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 시리즈, 피라미드와 고토부키야의 또 한번의 원나잇으로 인해 늘어난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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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2월 ~
고토님.
제가 뭐 하나 만들었는데 보실래요?
ㅇㅇ
(빰빠라 밤빰 빰~ 빰빰~♪)
SOL "스트라이크" 랩터어~!
!?
자매들한테서 무기만 물려받은 신형이었던 SOL 랩터하곤 다르게,
얘는 호넷과 로드 러너의 특징적 부분을 그대로 합친 강습형이라는 느낌으로 만들어 봤어요!
호넷의 깜찍한 머리 모양과 윙 유닛!
로드 러너의 건강해 뵈는 구릿빛 피부와 롤러 대시 유닛!
을 퓨전!
메인 색상은 시크한 ㅌㅣ탄즈 컬러로 잡고,
눈이 번쩍 뜨이는 진분홍으로 악센트를 줬죠!
・・・・・・。
ㅎㅎㅎㅎ 어때요 맘에 드세요?
모처럼 콜라보한 김에 4성 어나더 캐릭터도 하나 있어야죠 ㅎㅎ
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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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5개월 후 ~
아리쓰기아 아이기쓰!
▲ 이런고로 완성했습니다.
작중에서 시타라가 SOL 랩터 만들듯,
서페이서 없이 성형색을 살려서 먹선 데칼 마감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뭐 고수인 시타라와는 달리 지금은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지만요 ^^;
▲ 인게임 그래픽과 비슷하게 만들려 할 경우 최소 30군데 이상의 부분도색을 요구함으로서
초보자에게 엄청난 시련을 주는 카에데와는 달리,
이 스트랩터는 게임 속 모양과 극히 가까운 색분할이 처음부터 되어 있습니다.
칙칙한 부스터 노즐 색상도 원작 재현입니다.
▲ 어디까지나 게임 속 모습과 유사하게 만든다는 가정하에 필요한 색칠은
몸체의 흰색 포인트 몇 군데와 무기들의 총구, 포구를 검게 칠하는 정도입니다.
이런 덕택에 고수 분들도 도장은
부스터 노즐을 금색 메탈릭, 회색 부분을 은색 메탈릭으로 처리하고
기타 디테일 업만 조금씩 하는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많나 봅니다.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랑스런 모습을 적은 작업량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하수한테는 고마운 일입니다 ㅎㅎ
▲ 먹선도 간단하게 회색과 핑크 부분에만 넣는 둥 마는 둥 하고 나머지는 생략했습니다.
메인 색상이 어두운 것이라 넣지 않아도 구려 보이지가 않길래 요령 피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머리카락 먹선은 갈색과 오렌지로 시험해 봤습니다만
제 기술로는 지저분하기만 하길래 빠른 포기를 하고 다 지웠습니다 ㅠㅠ
▲ 이 킷의 가장 큰 시련은 누가 뭐라해도 데칼입니다.
샵한정 빈 얼굴에 쓰는 눈동자 데칼을 빼도
70군데가 넘는 곳에 고토부키야 습식데칼을 붙여야 합니다.
난 그냥 게임 속 애캐의 프라를 똑같이 만들어서 예뻐하고 싶었을 뿐인데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고토부키야 판 버카였으며
▲ (격투의 흔적들...)
이 킷의 제악의 근원은 하여튼 모두 데칼입니다.
일단 보시다시피 모양부터가 다 해괴해서 붙이기부터 힘듭니다.
습식 데칼이란 놈은 길면 길수록 꼬이고 말리고 끊기고 해서 붙이기가 어려운데,
여기는 최악의 경우(구체적으로 SOL 랩터의 주익) 이씹센치 20cm는 되는데다
모두 하나같이 중간에 커브를 두 번 세 번씩 틀고 있습니다. 이런 걸 날개 모든 면에 붙입니다.
필연적으로 중간에 잘라서 조각조각 붙여야 합니다마는
자를 틈새조차 한 0.5mm 정도밖에 없어서 피로한 작업입니다.
이런 게 한 번에 제자리에 붙을 리가 없으니,
물을 묻혀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원래 풀은 다 흩어져서 주변에 허옇게 끼고...
사라진 풀끼를 마크 핏으로 보충하려 들면
데칼 밑에 거미줄처럼 퍼진 몰드를 타고 쫙 퍼지면서 주변에 얇고 투명한 마른 막을 형성합니다 ♨
요놈의 날개부분 데칼들이 최악인 것이
항공기 날개를 표현한 복잡한 몰드 위에 처덕처덕 붙이는 식이라.
밑에 뭘 바르면 몰드를 타고 흐르며,
마감재를 뿌리면 이번에는 몰드를 타고 데칼 아래로 파고들어 허옇게 만듭니다.
한마디로 날개 부분은 지저분해지기가 매우 쉽습니다.
이걸 하나도 빠짐없이 깨끗하게 붙이려면
고수의 기술 또는 비상한 노력(배대지로 데칼 시트를 몇장 더 산다든지)이 필요하다 봅니다.
저는 둘 중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ㅠ...
미안하다 우리 아가 미안해..
▲ (이긴 줄 알았는데...)
데칼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떻게든 다 붙이고 나면 끝이냐? 아닙니다.
이렇게 붙이고 위에 마감해 봤자, 조금만 움직여도 다 까입니다.
붙이기가 지롤맞은 날개 부분에 비해 작은 것이 많은 몸체 쪽은 좀 낫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사진만 찍으려고 조금씩만 가동을 시켜도 데칼 붙은 자리마다 다른 부품과 접촉마찰될 기회가 매우 많고,
장갑 부품도 하나같이 모양이 다 날카로운 디자인이라 여기저기를 사정없이 긁어 버립니다.
