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
경해는 어릴적부터 고아원에서 쭉 자랐어
미소가 참 맑은 아이였지?
뭐든 적극적이였고 스스로도
매우 책임감이 강해 아주 성실하고 착했어!
아마 중학생였던 걸로 기억하네.
몇 년만에 그곳에 다시 초정을 받게됐지?
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위해
주님의 복음을 전파할때였네!
‘드-르륵-!’
뒤늦게 들어온 한 소녀가 급히 자리에 앉더군?
알고보니 어릴때 예쁘게 본 경해였어!
그렇지만 웃음기가 없고 이상하게 얼굴이 어두웠지!
성숙한 모습과 달리 슬프고, 우울한 표정이 역력하더군?
아마 사춘기 시기라 그러려니 가볍게 생각했네
난 무사히 모든 복음을 마치고 경해를 불렀어!
“오랜만에 보는구나?
경해야 혹시 무슨일 있었니?”
“........”
몇번을 물어도 굳게 닫은입은 절대 열지않았네!
그러자 아무런 대답없이 뛰쳐나간 경해가
너무나 안쓰러워 도저히 그냥 돌아갈 수없었지?
그동안 어떤일이 있었던 건지?
경해 일을 수소문해 물어,물어도
다들 쉬쉬하는 입장이이라
알아낼 기미조차 보이질 않았어!
헌데,주님이 도와주신 걸까?
아까부터 골목 저편에서 날
뚫어지게 지켜본 노인이다가와
사건을 얘기했네
그렇게 숨겨진 진실을 알게됐지!
아-글쎄! 고아원 직원들이
그동안 경해한테 몹쓸짓을
여러번 저질렀던 걸세!
그것도 지속적으로 말야?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쓰러웠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난 결심을 했네
그놈들 모두 감옥행 시도를 했지만
그 고장 사람들과 한통속이라 불가능했지!
그래서 수녀로 키우겠단 빌미(구실)로
그동안 모아논 사비를 다 털어내
경해를 지옥같은 곳에서 겨우 빼냈다네...
그렇게,아내와 같이
1년간 집에 머물렀지만,
경해는 더이상 폐끼치기 미안했는지
남몰래 틈틈이 일해서 모아논 돈으로
몰래 조그만 자취방을 얻었네!
나름 걱정이됐지만
결국 허락해야만했지
아마 그때부터 주님을 믿고
마음 치유를 위해 열심히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한 계기였네
그어떤 신도들 보다 항상 열심히 예배하고
하루종일 정성껏 기도했지
아직까지 스스로의 치유가 덜 됐는지
지금도 아마 평생 열심히
신앙생활로 매달릴 걸세!
그렇니 더는 상처 주지 말고
남자답게 이쯤에서 포기하게나!
그게 자네와 경해를 위하는 길이니...
자세한 사건의 내막을 알게되자.
난 더더욱 포기를 못했다.
“목사님!
지금까지 경해를 잘 보살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불행은
그녈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과 어려움들이
반드시 찾아올텐데..
이미 상처로 얼룩진
그녀의 마음을 누군가 곁에서
감싸주는게 먼저입니다.
경해의 모든 마음을 다 치유할 순없지만
일말의 희망이 있다면 저라는 사람이
앞으로 그녀 삶에 조금이나
희망의 빛이 되고 싶습니다.
목사님! 도와주세요!간절합니다.”
이에 표정이 굳어진 목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후~ 자내 심정도 모르는 바 아닐세
순간적 욕망에 쉽사리 행동하는건
옳지못한 짓이네! 대체 왜 그렇게 집착하나?
세상에 평탄한 여자들도 많은데...왜...굳이...!”
난 확고히 말했다.
“목사님도 경해를 안쓰러워
지금까지 계속 품고있는 자체가 집착 아닙니까?”
“자네! 나랑 말장난하는 건가?”
“이제 놔줄때도 됐습니다.
경해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하고
감당할 몫입니다.”
당돌한 내 대답에 마음이 좀 흔들렸는지
목사는 한참 주님을 응시하다가
이내 결단을내렸다.그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알겠네! 이런 상황 자체
이것 또한 주님의 가호일세!
단! 그녀가 어떤 결정을 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나?”
난 주저없이 힘있게 말했다.
“네! 당연합니다.
절대 후회 하지않을 자신있습니다.”
“그럼 다음주 일요일 예배 끝나고
주선 자리를 마련해 주겠네!”
“고맙습니다!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꿈만 같았다.
경해와 만남이 쉽게 성사되자 너무나 기뻤다.
그날 잠자리에든 난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