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 추석 차례상은 적당~히
추석 아침 7시
익스쿠는 차례상을 차렸다
홍동백서와 같은 규칙을 지키지 않고 그저 반찬들을 이쁜그릇에 담아 이쁘게 상위를 꾸몄다
마지막으로 서풀이 사온 치킨을 상자째로 올려 한가운데에 두었더니 치킨 냄새가 풀풀 풍겨 미클루드의 침을 고이게 만들었다
익스쿠:마지막으로 반반 무마니 치킨으로 마무리!
미클루드:치킨 맛있는거 사왔네
티산:오빠가 직접 만든게 아니라서 다행이네
차례상이라면 스크린이 대신 만들어줄 수 있으나
서풀에게 부탁하여 시장에서 사온 이유는 스크린이 추석 귀성길로 가버려서 사온 것이었다
때마침 플라지가 돌아왔다
스페그스에 전화를 걸어 포탈을 통해 집으로 도착하였다
플라지:나왔수다 행님
익스쿠:오냐, 왔냐?
모두가 거실에 놓은 차례상을 보며 희한해 하였다
이 집에서는 상을 차리는데 의미가 없다
아는 친척도 없고 자신의 조상도 누구인지도 모른다
미클루드는 누구에게 제사 지내려고 이러느냐 묻자 익스쿠는 뜻밖의 존재의 이름을 말하였다
미클루드:누구에게 제사 지내려고?
익스쿠:“그것”, 어느순간 존재를 잃어버리고 또 우리의 의해 사라진 존재들….존재하고 싶었을 테니까…..
뭐 사실 그 누구든 상관없어 내가 모르는 조상이든 누군가에게 잊혀진 채 죽은 자들이든 상관없어
그래도 지내주면 좋아해줄 것 같으니까
마음이 따뜻할 것 같은 이야기
허나 그 이야기를 하는 도중 악마가 있었으니
루시퍼:근데 왜 이런 곳에 내가 와야 하는거야?
익스쿠:오!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스페그스:LUCIFER
서풀:LUCIFER!
루시퍼:이런 시ㅍ얼…….
추석전날 익스쿠는 추석때 부를 손님으로 루시퍼를 불렀다
이날에 휴가를 받았다고 했던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초대받은 루시퍼는 불편해하였다
루시퍼:야 난 분명 아침에 맛있는 식사 대접한다고 해서 왔는데 제사 지내러 오라는 소리는 못 들었거든?
익스쿠:어머 그랬어? 분명 난 제대로 “추석상”이라고 말했을 뿐인데?
루시퍼:크윽….! 동양의 추수감사절이라고 착각한 내가 바보로군…..!
익스쿠:아 물론 절까지는 안 해도 돼 우리도 여기서 절하는 거에 큰 의미는 없거든
루시퍼:뭔소리여? 상 차렸으면 예의상 절은 해야 될 거 아냐? 자 다들 절할 준비나 해
천사가 타락하고 악마가 되었다 한들 평범하게 예의 바른 친구였다
티산:뭐야? 악마 맞아?
심지어 유교드래곤으로부터 강의를 받았는지
예법도 잘 지키고 있어서 한 두 번 해본 예절이 아니었다
누구인지 모른 존재를 위하여 절을 하고 나서는 차례상을 먹기 시작하였다
플라지:치킨 ㅈ나 맛있네
티산:이봐 치킨만 먹지 말고 나물 반찬도 먹어라
서풀:비비비비비빔밥!
루시퍼:야 익스쿠 나도 비빔밥 해먹게 큰 그릇 좀 줘라
익스쿠:옛다
서풀:맞다 계란! 루시퍼도?
루시퍼:ㅇㅇ 부탁함세
미클루드:(.............이 악마 너무 녹아들었는데?)
마치 가족이라도 된 것 마냥 악마마저 화기애애하게 같이 식사하게 되었는데
방금 전까지 싫은티냈으면서 자연스럽게 합석을 하니 미클루드는 성격이 많이 꼬인 친구라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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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오늘은 추석 당일은 아니다
아직 추석 전날 연휴였다
오늘아침부터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아침식사 하기 전 플라지는 권우가 있는 강원도에 갔다 왔기 때문이다
본래 익스쿠는 추석 당일에 제사를 지내려 했으나
플라지는 올해 제사 안하고 한가 할 테니 모르고 권우하고 약속을해버렸기에
익스쿠쪽에서 그냥 제사하는 날을 앞당긴 것이었다
약속을 한 플라지 잘못은 아니다
멋대로 갑자기 제사를 지낸다고 이야기를 꺼낸 익스쿠의 잘못이다
때문에 추석 당일이 아닌 전날 연휴에 미리 차례를 지냈을 뿐이었다
익스쿠:이제 집으로 가도 좋아
루시퍼:뭐 임마? 사람…아니 악마 불러 놓고 이제 가라고? 대접 더 안 해줘?
