20여년 만에 국산 승용차 프라모델을 발매한다는 소식이
떳을 때 정말 기대를 많이 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발매일이 가까워지면서 쇼핑몰에 미리 예약을 하고 막 설레이고 있었는데
사출이미지 정보가 나오면서 대실망을 했습니다.
접착제 필요없는 장난감스러운 디테일과 조립성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조향이 되지 않는다는 것.
아카데미 스텔라나 포니액셀 르망들도, 건전지 넣고 스위치 넣으면 작동하는
"완구"나 다름 없었지만, 그래도 조향이 되었었습니다.
왜 조향이 굳이 민감해할 필요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자동차의 형태적 아름다움은
전륜을 살짝 틀어놓은 상태로 그 모습을 사진촬영하면 상당히 안정적이고 그러면서도
뭔가 금방 움직일 듯한 동세도 함께 느껴지므로 보는 맛도 더하고 사진찍는 재미도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고민했습니다.
자작은 무리일테고, 이식밖에 없는데.
조향장치의 이식은 대충 맞춰가며 개조하면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휠하우스의 이식이 문제였습니다.
조향이 안되게 만들져 있는, 타이어가 돌아갈 틈도 없는 꽉 막힌 그랜저의 휠하우스는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휠 하우스를 통째로 박아 넣어야 할텐데.. 그 이야기는 멀쩡한 키트 하나를 그랜저를 위해 버려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기가 어떻게 타이밍이 딱 맞았는지,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에서 파손제품들을 다량 판매하고
있는 걸 발견했고, 그 중에 같은 아카데미제 포르쉐를 발견했습니다. 10여년전 아카데미 포르쉐를 만든 적이
있고 어렴풋이 그 구조를 기억하고 있어서 몇번이고 머리속으로 제작과정을 이미지 트레이닝했습니다.
그리고서는 파손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과정입니다.
....하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오오 적절하다. 라는 생각과
아카데미때문에 이게 뭔 개고생이냐 라는 생각.
개조에 경험있으신 분들만 추천드립니다.
포르쉐의 조향 서스펜션은 내부로부터 고정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그랜저의 전륜 서스펜션 디테일을 희생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트레드 사이즈를 맞춰야 되기 때문에 대충 조립하고
가로 사이즈를 맞춰봅니다.
조향재현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조향장치를 구성하면서도 본래의 프로포션과 차고와 차폭에의
영향이 최소화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차없이 뚫어줍니다.
포르쉐는 갔습니다.
혹시나 교통사고 디오라마 만들일 있으면 그때나 쓰일런지 쓰레기통행일런지..
포르쉐의 전륜 휠하우스
그랜저의 휠하우스도 사정없이 도려냅니다.
그런데 서스펜션 디테일은 남겨야 합니다. 이 부분은 조향축과 양타이어간 트레드를 맞추는
가이드 역할도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마무리 접착 사진이지만, 이 전까지의 과정은 맞추고 재고 깎고 수평 수직 맞추고..의 반복입니다..
포르쉐는 죽었어. 이제 없어. 하지만, 그랜저 가슴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디스크 브레이크는 사실 별매를 계속 생각했었습니다만.
하다보니까 포르쉐 꺼를 활용해보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구멍은 안맞으니 드릴로 넓혀줘야 합니다.
하는 김에 그릴부분도 다 뚫어버렸습니다.
나의 드릴은 하늘을 뚫는 드릴이니까요.
그랜저 하부 서스펜션 디테일을 남기면서 휠하우스를 제거하는게 포인트입니다.
스프링 부품도 있길래 장착해봄.
오옷.
크롬라인 테이프도 테스트해봅니다.
마스킹해서 도색하는 것보다는 효과가 나을 것 같습니다.
조향부 가조립 완료
자세가 상상작업했던 대로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뭔가 허무하기도 합니다.
타미야나, 후지미 들은 그냥 조립하면 이렇게 나오는데.
그릴이 너무 뻑뻑해서 조금 갈아준다는게 다 뚫어버렸습니다.
나의 드릴은 하늘을 뚫는 드릴이니까
그릴 뒷면엔 매쉬를 붙일겁니다.
서스펜션 조향 가동개조는 성공적이라 할 만 하지만, 아직 이 그랜저에는 큰 산이
남아있습니다. 램프류.
현대의 캐드데이터를 받아서 작업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램프류 디테일이 성의없을 뿐만 아니라,
멋대로 만든 디테일입니다.
메인 해드램프의 경우 안쪽은 저런 원형램프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게시글의 첫 이미지를 보시면 바로 비교됨.
차체 도장까지 다 완료하고서 개조해도 무방한 부위이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 작업으로 미룰 것이지만
도통 헤드램프와 안개등 디테일업의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차고는 오리지날보다 약간 낮아진 상태입니다.
더 낮출 수도 있었지만, 실제보다 작게 표현된 휠사이즈 때문에 위화감 느껴질 것 같아
이 정도로 타협했습니다.
차체 색상은 펄 화이트가 될 예정입니다.
그랜저 차체 하나만큼은 정말 완벽하게 뽑혀져 나온 것 같습니다.
이 개조를 계획했던 이유도 이 차체가 너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럼, 언젠가 완성품 사진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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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무기 = 손이 많이가는 아카데미 그렌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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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소녀들의 무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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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 운전하는 흉기차라...확실히 납득이 갑니다 ㅇ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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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 그랜져 타고 다니면 확실히 무기가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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