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바 카이토, 하쿠바 사구루, 코이즈미 아카코가 겪은 모험담(?) 영상
"확실해?"
신이치가 조용히 물은 질문에
키리토는 우거지상이 된 모습으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 모습을 본 신이치는
독일어로 나지막하게 욕을 하더니
멀리 떨어져 있던 사쿠라바 잇토키와 쿠로바 카이토를 흘깃 보다가
다시 키리토를 바라보면서
".....그 빌어먹을 레빗 폿 (토끼발, 미션 임파서블 3에 나온 맥거핀) 이 왜 여기 있었던 거야?
그것도 그 AI 실린더로 위장한 것 말고
그거랑 같이 보관중이었던
다른 레빗 풋은
분명히 니 입으로
그것은 전부 다 폐기처분 했다고 했잖아?
진짜로......
내가 그것들을 상하이에서 훔쳐내기 위해서
진짜 피똥싸면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인데......."
그런 신이치의 으르렁거림에
키리토는
이번만은
진짜 자신도 몰랐다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
난감한 말투로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 빌어먹을 가브리엘 밀러 그 개새끼가
캐니스터를 폐기시키 전에
몰래 일부분을 빼돌린 것이 확인되었어.
빌어먹을 CIA 개새끼 광대놈들
그렇게 중요한 사태가 발생했으면.........
진작 나에게 보고를 해야지........."
그런 변명 아닌 변명을 듣고 있던
신이치는
먼산보기를 하면서 간신히 화를 삭힌 뒤에
다시 키리토를 바라보면서
"그럼......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일은 이미 터진 상황이니
그거 가지고 따지는 것은 죽은 자식 불알만지기 밖에 되지 않고......
일단은 그것을 어떻게 무력화시킬지나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그 말에
키리토는
그 부분은 자신도 생각해 둔 것이 있다는 얼굴을 하면서
가지고 있던 테블릿 PC를 조작하더니
“이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비밀리에 개발하려는 화합물의 예측 분자구조식이거든.”
화학식이 압도적으로 꽉 들어찬 페이지의 등장.
복잡하고 거대한 화학작용이
거미줄처럼 연관된 저 식이
오로지 하나의 물질을 가리킨다는 사실에
기본적 과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신이치는
눈썹이 모아지고
그 모습을 보던 키리토는
“사실.........
이 연구 부분은
기본적으로 분자계 관측수준에서 계획을 잡아놓은 것인데.......
여기의
1-1 구조를 예로 들면,
프로메튬 원자 속 엑시톤 이중계에서 튕겨 나간 전자의 궤도를 반응중심으로 설정해…….”
빠르게 설명하던 키리토는
신이치가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이해를 못 하는 눈치를 보이자
아차 싶었다.
자신과는 틀리게
신이치의 전문분야가 정치 쪽과 정보 쪽이어서
과학자가 아니면 이해가 안되는
아니
원자핵이 가진 파동-입자의 이중성을 두 눈으로 확인 가능한 이가 아니면
따라오지 못할 이론을 늘어놓고 말았다.
‘쉽게, 쉽게.’
키리토는 스크린의 화학식을 훑으며
눈을 한번 꾹 감았다가 떴다.
초대형 분자 집합군이 환상처럼 떠올랐다.
사슬 형상으로 꼬인 결합 부분 하나하나가 특별한 작용을 하는 물질이면서도,
전체로 놓고 보면
키리토 본인과 신이치
그리고 다른 한 명만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만능인자 이상으로
인체에 강렬한 작용을 할 복합 단백질 중합체.
키리토는는
분자 집합군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적당한 부분을 찾아냈다.
“사실 이거는
화학자라면 누구나 손쉽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변형 가능한 슈퍼촉매.
그것을 만들려고 하는
일종의 페이퍼 플랜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이것을 이용하면
레빗풋을 막을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하고 말이지.”
슈퍼촉매라는 말이 나오자
신이치의 미간이 더욱 좁혀지고
그것을 본 키리토는
이제 좀 이해가 된 것 같네 하는 얼굴로
“이 화학식이 내포한 여러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를 설명하자면,
튼튼해야 할 구조는 더 단단하게.
유연해야 할 구조는 더 부드럽게 하는 작용을 들 수 있겠네.
2-3 구조식 부분인데.......
여기. 다기능성 폴리숙신이미드계 구조가 보여?"
부분만 딱 자른 화학식을
검지손가락으로 짚어내자
신이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본
키리토는
왠지 모르게 뻐기는 듯한 모습으로
“이 구조는
입자의 결합조절, 생분해성, 표적 지향성의 성질을 가져.
미상의 물질을 추론한 여기 빈 부분을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지만.........”
식 중간에 자리한 빈칸,
남극 어딘가에서 수집해야 할 인자를 지긋이 보던 키리토가
말을 이었다.
“아무튼,
이 2-3이 제대로 완성되면 결과물은 이럴 거야.
강철을 찰흙처럼 구겼다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붙이는 것도 가능한
촉매의 탄생.
