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사람의 껍데기를 뒤집어썼다고 해서
모두 사람, 인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갖춘 존재와
금수만도 못한 것들이 따로 있다고 봐요. 그래서 늘 무엇이 인간이고 무엇이 인간이
아닌가에 대해 자주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다운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선 저마다 의견이 갈리는데다 제가 철학자가 아닌 이상
뭐라고 딱 정답을 내놓을 수는 없으나, 적어도 사람이 갖춰야 할 한 가지가 무엇인지는
왠지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수치심]입니다.
내가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는가를 잘 모르겠다 싶더라도 주변의 시선이나 반응을 통해
자신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정도는 파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무시당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견디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만약 주변 사람들이 나를
업신여기고 있다고 판단될 때 어떻게 하면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깨닫게 되기도 하죠. 이 모든 과정을 위해서는 수치심, 즉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남들한테 병X취급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든
병X에서 벗어나거나 적어도 그 이미지만큼은 벗어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어그로성 게시물을 작성해서 불판을 피웠다가 슬쩍 삭제하는 행위도
어떻게 보면 인간성의 발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슬그머니 지운다음
입 싹 닦고 사과문 하나 없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철판 깐다면 그건 분명 비겁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정신인 인간이라면 자신의 흑역사가 남아있는 게시물을 그대로 남겨뒀다가
발굴되어서 놀림감이 되는 일을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이 어떻게 결말이 나고
시일이 언제가 되었든 문제의 게시물은 당사자의 인간으로서의 품위유지를 위해 지울 수
밖에 없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글삭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자신이 얼마나 꼴사납고
쪽팔리는 짓을 했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안다는 반증인 셈입니다.
당장 일을 저지른 시점에선 체면때문에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인정하고 사과하기가 힘드니까
계속 지적받는 것에 대해 반박을 하다가도 결국 머리를 식히고 나면 자신이 얼마나 추태를 부렸는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아마 그래서 조용히 글을 지우는 거겠죠.
앞서 말했듯 글삭튀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것일테니까요. 허나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아직 인간이길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증거고, 그럭저럭 보통사람 코스프레 하면서 사람들하고 잘 지내보고 싶다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렇기에 이런 부류는 조금이라도 개선의 여지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히려 글을 슬쩍 삭제하고 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누가 봐도 당장 지워버리는 편이 나을 亡글을
가지고 [난 내 양심에 전혀 거슬릴 게 없으니 나 하고싶은대로 하겠다!]라며 제3자가 나서서 글을
지워버리기 전까지 뻐팅기는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수치심마저 내던졌다는 얘기니 말입니다.
수치심, 부끄러움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라는 걸 생각해보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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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님은 지금 문제되고 있는 그 사람이 그냥 프라갤 사람들한테 찍혔고, 프라갤 사람들이 완전무결한 그 사람을 어그로로 끼워맞춰서 까는 줄 아시는거 같은데 정황 파악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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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ruliweb.com/family/232/board/300079/read/30622985? 쿨한척하지말구 바람이 실드치고 싶으면 바람이가 프갤사람들이 생각하는 어글러가 아니라는 근거좀가져오세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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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니 딥스 아이디를 쓰는 분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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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이 사람 대체 머임??? 밑에서 아무 근거도 없이 바람이 오지게 실드치면서 니들이 생각하는 바람이 그런 사람 아니라고 끼워맞추지 말라고 실드치더니 여기와서도 이딴 소리짓꺼리시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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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몇년쨰인지를 모르겠는데 저런걸 아직도 냅두는것도 짜증나네요 항상 루리웹엔 왜 차단기능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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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현실이 일코하기는 더 쉬운 것 같습니다. 학교 졸업하고 사회 나가면 직장 동료들이랑은 거의 수박 겉핥기식 대화나 나누지 인간적으로 깊은 얘기를 나누는 대상은 제한되어있으니까요. 설령 뻘소리를 하더라도 서로 얼굴 맞대고 얘기하는 거다보니까 보통은 농담하는 줄 알고 웃어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분위기 험악해지는 것도 인터넷에서보다 더 실감나니까 아무래도 자제하기가 쉽죠. | 19.06.26 1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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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몇년쨰인지를 모르겠는데 저런걸 아직도 냅두는것도 짜증나네요 항상 루리웹엔 왜 차단기능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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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는 서로 맞춰주며 사는 게 사회이고, 특정 집단에서 요구하는 덕목을 갖출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나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가 무슨 학교처럼 누구 하나 작정하고 따시키려고 처음부터 벼르고 있는 사람들만 있는 곳도 아닌데다가 어딜 가든 미움받아서 썩 좋을 건 없으니 그냥저냥 무난하게 안부딪히고 사는 게 편합니다. | 19.06.26 2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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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내마음의 이 사람 대체 머임??? 밑에서 아무 근거도 없이 바람이 오지게 실드치면서 니들이 생각하는 바람이 그런 사람 아니라고 끼워맞추지 말라고 실드치더니 여기와서도 이딴 소리짓꺼리시네 ㅎㅎㅎ | 19.06.26 2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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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캉킹
http://bbs.ruliweb.com/family/232/board/300079/read/30622985? 쿨한척하지말구 바람이 실드치고 싶으면 바람이가 프갤사람들이 생각하는 어글러가 아니라는 근거좀가져오세영~ㅋㅋ | 19.06.26 2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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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마음님은 지금 문제되고 있는 그 사람이 그냥 프라갤 사람들한테 찍혔고, 프라갤 사람들이 완전무결한 그 사람을 어그로로 끼워맞춰서 까는 줄 아시는거 같은데 정황 파악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19.06.26 2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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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둥글게 사는게 최고죠. | 19.06.26 2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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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니 딥스 아이디를 쓰는 분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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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도 적었지만 그나마 쪽팔림을 아는 쪽은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체면 구기는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제행동을 하나씩 줄여나갈 수 있으니까요. 뭐 귀찮으면 떠나는 것도 방법이지만..... | 19.06.27 12: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