천신만고 끝에 데칼을 붙이고 마감을 해 봤자,
조심조심 사진 촬영만 하는 수준으로 움직여도 그 노력의 결정들이 왕창 파괴된다는 겁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길래,
"작은 것들은 목공풀로 덮어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좋지 않을까?"
"마감 덮고 나면 잘 안 보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여러 군데를 그렇게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감이 신통하게 차폐를 시켜주지 않더군요 ㅠㅠ
동산처럼 볼록하게 솟아오른 부분은 에어브러시로 뿜는 마감재 정도로는 가릴 수 없나 봅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후회하는 건 아닙니다.
마감처리 하는 중에 데칼들이 깨져서 떠오르는 쪼다를 보니,
불안한 곳은 풀로 덮어서 튼튼하게 보호하는 게 결과적인 모양도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솜씨가 없으니 타협이라도 해야죠(
▲ 아몰랑! 작전 개시!!!
▲ 카에데 때도 만들었던 설명서 표지 실사판
▲ 실은 게임 속에서 정이 든 스트라이크 버전으로만 후딱 만들고 말려 했었습니다.
카에데 때 고생했던 탓에 프라모델은 무서워! 라는 기억이 뉴런에 새겨졌고(...)
모양만 봐도 알 수 있는 데칼의 포스에 쫄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입체물로서는 SOL 랩터 버전이 더 멋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결국 무시해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 부릎 부품은 한 번 꽉 끼우면 빼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처리를 해 둘 필요가 있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그냥 끼웠다 뺐다 하는 식이라 쉽습니다.
▲ 으음 이 간지나는 티ㅌㅏㄴ즈 컬러
▲ SOL 랩터 장비로 작전 개시!
▲ 작전 완료!
▲ 이렇게 몽땅 만들어도 순수하게 남는 부품이 꽤 됩니다.
호넷과 로드 러너 금형에서부터 그대로 찍어내는 것이 훨씬 싸서 이렇게 된 모양입니다.
▲ 일상 속 장면들입니다.
휴먼의 큼지막한 주거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이 풍경이 좋네요
(아시다시피 메가미 디바이스는 무려 1/1 스케일이라는 등신대 프라모델입니다 ㅎㅎ)
▲ 이 스트랩터 킷의 사양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얼굴 표정이 SOL 랩터에서 아이컬러만 바뀐 것이라는 점입니다.
게임 속 스트랩터(대장 즉 유저가 손수 조립한 개체)는,
맹한 귀여움이 있는 랩터와는 차별화가 되어 있는 냉정침착한 성격이거든요.
위애서도 비용 얘기를 했지만 고토부키야가 요 녀석은 값싸게 빨리 내는 것을 중시해서
이전 킷들에서부터 가져온 부분들을 최대한 그대로 쓰는 방향으로 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전체 부품 양에 비하면 굉장히 싸고, 나오기도 엄청 빨리 나왔으니까요
(박스는 카에데보다도 크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 발표한지 다섯 달 뒤에 발매)
아무튼 표정에 관해서는 「얘는 AI를 SOL 랩터로 깔았다」 뭐 이렇게 각자 뇌내보완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피라미드가 개발한 무장신희 배틀 마스터즈 시리즈에서도,
같은 기종 신희라도 성격은 천차만별인 세계관이었죠 ㅎㅎ
▲ 이번에도 앨리스 기어 아이기스에서 쓸 수 있는 특전 코드가 어김없이 들어 있습니다.
힘든 파밍과 재료 모으기를 요구하는 4성 기어 최종진화 풀셋을 뙇! 받을 수 있습니다... 마는
이 스트랩터는 콜라보 가챠에서만 나오는 캐릭터이고 지금은 손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게임을 새로 시작하려는 분이 장비를 목적으로 이 킷을 지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게임 속 장비를 보고 사려면 메가미 디바이스 카에데나 figma 요츠유를 골라야 합니다).
기어 파밍 또는 진화를 안 하고 다섯 달 동안 존버했던 유저한테나 좋을 것 같네요.
이상 SOL 스트라이크 랩터였습니다.
호넷과 로드 러너, 랩터라는 SOL 시리즈 세 자매의 맛을
한 킷으로 모두 즐길 수 있는 리즈너블한 종합 선물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토「네가 뭘 좋아하는 지 몰라서 다 넣어봤어!」
제작에 있어서 특필할 부분은 첫째도 데칼, 둘째도 데칼, 삼사오륙칠팔구십 전부 데칼! 입니다.
색칠을 하지 않더라도 게임 속 모델과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색분할을 자랑하는 대신,
본문에서 강조했듯 많고 복잡한 습식 데칼이 큰 시련으로 다가오는 킷입니다.
깔끔하게 완성을 시키더라도 촬영 등을 위해 만지는 과정에서
데칼이 파괴될 가능성이 다른 프라모델 이상으로 높을 것 같으니
고수 분들께서도 이 부분은 주의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누가 뭐래도 변태기업 고토부키야의 기술력이 오롯이 녹아있는
메가미 디바이스의 완성된 모습은 예쁘고 멋진 것입니다.
습식 데칼에 자신있는 분이라면 비교적 수월하게 완성시킨 뒤 멋짐에 감탄할 수 있을 좋은 킷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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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호넷의 기본 얼굴 파츠가 게임 속 표정과는 가장 닮은 것 같더군요(나머지는 흠좀 | 19.05.26 1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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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VSBR ! 좋은 대화수단이죠! 스킬 쓸 때 기어 움직이는 모양이 그것과 비슷하긴 합니다만 겨드랑이 밑을 통과하는 건 아니라 아깝네요 | 19.05.26 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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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킷은 곡면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해는 갑니다... 이 킷은.. | 19.05.26 1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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