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고블린 슬레이어 (4) / 케이브 오브 다크니스 (3)
“소굴이 완전 고블린 무덤이 됐어.”
“그러게, 녹트. 왕창 마셔서 배부르겠네, 이끼 난 난쟁이 새끼들이.”
소굴에 들어가서 고블린들이 죽어있는 광경을 보다가...
“? 고블린 슬레이어, 뭐 해?”
“쓸만한 무기를 회수하는 거다. 투척, 파손, 고혈로 인해 무뎌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무기도 안 아끼네.”
“넌 절대로 구두쇠가 되지는 못 하겠다.”
“마을로 돌아가는 방법이 없는 이상, 녀석들이 유일한 보급처다. 그렇다면, 지금 있는 이 무기가 최고의 무기지 않은가. 적어도 나한텐 이것저것 고를 여유가 없다.”
“이 녀석, 게임으로 나온다면 소울라이크로 나오겠다 야, 녹트.”
“그러게, 네로. 그것도 재미있겠네.”
“소울라이크?”
“넌 몰라도 돼.”
“문화 차이가 너무 심해서 잘 모를 거야.”
“그런가..”
고블린 슬레이어가 쓸만한 무기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
“내 목소리가 미쿠의 목소리와 같다고, 히비키?”
“응, 소치기 소녀. 그런 거라면, 소치기 소녀의 성우와 미쿠의 성우가 같은 성우겠네. 이름이..”
“이구치 유카.”
“맞아, 아스카! 이야~, 처음엔 미쿠도 이동 당한 줄 알아서 많이 당황했어~.”
“그랬구나.”
“그런데, 성우요?”
“우리들은 다른 세계에선 이야기의 등장인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 등장인물을 목소리로 연기라는 배우라고 볼 수 있지, 여신관.”
“이야기의 인물..”
“의외로, 우리들의 이야기도 다른 세계에 전해져 있을 수도 있다는 거네. 이거 기쁜걸~.”
“그게, 멀티버스의 특징들 중 하나다, 엘프 궁수.”
“가르쳐줘서 고마워, 캡틴~.”
우리들은 소치기 소녀를 호위하면서 계속 가다가...
“여러분들은 같은 조직에 속한 영웅들인가요?”
“그래, 소치기 소녀.”
“소닉이라는 동료가 멀티버스를 인지한 것을 계기로 수많은 세계들의 영웅들이 모이게 되어서 월드 유니티라는 조직이 결성됐어.”
“모험자와는 차원이 다르네, 아스카. 비슷한 거라면 용사려나?”
“마왕을 쓰러뜨리는 용사?”
“저희 세계에도 용사가 있어요.”
“있구나.”
“월드 유니티에 속한 영웅들도 중 몇몇은 마왕과 싸워서 이긴 적 있는데, 나도 저번에 있었던 ‘월드 얼라이언스 사태’ 때에 쿠파라는 대마왕과 싸워서 이긴 적이 있었어, 여신관.”
“대마왕이요!?”
“이봐, 마왕보다 강한 녀석들이 있긴 있어!?”
“있어, 엘프 궁수.”
“특히 스톤 키퍼들은 마왕은 물론, 신도 이길 수 있다. 인피니티 스톤은 신도 거역할 수 없는 강력한 힘 그 자체니까.”
“신조차 이기는.. 거대하네.”
“거대해요.”
“거대해.”
“더 거대한 조직도 있어. 신이라.. 캡틴, 저번에 스톤 키퍼분들이 바하무트라는 신을 토벌한 적이 있었다고 그랬죠?”
“그래, 아스카. 쓰러뜨린 건 녹트지만.”
“녹트 씨가..”
“저기.. 같이 이동당했다는 네로 씨와 녹트 씨는 어떤 사람들이야?”
“월드 유니티의 주인공들이야, 소치기 소녀.”
“주인공? 왜 주인공이야, 히비키?”
“네로 씨와 녹트가 제일 활동적이라서야. 의형제로서 멀티버스에 영향을 끼칠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여동생 같은 유미라는 동료와 같이 사건을... !!! 아아아아아아!!!”
“!!!”
“왜 그래!?”
“무슨 일이세요!?”
“유미..!!”
“뭐?”
“그러고보니, 유미도 있었는데!!!”
“깜빡했군..!!”