익스쿠:그럼 뭐하고 싶어? 연날리기 윷놀이?
루시퍼:윷놀이 가즈아!
서풀:아 9시 당! 나 이제 나가야됨!
플라지:나도 이제 돌아감 스페그스 부탁함
스페그스:오케이 플라지
플라지는 다시 강원도로, 서풀을 밖으로 나가
나머지 집안에 있는 5명의 친구들끼리 윷놀이를 하기로 하였다
이때 익스쿠가 자기가 만든 윷놀이 판이 있다며 작은 주머니 속에서 커다란 윷놀이 판을 꺼내려 했는데
티산과 스페그스는 도로 집어넣으라고 하였다
익스쿠:좋아 그럼 얘들아 내가 직접 만든 윷놀이 판을 가지고….!
티산:아니아니아니아니
스페그스:풋 백(put back),풋 백, 풋 백
익스쿠는 당황하며 왜 그러냐고 묻자 저번 일 때문에 또 똑같은 일 일어날까 봐 그러니
그냥 좀 평범한 윷놀이를 하자고 하였다
루시퍼는 신들을 위협할 수도 있는 능력자들이 겁을 먹은 모습을 보며 게걸스럽게 웃었다
익스쿠:어….음…..알았어
루시퍼:크흐하핳핳 확실히 역시 너희들도 사람이구나! 트라우마 생길만도 하지 크히히
익스쿠:닥쳐 루시퍼 얼른 윷이나 던져
윷놀이가 시작되었고 루시퍼는 윷을 던졌다
깔아둔 모포에서 나온 건 '모'였다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모가 두번 나오고서 '걸'에서 그쳤다
루시퍼:좋았으! 다음 익스쿠
익스쿠가 윷을 던졌다 루시퍼처럼 모, 모, 그리고 걸이 나왔다
루시퍼의 말을 잡고야 말았다
익스쿠:태초마을에 어서오렴
루시퍼: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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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지가 익스쿠네 집에 있던 시간은 대략 20분
플라지는 아침일찍 권우네 집에서 출발하여 강원도에 도착해버렸으나
그 20분이라는 시간을 벌기위해 권우에게 부탁하여 주소를 받아 알아서 따로 오겠다고 그의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제사가 겹쳤다고 말하면 뭐라 염려하실까 걱정을 끼쳐드리는게 조금 그렇기에 나름 최선을 다하여 능력을 사용하여 갔다 온 것이었다
플라지는 그렇게 권우의 집에 도착하였다
계단식 논밭 중턱에 있는 넓은 주택이 권우네 친가댁이라고 한다
이집에 사는 사람은 할아버지 밖에 없어 권우의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명절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 곁에 있는 권우의 삼촌들 꽤나 우락 부락한 모습으로 기합을 바짝들게한 근엄한 표정들
복제 인간 같은 쌍둥이처럼 보이겠으나 형제가 맞으며 권우의 아버지가 맏이라고 한다
할아버지는 가족 모두가 모였으니 제사 지내기 전에 창고 정리는 지금 당장 하는게 좋다고 하였다
“와서 피곤할테지만 조금 쉬었다가 바로 창고정리 시작하자꾸나”
권우:알겠어요 할아버지
플라지:그럼…..그 정리해야할 창고는 어디있어요?
플라지가 좀이따 정리해야할 창고는 어디 있냐고 묻더니 할아버지는 플라지의 뒤쪽을 가리켰다
뒤를 바라보니 2층높이되는 커다란 판잣집이 창고라고 한다 내부는 1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층 내부 높이가 높아서 2층이 매우 좁아 물건 내릴 때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플라지:(허…….ㅈ나 귀찮네)
플라지는 녹즌 철판지로 이루어진 2층창고를보며
차라리 능력으로 금방 해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참기로했다
한편 서풀은 이제 곧 고생일 것 같은 플라지와 다르게 유나네 집으로 놀러왔다
유나는 초인종소리를 듣고 1층으로 내려와 자기 아빠하고 현관에서 쎄쎄쎄 하는 서풀을 불렀다
서풀:울고가는 저 기러기~
“엽서 한장 써주세요~”
유나:서풀!
서풀:어 유나 안녕!
유나:근데 왜 올때마다 우리 부모님하고 쎄쎄쎄를 하는거야?