주차하다 실수로 박은 차의 찌그러진 범퍼에도,
조카가 몰래 가지고 놀다 망가진 값비싼 피규어에도 사용할 수 있겠지.
그것도
단 하나의 예를 들자면 말이지만....."
비로소
식을 이해하기 시작한
신이치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3-1로 넘어가 볼까?
나노 구조의 중합체에 초분자 형태의 네트워크 구조를 형성시켜,
이른바 반응 속도를 극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촉매가 나올 수 있지.
얇은 종이라 해도 연결된 분자가 떨어지는 결합반응을 극도로 늦추면,
순간적으로 방탄섬유 케블라 직물과 맞먹는 강도를 지니게 할 수도 있지.
3-2는
이것과 연관 있는
자가치유가 가능한 중합체로서…….”
부분의 화학식 해석을 통해
키리토가 그려준 밑그림은
마법의 가루가 사용되는
그야말로
꿈같은 세상 그 자체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신이치는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어떤 것과 결합해도
특수한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화합물이라니.
계획이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그러나
목표 성과를 달성하는 건 둘째 치고,
저 많은 빈자리를 모두 채우는 것조차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도전 아니야?"
그런 기초적인 질문에
키리토는 피식 웃더니
“만약을 대비해서
이미 방패막이를 준비해놨어.
공식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100% 공개로 진행할 거고,
누구든 참여할 자격이 주어지게 말이야.
그리고
그것은........
엄연히 UN 과학자문위원회의 주관으로
전 세계 기후변화 부분의 해결책으로 만들어지는 대안으로 알려지게 될 거고 말이지.
뭐.......
실질적인 목적은
그 토끼발을 과학적으로 저지하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어짜피
이거 가지고 돈 벌 생각도 없으니까.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인자들을 한데 모아 수만 번의 반복실험을 해야 하는
이 연구에서,
무엇보다
전 세계의 모든 화학자의 참여를 유도시키는 거야.”
일부분의 식에 적용된 이론만으로도
엄청난 특허기술로 발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공개 연구로 돌리겠다는
키리토의 생각에
신이치는
재미있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자면
인류를 구원하는 방법을
공개연구 식으로 위장시키면
그들도 의심을 하지 않을 것이고
공개적으로도 지구를 위해서도 필요한 연구로 보일 수 있는데다가
실제적으로도
그 안드레이 사토르의 마지막 일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니...........
이 식이 가진 전체적인 영향력을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키리토와 신이치
그리고
다른 한 사람 뿐이니..........
공개 연구는
그렇기에 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어디론가로 날아가고 있는 블랙 호크 헬기 안에서
키리토는 뭔가 깊이 생각하는 얼굴에서
이제 뭐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얼굴로
신이치를 부르더니
아까 전의 쑥덕거림과는 틀리게
대놓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쿠로바 카이토와
사쿠라바 잇토키는 지금 뭔 말을 하는 거지 하는 얼굴로
서로를 돌아보다가
계속 이어지는 키리토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키리토와 신이치를 바라보면서
"...뭐....뭐라구요?"
하고 얼빠진 얼굴로 다시 묻자
신이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키리토는
테블릿 PC를 조작하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면
다시 이야기해 줄게.
아무래도
2달 정도 작전기간이 연장되게 생겼으니까
우선은
너의 부모님과 나카모리 아오코 양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 전부를
모두 도쿄의 자택으로 보내드린 뒤
전부 다 연금시킬 예정이야.
그런 뒤
니가 다니는 에코다 고등학교를 2달 정도 휴교시킨 뒤
그 학교의 학생, 교사, 직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 전부들도
나카모리 가족과 쿠로바 가족처럼 전부 다 연금시키겠다는 거야.
다만 집이 아니고
방위성 직속 관할지역인
요코스카 호텔에 말이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우미 두 명을 징집할 예정인데
그 둘은
아마 너도 잘 아는 사람들일 거야.
코이즈미 아카코와
하쿠바 사구루지.
이제 이해가 되었어?"
하고
아까 했던 말을 다시 하는 것에 대한 툴툴거림이 가득한
퉁명스러운 말로
카이토에게 대답을 해 준 뒤
신이치에게 눈짓을 하자
신이치는
곧바로 위성전화를 작동시킨 뒤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쿠로바 카이토는
이 지랄맞은 일이 연장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아카코와 사구루까지 이 일에 연관된다는 것에
이제 나는
학교에 돌아가게 되면
자신의 지인들과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게 될까
하는 고민으로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쿠라바 잇토키는
너도 참 불쌍하네
하는 안되었다는 얼굴로
말없이 쿠로바 카이토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외전 퍼스트 컨텍트 (132) [4]

2025.08.31 (07: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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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쿠로바 카이토가 쿠도 신이치와 키리가야 카즈토(키리토)에게 단내가 날 정도로 또 굴려질 예정이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 25.08.31 17: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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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 25.08.31 17: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