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드라고나가 복각되는 일도 있고 별 일이 다 있습니다
두 가지가 나왔는데 세트 1은 드라고나 2 리프터, 드라고나 3 리프터, 다인, 드라우, 드라고나 무기 세트가 있습니다
전부 구판으로 갖고 있는 거라 안 샀습니다. 나중에 사긴 할텐데 뭐 그렇게 급한 건 아니니까요...
저는 조선팔도에서 드라고나에 가장 진심인 남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판 드라고나를 열심히 모으고 있었는데 드라고나는 상업적인 평가는 미묘했던 주제에 이상하게 메카닉 디자인은 호평을 받아서 이쪽 팬들이 꽤 있는 작품입니다
이런 이유로 구판들이 전부 프리미엄이 붙어서 꽤 비쌉니다. 드라고나 세트 2에 포함된 겔프만 하더라도 단품으로 한 3~4천엔은 합니다
그런 와중에 마침 이런 게 복각되다니 정말 기쁘지 아니할 수 없는 거죠
매뉴얼은 좀 현대적으로 리뉴얼 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구판의 설정화와 설명이 풍부한 매뉴얼을 좋아해서 좀 아쉽습니다
구판 팔겐의 매뉴얼과 비교해보면 이런 느낌이죠
다만 내용은 그대로 복붙한건 아니고 그림 배치를 바꾸고 조립 설명은 아예 새로 썼습니다
위에 있는 런너는 예전에 올렸던 구판 팔겐입니다. 아래는 세트에 들어있는 팔겐의 런너
조금 조립했다 방치했던지라 뜯어져 있습니다
구판은 런너가 가운데 기준으로 절단되어 2장으로 조각나있는거 말고는 재생산판과 아무 차이도 없습니다
사출색조차도 동일한 보라색입니다
그리고 이쪽이 대망의 겔프입니다
부품이 많아 보입니다만 이 키트 하나로 기본형 겔프 / 야크트겔프 / 레비겔프중 택일해서 조립할 수 있기 때문에
한 10%는 굳이 필요 없는 부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레비겔프와 야크트겔프 부붐은 간섭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둘 다 잘 섞어서 야크트레비겔프같은 혼종을 만들 수도 있지만
원작 팬이 아니라면 굳이 그런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테고 원작 팬이라면 원작 재현에 중점할테니 그런걸 만들 이유가 없겠죠
거꾸로 말하면 원래 프랙티즈를 재현하려면 겔프를 3개 사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세트는 3개 들어있으니 하나로 땡이죠
정말 이건 꼭 사야합니다
야크트겔프는 원거리전 전문, 레비겔프는 전자전 전문입니다
말하자면 기가노스의 드라고나같은 포지션... 인데 또 따져보자면 애초에 드라고나도 기가노스가 만들었죠
뭐 작중 포지션이 그렇다는 거고... 깊게 생각하지 맙시다. 아무튼 겔프는 기가노스의 드라고나입니다
특이한 게 원래 겔프는 초반에만 해도 야크트/레비겔프 구분이 없이 그냥 일반 겔프만 나왔습니다
마이요의 직속부하들인 프랙티즈가 타고 나오기 때문에 등장 자체는 많은 편인데 제 기억으론 야크트/레비겔프가 나온건 MAFFU 장착 이후일 겁니다
근데 이 키트는 MAFFU가 없거든요. 혹시 초기 기획에서부터 야크트/레비겔프는 존재했지만 좀 늦게 나왔던 것인지?
이것도 제가 알기로는 구판 겔프의 매뉴얼에는 겔프 MAFFU에 대한 설정이 있습니다
저는 구판 겔프는 없어서 확인할 순 없는데(예전에 본 기억은 있습니다) 이 프라모델이 구체적으로 언제 나왔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여러모로 미스테리하군요
머리도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기본형과 야크트겔프용이고 또 하나는 레비겔프용입니다
레비겔프는 눈 부분에 스코프독같은 터렛 렌즈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머리가 좌우 분할인 부분이 좀 빡치기는 하는데 비교적 단순한 형태라서 메꾸고 다듬기는 쉽습니다
레비겔프의 경우에는 렌즈부는 별도 부품이라 접합선 수정 후 부착하면 될 일이고
드라고나2와 달리 큰 문제는 없습니다
우선 저는 이 괴기한 구조에 전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름 프라모델을 오래 만졌는데 이런 괴상한 구조는 정말 머리털 나고 처음 봅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구조는 안 나올 겁니다
오른쪽 축관절 핀은 제가 자르거나 부러뜨리거나 한 게 아닙니다. 저쪽은 그냥 없습니다
뭔소리냐면 왼쪽은 이렇고
오른쪽은 이렇습니다
팔을 꽂을 핀이 아니라 그냥 구멍이 숭 뚫려있죠
왜냐면 이렇게 몸통 중간에 기다란 봉 형태의 부품을 하나 더 끼워서
이런 식으로 완성되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오른쪽이 회색인 게 보이실 겁니다
저는 이 구조를 보고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니 왜? 그냥 축관절 하면 안되나???