서풀:재밌어!
서풀은 모르겠으나 유나의 아빠는 지금 서풀하고 쎄쎄쎄를 하며 있는 힘껏 서풀의 손을 치고 계시는데
아마 전에 유나가 서풀에게 차였다는 소리를 들어서 일것이다
물론 서풀은 이사실을 알리가 없고 오히려 유나의 엄마보다 과격함이 덜해서 그럭저럭 쉬운수준으로 즐기고 있었다
유나의 아빠는 그가 유나를 차버린 건 그렇다 치더라도 차버리고 나서 친구로서 지낸다는게 가능하기나 할까, 유나를 걱정하였다
그래도 지금은 유나의 마음은 다시 나아진 것 같아 보여 혹여 모르니 멀리서 지켜 보기로 하였다
“오후 1시에 친척들이 온다니까 점심 먹고 일찍 돌아오렴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고”
서풀:네!
유나:알았어
“그리고 뭐 빠뜨린 건 없지 지갑이라거나?”
유나:에이 챙겼다니까…..어라?
유나는 그리 말하면서 주머니를 뒤져보니 지갑은 있었으나 핸드폰을 두고 왔다
유나는 급히 신발을 벗어 곧장 계단으로 올라갔다
유나의 아빠는 유나의 마음 걱정보다 그냥 유나가 걱정되니
별 수없이 서풀에게 모쪼록 잘 챙겨주라고 부탁하였다
유나:헉! 핸드폰 놓고왔다!
서풀:아하하!
“놀러 다니면서 우리 유나 잘 챙겨주렴”
서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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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풀과 유나는 밖으로 나갔으나 어디로 놀러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늘 갔던 오락실도 추석연휴로 닫혀 있기에 이외에도 놀만한 곳들은 거의 닫혀 있었다
서풀:VR게임센터도 닫혀있네 아쉽 아쉽!
유나:점심시간까지는 아직 멀었으니까…..날씨도 쌀쌀하니 도서관에 갈래?
서풀:음……이런 쌀쌀한 가을 날씨에는 활발하게 놀고 싶은데…….
유나:그럼 노래방은?
서풀:둘이서 노래방은 지루해
유나:음….그럼 놀만한데가…….
서풀:유나야 유나야!
유나:응 왜?
서풀:영화 보러가자!
말 그대로 영화보러가자고 하였다
왜냐하면 서풀하고 유나가 마침 영화관을 지나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서서 고민하다 커다란 건물 3층에 있는 영화관 간판이 서풀의 눈에 띄었기에
둘은 영화관으로 들어가버린 것이었다
그렇다고 요즘 유명하거나 인기있는 영화를 보러 간게 아니었다
어째 마이너한데 이상하게도 제목이 기다란 B급 감성의 영화
서풀과 유나는 표를사고 매점 핫도그와 팝콘을 먹으며 감상할 준비를 하였다
영화시작하기까지 20분 남았는지 스크린에선 광고를 계속 비춰준다
그동안 유나는 오늘 추석 연휴라서 놀만 한데 가 없으니 내일도 서풀과 놀기 위해
어디서 놀 수 있을 만 한 데를 찾으려 핸드폰을 들고 검색을 하였다
유나:(아무래도 내일도 오늘처럼 될 수 있으니까 미리 딴 데라도 알아보자)
영화시작하기 1분전 유나는 핸드폰을 꺼두고서
이제 상영하려 하는 2시간짜리 영화제목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유나:그러고 보니 영화제목이…..
“조선 종갓집 김치 아가씨의 룡을 타며 티라노사우루스 군대를 이끌고
맨손으로 외계에서 온 거대 로봇과 맞서 싸우는 대전”이라…….
진짜 뭐하는 영화 인걸까?
유나는 내용 그 자체가 적힌 영화 제목을 보며 머리가 어지러웠다
서풀이 고른 영화라서 보기는 했다
하지만 이걸 만든 사람에게 따지고 싶을 정도로 이건 아니다라고 여겼다
특히 더 어이없어 했던 건 이 영화가 전체 이용가라는 거였다
차라리 ㅃ로로 영화를 보는게 났지 않았을까 싶었다
유나:2시간 동안은 머리를 비우겠군 서풀은 뭐….이미 머리를 비웠겠구나
서풀은 유나와 달리 어떤 영화일지 기대 만발이어서 두근두근 설래이고 있었다
영화가 시작되었다
제목 그대로의 내용인 영화인데 스토리에 개연성과 핍집성을 팔아먹고 퀄리티만을 높인 영화였다
서풀:우오…..공룡대군이다……!
