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OUT
2017.04.05.
{4:56pm} 어제부터 헬스클럽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어제 감기가 다 나았다고 블로그에 썼지만, 사실 밤에 아팠다. 다나은건 오늘이다.
감기 걸린 동안, 생각조차 자유롭게 되지 않았다. 감기걸린날은 3월 22일쯤이었을거다. 목이 아프지만 심하지 않아서 넘겼는데 3월 28일, 콱 걸려버렸다. 그날 아침 일어나지도 못했다. 일어나면 엄청나게 어지러웠고, 밥은 3끼 중 한끼도 안먹었으며, 저녁에는 감기 나을 요량으로 홍삼드링크를 한모금만 마셨는데 토했다. 그 후 홍삼드링크를 2팩을 다 원샷했다. 다시는 토하지 않았다.
수요일 어머니마저 감기에 걸렸다.
토요일 어머니가 감기에 다 나았다며 출근을 하셨다.(?)
난 지금도 아픈데 나보다 늦게걸린 어머니가 다나았다?
순간 금요일에 내가 물수건을 이마에 대고 편해졌던걸 생각하며 어머니는 안 그랬으니까 나았겠지 생각했다.
바로 다음 일요일 어머니가 아프다며 끙끙대셨다.
내가 왜 나갔냐고 따지니까 미안해서 어떻게 쉬냐고 하셨다. 그리고 일요일은 쉬는날이니까 괜찮다고하셨다.
순간 드는 생각은,
‘보통 사람들은 아파도 직장에 나와서 힘들게 일하는구나.’
월요일, 어머니는 기침을 시작해서 마스크쓰고 출근하셨다.
화요일, 내가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수요일, 내가 감기가 나은 것 같다.
정리하면, 내가 감기에 걸린 동안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블로그에 큰 이야기를 몇가지 한 거 같다. 잘못썼다고 생각하며, 후회한다.
{5:10pm} 요새 과대망상을 한 거 전부 버렸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일단 감기에 들었을 때
‘오늘밤 죽지않을까?’
‘아니다. 죽는게아니라 성별이 바뀌는거다’
그다음날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 생각의 배후에는 100살이 지나도 죽고싶지 않다가 깔려있다.
그래서
‘이미 어제 성별이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가 정신건강이고, 성별바뀌는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사실 나도 그렇지 않다는걸 알고있잖은가. 내 말을 믿어보자. 오늘 생각을 바꾸느냐에 따라 치료기간이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다.’
결국 다음날 아무일이 안 일어나자
‘잘생각했다. 내가 옳았다!’
그리고 두 번째 과대망상이다.
‘세월호에서 죽은 아이들이 부활을 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부활을 내가 주도한다는 생각인데
[물론, 장소는 배 안이라고 생각했다가 내륙 안으로 생각하는걸로 바꿨다.]
다음날 일어나서 뉴스를 보니까 그런이야기 하나도 없잖은가.
그래서 과대망상으로 결론짓고 그런식으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 이외의 문제나 이슈는 없다. 나는 최고로 건강한 상태이다.
추가로, 세월호유가족아줌마가 고함을 치는 장면에서 이 판단은 더욱 공고해졌다.
{5:27pm} 내가 죽는다는 암시는
이걸뜻한다.
사람이 이세상에 속해있다 vs 속해있지않다
나는 세상에 속해있지않아서 교통사고도 안당하는데
이번에 속하게돼서 위험에 노출되었다.
이 뜻이다.
결국 죽는다는소리는 아니잖아? 하하하
물론 추상적으로 해석해야한다. 교통사고는 1월 11일 이미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