이렇게 하면 뭐가 달라지는건데????
그 이유는 대충 눈치가 빠르면 짐작하실 분도 있으실텐데, 몸통 왼쪽과 오른쪽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어깨 부분을 잘 보십시오
겔프의 한쪽 어깨 부분에는 장식띠같은 동력 파이프가 노출되어 있는데
그걸 재현하기 위해서 상당히 복잡한 형태로 부품을 분할해놨습니다
게다가 레비겔프는 또 별도의 부품을 써서 구조가 살짝 다릅니다
아무튼 그걸 재현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되는 구조입니다만, 이렇게 조립을 하고나면
이제야 왼어깨와 오른어깨의 밸런스가 맞게 됩니다. 구멍 부분은 동력선을 부착하는 부분인데
보시면 오른쪽 어깨 연결부에 구멍이 나 있죠
이런 형태로 분할하지 않고 그냥 몸통에 박아놓으면 오른어깨는 회전이 불가능한 대참사가 일어나는 겁니다
라고 해도 그래서 이 괴상한 축관절 설계는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뭐 그렇다치고 그럼 뭐 그냥 핀으로 만들면 안됐던건가?
굳이 꼭 회색 봉을 끼워야 했을까요??? 봉이 지지대의 역할도 하게끔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드라고나 키트들은 이런 거 없었거든요. 심지어 팔겐조차 이런 거 없습니다
여러모로 괴상하고 두렵습니다
무장은 두 가지인데 레일건과 레이저 소드입니다
야크트겔프라면 백팩에 레일캐논과 양 스커트에 로켓 포드를 장착시킬 수 있습니다
저 레이저 소드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무장입니다. 장교들 예도같은 디자인이죠. 겔프는 참 여러모로 장교적인 디자인의 기체입니다
실체검 같은데 왜 저게 레이저 소드냐고 궁금하실 분이 있으실텐데
박스아트나 원작의 모습을 보시면 알겠지만 평소엔 날이 없다가 작동하면 칼날에 해당하는 빔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아시는 분이라면 스트라이크 건담의 슈베르트 게벨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슈베르트 게벨은 생긴것도 이 레이저 소드의 뻥튀기판처럼 생겼죠
다만 좀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레이저 소드를 쥐게 하려면 손을 접착해야 합니다. 그냥 주먹손으로 만들거면 레이저 소드를 빼야 하고
빠진 레이저 소드는 옆구리에 접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접착 말고는 안된다 이거에요
꼬우시다고요? 가동손을 구입하세요! 드라고나 무기 세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이야 뭐 손만 따로 어렵지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당시엔 진짜로 그랬겠죠
아무튼 가조립 완성입니다
비율이나 프로포션은 의외로 구판치고 꽤 좋은 편입니다
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개 전부 완성해서 겔포크 대 사양으로 도색해보고 싶습니다
원작에서 검은 삼연성 포지션으로 등장했던 팀인데 짧고 굵게 활약하다 2화만에 퇴장하는 것도 검은 삼연성 닮았죠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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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니까요. 당장 70말 80년대 초에는 축 분활이 의외로 자주 있었어요. 아마 기술적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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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이야 그럴 수 있는데 양쪽이 아예 비대칭이고 굳이 봉을 끼워넣어야 하는 구조는 처음 봤습니다 | 22.05.05 0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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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에 만들면서 어리둥절했더랬어요; 구판 드라고나 제품들이 한번씩 재판을 해도 전반적으로 입수하기가 쉬우냐 하면 그렇지 않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겔프는 3기를 한번에 사는 게 쉽지 않아서 좀 다른 형태의 난이도를 자랑했습니다만 때아닌 박스세트로 해결한지라 나름 고맙게(크흙) 구입했지요. | 22.05.05 0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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