서풀은 고개를 앞으로 뻗어 영화를 집중해 하였다
이런 영화에 어디가 재미있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유나에게 있어 서풀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재밌어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결국에는 유나는 영화가 아닌 즐거워하는 서풀을 감상하였다
유나:이것도 나쁘지 않네….
이때 플라지는 권우네 친가댁에서 창고정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권우네 삼촌들로부터 보기보다 힘이 쎄다고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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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풀:영화 재밌었당!
유나:그러게
서풀:특히 주인공이 백만 티라노 대군을 이끌고 최종결전을 벌이는 장면은 최고였어
유나:그…..러게….
유나는 영화 상영내내 서풀만 바라보았기에 영화 내용을 모르며
서풀이 명장면이라고 생각한 장면을 말해 주었긴 했지만
왜 그런 장면이 나오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서풀:흑막이 다크라이더 였던게 반전이었더라 개소름!
유나:특촬물이었어?
CG떡칠 스토리 폭망 영화였다
영화가 끝났다 2시간짜리 인지라 벌써 11시 46분이었다
서풀:이제 점심 먹고나면 끝이네?
유나:응 좀 아쉬워 서풀하고 오래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서풀:나도 아쉽
유나:..........아니다
서풀:뭐가?
유나는 자기가 한 말의 의도는 알고서 한 것이었다
서풀하고 더 오래 있고 싶다 그만큼 서풀을 좋아한다는 말인데 서풀의 대답은 그런 속 뜻 없이
같이 오래 못 놀아서 아쉽다라는 의미인지라 살짝 기대하다가 말았다
서풀과 유나는 양식집으로 갔다
서풀이 주문한 건 먹음직스러운 토마토 베이컨 파스타, 유나도 서풀하고 같은 메뉴를 골랐다
추가 사이드 메뉴로는 바게트와 새우 튀김을 주문하였다
서풀은 파스타를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입 주변이 소스 범벅이었다
고작 한 입 면치기 해서 먹었을 뿐인데 어째 토마토 소스 범벅인지
서풀의 눈을 가리는 진갈색의 앞머리카락 끝자락에도 묻어있었다
유나는 냅킨을 꺼내어 서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유나:어휴…..얼굴 내밀어봐 닦아줄게
서풀:오 고맙!고맙!
유나는 이제까지 서풀하고의 외출을 데이트처럼 느끼려 했으나
어쩌다 보살펴줘야 되는 남동생을 데리고 나온 기분만 느껴졌다
유나:어휴…..정말 손이 많이 가네……
유나는 계속 냅킨으로 파스타 소스를 닦아내면서 서풀의 얼굴을 이리저리 만졌다
부드러운 볼살을 계속 만지다 보니 액체괴물 슬라임완구를 만지듯이 중독 되어 조물딱거렸다
1분 지나서야 서풀은 얼굴에 소스가 그리 많이 뭍었나 싶어 유나에게 얼굴 아직 안 닦였는지 물어보았다
서풀:유나야 나 그 정도로 더러워?
유나:핫! 미안 이제 끝났어!
유나는 급히 서풀의 얼굴에 손을 떼며 제자리에 앉았다
서풀은 계속해서 이번에는 조심히 파스타를 먹는 도중
바게트 조각을 집어 파스타소스에 찍어 먹으려 했다 그러자 유나가 물었다
유나:서풀? 그거 내손인데?
서풀:어?......
유나는 벌써 파스타를 다먹었다
그러나 서풀은 파스타를 다 못먹었다
그 이유는 서풀이 면을 더 넣어달라 부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파스타를 다 먹은 유나는 바게트에 손을 집으려 했는데
서풀은 그녀의 손을 바게트라고 착각이 아닌 그렇게 인.지.하.여 그녀의 손을 먹을 뻔했다
유나는 당황스러워 했다 그리고 서풀은 마치 패닉상태에 빠진 것처럼 크게 당황하여 미안하다며
곧장 물티슈를 뜯어서 닦아주려 했다
서풀:미…미안해 유나! 지금 당장 물티슈로 닦을게!
유나:어응…..근데….서풀…..그건 냅킨 아니야?
서풀은 냅킨 더미를 손에 쥐고서 물티슈 뽑는 듯이 사용하여 유나의 손을 닦으려 했다
서풀에 눈에는 대체 어떻게 보인걸까?
분명 손인데도 바게트라 생각해 버렸다
냅킨인데도 물티슈로 생각해버렸다
유나는 어디 몸이 안좋냐고 물었다
유나:서풀….괜찮아? 몸 어디 안좋아?
