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 4월, 무수한 벛꽃잎이 도로를 에워 쌓았다.길을 걷고있는 내가 벛꽃잎에 미끄러 넘어져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쌓인것이다. 주위에는 나처럼 입학을 앞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담화를 나누며 걷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같은 출신학교 친구가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매번 머리를 울려대니, 이번 고등학교에서는 꼭 친구를 1명이상이라도 만들자는 나의 작은 다짐을 세웠다.
지금 내가 향하고있는 곳은 재단부설육성 고등학교, 말그대로 재단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학교다. 여타 다른 학교와 달리 정부의 손길을 벗어난 학교라는 점. 처음에는 재단이 주도적으로 학교를 만들겠다고 선언 했을때 정부는 완강히 반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치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정부의 위축 이라고 한줄로 표현할수있으니..지난 몇년간 정부가 보여준 행태는 국민들을 지치게하기에 탁월했다는 것이다.
남녀갈등 그로인한 저출산,고령화,복지제도의 허점,경제 발전저하 등 전혀 나아질 기미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정부의 방침은 언제나 그랬듯 표모으기가 바빴는지, 휘발성 정책을 펼치며 국민들의 지지를 연명하고만 있었다.
그런 정부와 비교가 되기 시작한 거대 제약회사 '재단'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에 최고의 기회를 얻었다.
사회적인 도움 즉, 인력 채용, 재단이 설치한 공장 주변의 인프라 활성화, 자선단체처럼 국민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는 모습은 마치 정상적인 국가가 정치를 하고있는 모습을 띄고 있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재단의 이런 선행에 당연히 정부는 좋게만은 보지 못했을것이다. 제3자의 개입에다 국민들의 지지는 어느새 재단을 향하니 높으신 분들은 학교라는 교육기간 마저 '재단'에게 허용해버리면 미래의 인재는 당연코 재단을 지지하는 국민들로 넘칠거라 생각한것이다.
물론 정부는 논리정연하게 막아섰다. 교육기관은 민감함 기관이니 만큼 국가가 통솔해야한다고.
하지만 그런 정부의 대책을 무색하게도 국민들의 입장은 달랐다. 그동안 국가가 보여준 행태는 '정당하다'와 '공평하다'와는 거리가 멀다는것을, 오히려 사교육의 증가가 그 증거가 되버리는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단'은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자부심을 보여주듯이 최고급 각종 편의 시설, 어떤 재난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 학교 그리고 '재단'의 연구원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 우리같은 학생들에게 있어 더할나위 없는 기회이다.
여기서 '재단'의 연구원은 모두 전세계를 통틀어 엘리트중에 엘리트들이다. 이런 좋은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는다는건 엄청난 혜택이 되는 것이다.
공평,공정 하게 뽑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재단의 발표는 전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정부와의 줄다리기끝에 결국 허락이 떨어졌다.
하지만 장점이있듯 단점도 눈에 띄는법, 먼저 학교의 이름은 고등학교를 쓰되 고등학생으로 졸업 이수가 불가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컸으니.한국 사회에서는 기회의 폭이 제한되는 셈이다.
이런 정부의 마지막 발버둥을 비웃기라도하듯 경쟁률은 여타 명문대학교의 경쟁률을 우습게 뛰어넘어 압도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이많았던 학교를 향해 걷고있는 것이다.
도심에서 1시간쯤 걸었을까, 드디어 도착..솔직히 별 감흥은 안난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건가. 정문에는 재단소속이라고 광고하듯 제복 차림의 남자 두명이 학생들이 가져온 서류를 검사기에 대조하며 판별하고있다.
내가 가져온 서류에는 무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나의 증명사진이 담겨있다. 괜히 주기가 꺼려졌다. 누군가에게 나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익숙하지가 않다.
차례대로 한명씩 꼼꼼히 검사하는 모습을 보니 완전 철통보완이다.
분명 이번만 2번째 검사인데도 말이다.
"서류는 입학허가서 위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말 ) 매일 연재하기를 목표로 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