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초쯤에 대륙의 방X경이라는 신생업체에서
인젝션 킷으로 1/35스케일 RX-78건담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진을 봤는데
어째 생김새가 어깨랑 빔세이버는 VER.KA 스타일인데
다른 부분들은 건담 ORIGIN에서 따온 디자인이라서...
(머리통은 EXCEED 모델 건담헤드 개수한 듯 합니다^^)
VER.KA 스타일을 좋아하는 저는 약간 실망했는데요. (옛날사람...)
그래도 예약할 예정입니다만^^
그래서 보유중인 건담 인젝션 플라모델 킷 중에서 제일 큰 사이즈의
메가사이즈 RX-78 건담에 맞춰서
VER.KA스타일의 대표 특징들이 모여있는 부품들 위주로
3D웹툴을 사용해서 폭풍 디자인을 해봤습니다.
VER.KA스타일로 새로 디자인한 부품들은
기존 폴리캡을 사용해서 기존의 다른 부품들에 그대로 결합이 가능한
이른바 컨버전 킷을 3D프린트용으로 디자인해보았습니다.
설계한 파일을 업로드해서 주문하면
생산업체에서 출력하고 샌드블래스트 장비로 사포질까지 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게 바로 세워볼 수 있는 상태로 부품이 도착했습니다.
도색후에 매끄러운 표면을 얻고자 한다면 표면정리는 해야겠습니다만...^^
그래서 뚝딱 조립
약간 아이보리 느낌 색상의 부품들이 3D프린터로 출력된 부품들입니다.
조립 후의 전신샷입니다.
가슴 덕트 덮개 부품은 수정중입니다^^
3D 프린티드 파트를 디자인하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고
VER.KA 디자인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 발 부품이 출력된 모습입니다.
발바닥, 발등, 조인트부품과 발목커버부품까지 몇가지 부품으로 분할이 되어있으며
색상별로 구분이 되므로 스프레이로 도색하는데에도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퍼스트 건담이야 몇 군데 빼고는 흰색 스프레이로 칙~~~ 뿌리면 되니...^^
VER.KA 디자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요소인 발이기 때문에
다른 파트에 비해서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디자인해보았습니다.
VER.KA디자인의 스탠더드라고 할 수 있는 RECKLESS 스튜디오의 디자인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측면의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볼 수 있는 샷입니다.
부품이 흰색이라서 잘 안보이지만
무릎아래쪽의 장식도 추가가 되어있고요.
메가사이즈 퍼스트의 무성의 특징인 손등커버 없는 자쿠스타일의 동그란 손등도
손등커버를 추가해서 무난하게 가려주었습니다.
어깨 뚜껑은 가동이 가능합니다. (2mm 황동선을 축으로 회전식으로 오픈되도록 설계)
어깨 뚜껑 분리 및 가동 기믹은 VER.KA의 멋내기용 디자인이기도하지만
어깨 측면에 부스터인지 쓰러스터인지 디테일이 하나 추가되어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팔을 90도까지 들어올리려면 필수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깨 상부의 메인테넌스용 리프트(?)
작은 철봉도 VER.KA 스타일의 차밍포인트로 재현했습니다^^
추가된 손등커버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 샷이고요.
하박쪽은 수정중인데,
팔이 너무 길어보이기도해서
엘보 조인트쪽이 더 깊숙히 들어갈 수 있도록
폴리캡 위치를 안쪽으로 수정중이고
손목쪽도 주먹이 조금 더 안쪽으로 위치하도록 수정작업중입니다.
오리지널 부품과 같은 깊이로 손목쪽의 폴리캡 위치를 맞췄는데
반다이제 1/60 마징가도 그렇고
주먹 조인트가 너무 가늘어서...
가동률도 좋지만 모노샤프트(?) 스타일의 가는 손목은 좀 별로인것 같습니다.
반다이여 대물킷 손목 결합부의 마무리에 성의를 보이시라....
VER.KA 스타일의 대표 특징중 하나인, 위아래로 약간 길쭉하고 발톱자국(?)이 선명한 전면스커트입니다.
노란색 메인테넌스 커버(?) - 멋내기 부품 - 은 도색의 편의를 위해서 분리가 가능하도록 별도로 출력되어있습니다.
VER.KA 총의 특징인 두툼한 그립도 추가.
손등 커버의 디테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뷰를 위해서 자원한 대표 VER.KA스타일 기체인 MG GM改 입니다.
발쪽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게 나온 킷인데...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B-CLUB에서 발 개조 파트가 발매된 바 있었죠^^
VOLKS제(G-SYS개수판) 1/35킷도 쟁여두긴 했습니다만...
언제 다듬어서 조립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메가사이즈 퍼스트에 조합해서
간단히 스프레이도색해서 세울 수 있는 간편조립 VER.KA 컨버전 킷이 존재했으면 했는데
이번에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부족한 디자인 스킬을 짜내서 설계하고 주문하고 택배로 받아서 간단히 조립하여 세워보니 이것도 꽤 재미가 있습니다.
생산업체에 주문하면 3D프린터로 출력해서 서포터나 게이트 싹 정리하고 샌드블래스트 작업까지 해서 딱딱 포장해서 보내주니
무발포 우레탄 - 통칭 레진재질의 개러지킷을 땀나게 다듬어서 조립하는 것보다 오히려 간편한 점도 있는 것 같네요.
일반적인 레진 킷과 표면상태는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만...
사이즈가 큰 킷이라서 레드썬 가능한 수준인 것 같고요.
나이들수록 별로 재미있는 일이 없는데 간만에 이른 봄철 한 동안 빅재미를 느꼈습니다.
퇴근하고, 주말에, 로봇 부품 디자인 하다보면 두세시간은 순삭이더라고요.
부분도색이라도 하게되면 게시판에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지난번에 아카데미 갓피닉스 기수 축소 작업하던 것도 이것때문에 아직 마무리가 안되었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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