서풀은 5초동안 사고를 정지 하였다
서풀은 스스로 냉정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서풀은 유나의 얼굴을 보았다
서풀:(아…..이거….안되겠다 오늘도 유나랑 같이 놀아서 좋아는데……
재밌는 영화도 보고 맛있는 파스타도 먹었는데….결국에는 이런 거구나….)
걱정하는 유나의 얼굴을 보았다
사람이라 인식하지 못하다가 그나마 나아졌다
지금 이 순간에 발작이 일어나다 빠르게 잠잠해진 것처럼 내심 부끄러웠다
유나의 얼굴이 보였다 서풀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서풀:아쉽네……
서풀은 자리를 정리하여 남은 파스타 다 먹지 못한 채 나갈 준비를 하였다
유나:서풀?
서풀:미안 유나…..오늘은 여기까지 인가봐 그래도 괜찮아 내일 또 만날 수 있으니까
미안해…..그럼 내일 또봐!
서풀은 테이블 위에 오늘 점심값
유나도 먹은 파스타값 포함한 그 이상의 돈을 테이블 위에 꺼내 두었다
그리고 유나를 가게에 두고서 도망치듯이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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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서풀은 우울해 져 있었다
루시퍼가 집으로 간 지 한참 지났다
집에 있던 익스쿠, 스페그스, 티산, 미클루드는 대체 무슨 일있었는지 말해주지 않고
곧장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금 서풀을 걱정하였다
스페그스는 이제라도 능력으로 서풀의 마음을 읽어서라도 물어보는게 났지 않는냐 말했다
익스쿠와 미클루드에게 서풀이 집에 들어오고 나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냐고 물었다
익스쿠:시간 얼마나 지났어?
미클루드:....20분
익스쿠:좋아 강제 독심술 하자
미클루드:응…, 미안해 서풀….
능력자들 간에 정해 놓은 능력을 사용할 때의 에티켓같은 룰이 있었다
그중 독심술을 사용할때는 누군가가 허락할때 혹은 만약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겨우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 사용한다 장난으로 사용할경우 심하지 않는선에서 라고 대충 정해놓았다
이는 미클루드하고 익스쿠에게 해당되는 규칙인데 적어도 능력을 사용하더라도 조심히 사용하자해서 만든 규칙이었다
특히 누군가가 상심하여 아무 말 없이 우울해져 있을 때 엔 최소 20분정도 기다리다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정했다
20분이 지났으니 1초만에 서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능력으로 서풀의 머리 속을 읽었다
익스쿠:이런 또 인식장애가 일어났는데 친구의 손을 먹을 뻔했대
스페그스:홀리 뎀….!
티산:미친……!
미클루드:이제 어떻게 할까?
익스쿠:서풀의 인식장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마 현재 방법을 어느 정도 찾았으니까
티산:정말?
서풀:그거 정말이야?
서풀이 문을 슬쩍 열었다
익스쿠가 해결책이 있다는 말에 기대를 품어 문을 열었다만 아직 방에서 나오지를 아니 하였다
익스쿠는 서풀의 방문 가까이 다가가 그렇게 크게 기대를 품지 말라고 하였다
방법을 찾았을지언정 실마리 하나를 얻었을 뿐이라 아직 구상단계를 거치는 중이라 하였다
익스쿠:언제 치료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올해가 지나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찾을거야
그러니 걱정하지는 않아도 돼
서풀:응…근데…나 이제 어떻게해?
내일도 유나하고 만나고 싶은데 만나기가 무서워…..실망할까봐 무서워
내가 그 애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무서워
형아 나 어떻게 해야돼?
서풀은 오늘 하루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고 생각하였다
유나하고 친구로서 제대로 있고 싶으나 이번 일로 인해 점점 무서워져만 갔다
이는 유나 말고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해당되는데 특히 유나에게 다가가기 힘들다고 하니
주변의 있는 4명은 안타까워 하였다 그러나 익스쿠는 말하길
익스쿠:네가 생각하는대로 유나가 실망할수 있더라도 그 불안한 생각은 네가 만든 거란다
실제가 아닌거지, 유나도 너의 아픔에 대해 알고있으니까 이해해 줄거야
그러니까 어른스럽게 책임감을 느끼며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그렇다고 억지로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굴지 않아도 돼, 너 답게 있으렴 너는 서풀이니까
서풀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답게 있으란 말은 인정하겠으나
그렇다고 깊게 생각하는 걸 그만두면 불안하고 천진난만하게 구는 걸 그만하면 남들이 걱정을 할까 봐
그런 염려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끄덕였을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플라지는 권우네 친가댁에서 대청소를 도와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