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단어 선택에 그렇지 못한 말투는 주위에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모두들 남자의 말에 재차 서류와 확인서의 위치를 몇번이나 확인하는지, 심지어 아는 애들끼리는 서로 확인하는 어정쩡한 모양새가 되버렸다.
"잠깐, 강하늘 학생은 잠시 대기 해주기 바랍니다."
확인을 마쳤다고 생각한 내가 발을 들일려 하자 남자 한명이 손으로 제지했다. 분명 준비는 제대로 했는데... 주위 아이들이 날 이상한 눈빛으로 점차 바뀌기 시작하니 손에 땀이 안날레야 안날수가 없네.
"아, 그렇군요 예 그럼 드려보내겠습니다."
무전을 통해 나에 대한 소식을 전달 받았는지 서류의 일련번호를 재차 확인하고 날 쳐다봤다.
"죄송합니다. 강하늘 학생, 서류의 일련번호에 오류가 떠버려서요. 그냥 단순한 해프닝일 뿐입니다."
당사자인 나는 전혀 해프닝이 아닌 지옥인데 말이다. 뭐 다들 눈빛이 바뀐거라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첫날 부터 주목 받기는 싫으니까
삐이익~ 삐이익~
부저가 울리고 거대한 철문이 닫힌다. 이제 누구도 자의든 타의든 나갈수없다. 모두가 이 학교를 입학하기위해 계약서 조항1번에 망설임 없이 동의 했기 때문이다.
뒤를 돌아보니 거대한 철문이 밖에 흩날렸던 벛꽃나무를 덮어버렸다.
과하게 보호하는 느낌이 없지않게 드네.
대충 사전조사에 따르면 학교와 각종시설을 포함한 면적은 서울면적을 4등분으로 나눈거와 같다고 하니, 고작 학교를 위해 이정도까지? 라고 생각이 들정도다.
아직 입학식은 20분이나 남았으니 이참에 학교주변 구경 좀..
"아얏!"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내 허리에 충격이 왔다. 뒤를 돌아보니 머리카락이 바닥에 헝클어진체 넘어진 소녀가 매섭게도 나를 노려봤다.뭐가 그리 급한건지 아직 시간은 널널하다. 무엇보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혼자서 부딫쳤으니 사과는 내가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그래도 나는 첫날부터 문제를 만들고 싶지않다. 손을 내밀었더니 가볍게 무시당했다.
"저기 괜찮아?"
"됐어"
심지어 내민 손을 뿌리쳤다. 이거 내입장도 들어줬으면 하는데..
첫날 부터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내가 아무말 없이 바라보자 소녀는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시한번 날 째려보고 입학식을 앞둔 강당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손목시계를 보니 15분 남았다. 학교구경을 하기에는 빠뜻한 시간,그렇게 나도 슬슬 입학식이 열리는 곳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작가의 말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