이곳으로 이동당하기 전에 근처에 유미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
“아니 어디로 사라진 건지..”
“너도 모르겠어, 소닉?”
“어, 키류. 아마 신적 능력이 있었던 같아.”
“그런..!”
“누가 사라진 거야, 이그니스?”
“네로와 녹트, 캡틴, 히비키, 아스카야 토니. 그런데, 누가 빠져있는..!!”
“더 있어?!”
“그러고보니, 유미도 안 보여!!”
“유미도!!?”
8화 ■■ 인 투 케이브 (1) / 고블린 슬레이어 (5)
“이곳은 뭔가요!!?”
“동굴.. 아니, 던전 같네요.”
“어두워서 잘은 모르겠지만..”
“후후. 저는 알겠지만요. 그럼 횃불이 꺼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역시 모험자 세트를 샀어야 했나 봐.. 아니, 횃불 정도 준비해두면..”
어두운 동굴 속에서 횃불의 빛으로 앞을 보며 가던 소녀 검사와 눈을 가린 성녀는...
“설산으로 가기 전에 대주교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했을 뿐인데..”
“혼돈의 부하가 꾸민 계략이라면, 역시 노리는 건 저겠죠. 말려들게 했네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그나저나, 여기는 어디인 걸까요?”
“모르겠어요. 죽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겠죠. 그렇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
눈앞에 나타난 고블린을 봤고...
“!! 아, 아아아..!!”
“대주교님, 물러서세요!!”
“하, 하지만..!”
“신참이긴 하지만, 저 또한 모험자! 겨우 고블린 따위는 제 상대가 아니에요! 게다가, 고블린 퇴치를 하려던 참이었어요! 좋은 예행연습이 되겠네요!”
소녀 검사가 두려움에 떠는 성녀를 뒤로하고 그 고블린을 검으로 베어 죽였다.
“흥, 시시하군요. !?”
...
“너네 세계의 고블린은 도구를 잘 다루냐?”
“그렇다, 네로. 무기를 다루면서 도구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거다. 흄은 돌, 구덩이, 창으로 시작했다고 하지.”
“예를 들어?”
“옛 전투에서 녀석들은 승마의 비밀을 훔쳐냈다고 한다, 녹트. 늑대나 와르그 등에 올라타게 됐지. 배우기만 하면 배도 조종할 수 있다.”
“뭐, 알아내기만 하면 그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니까.”
“그래. 하지만, 경계해야 할 점은 또 있다.”
“뭘 경계해? 그 쬐그만한 개새들이 뭐 어쨌다고?”
“녀석들은 코볼트와 혼동될 정도로 지하에 능숙하다. 소귀도 견인도 모르는 녀석들의 어처구니없는 미신이지만 틀리진 않지. 고블린은 흄이 생각지도 못하는 속도로 구멍을 판다. 서투르든, 무너지든, 녀석들은 상관하지 않겠지. 지인은.. 베이컨 프라이 소리라고 하더군.”
“두더지냐.”
“탈옥 전문가가 되겠네.”
...
이때, 벽이 무너지면서 고블린이 나타났고...
“벽을 팠어!? 으윽!!”
소녀 검사는 기습을 피하지 못하고 고블린이 휘두른 단검에 맞아 베었고...
“아아아아..!!”
“조금.. 스친 것뿐이에요..! 이 정도쯤..! !?”
“안 돼요!! 안 됩니다.! 소귀들은 독을..!”
소녀 검사가 상처에 스며든 독에 쓰러지려는 동시에...
“힉..!?”
수많은 고블린들이 나타나 소녀 검사와 성녀를 노려봤다.
“아악.. 아아악..!!”
“아아.. 아아..! 안 돼..!”
고블린들이 소녀 검사와 성녀를 보며 맛을 다지던 순간에...
“거기까지입니다!!”
차가운 냉기가 나타나 고블린들을 베어 토막내면서 지나갔고...
“이건..!?”
“이걸로!!”
그 냉기를 날린 설녀가 소녀 검사에게 해독약이 든 따여진 캔을 휘둘러 해독약을 뿌려서 해독시켰고...
“해독!?”
“여기는 제게 맡기세요!!”
“네, 네..!”
“당신은..?!”
그 설녀는, 양손의 부채를 휘둘러서 생성한 냉기를 자신의 몸 주위에 둘렀다.
“유미, 진혼의 꿈에 묻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