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봉사>
“병철아? 지금 몇시 됐냐?”
세찬이 물음에 시계가 없어 허둥대다, 용석이를 가리켰다.
그러자 손목 시곌 어루만지며 병철이 대신 말했다.
“10시50분!”
“헐~ 벌써 그렇게 시간 지났나? 우리가 너무 집중해서 경기했나?”
덩달아 병철이가 맞장구 쳤다.
“그렇게 말야, 3교시 체육시간 벌써 10분 밖에 안남았어! 세찬아? 매점 가서 마실 것 좀 먹을까?”
“난 됐어! 오랜만에 농구해서 그런지 무척 몸이 뻐근해~ 먼저 들어가 쉬어야겠어! 애들 고생했으니까? 마실 거라도 넉넉히 사줘!”
그렇게 세찬이가 떠나자 병철인 내심 아쉬웠다, 곧 용석이,맹자,동구,동철 모두가 다양한 눈빛을 빤짝빤짝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동구와 동철이는 슈퍼 eye(눈) 을 땅에 고정 시켰다.
그리고 앞 가슴 45 각도로 굽혀 양어깨를 고통스럽게 말아 최대한 어좁이 형태로 만들었다.
양손은 공손히 포개 사타구니를 위치로 가려, 환관 ,내시처럼 새롭게 충성하고픈 복종을 표현했다.
마지막 백미로.......
온 신경을 얼굴에 가득 담아 산모가 애 낳을때 감동적 일그러짐 표정이 잘 드러나게 끔 눈물 콧물 쏟기 일보직전,
병철이 한마디가 그런 정성을 패망 시켰다
“나 돈 얼마 없으니까? 용석이, 맹자 니둘 만 사줄게? 자-”
-스~윽!
1천원을 꺼내 용석이 한테 건넸다.
“생수 500원이지? 비싼 음료수 보다 몸에 좋은 건강한 물이 최고야! 그럼.... 난 따로 할 일이 생겨서 먼저 간다.”
병철이가 그들 공간에서 차츰 멀어지자 동구와 동철이는
자신들이 애써 노력한 신체 노동이 한껏 물거품된 억울함을 느껴 살벌한 욕을 시작했다.
“개슈발롬의섹뀌! 더럽게 짠돌이네! 어차피 우리돈 갈취한거, 너그럽게 배풀면 어디가 덧나냐?
쉬발 ~슈발~ 섹발! 캡 슉발 오지랄, 개구랄, 탱탱구리 샹노몸!”
동철이 욕이 끝나자 동구도 합세해 욕과 저주를 퍼붓었다.
“니뮈! 이얼 싼쓩 개십창 농알 쪼-옥 같은 오지랄 육지랄 싸스 오방망 불탱이놈! 언젠가 꼭 뒤졌으면 좋겠어!”
둘은 미친 개 같이 발광하자 맹자가 조용히 용석일 불렀다.
“용석아? 난 그냥 수돗 물 마실래?”
“아,아냐? 내가 수돗 물 마실게? 그게 왠지 더 편할 것 같아서....”
둘 대화의 신경이 곤두선 동구 동철가 밝게 태세 전환하며 용석이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맹자는 수돗가로 쌩~ 하니 사라졌다.
용석인 매우 불안했다. 뭔가 목숨 건 대장정이 시작된 느낌을 받아 바로 항복했다.
“도...동구...동철아 니들 엄청 고생했으니까? 여...여기! 나도 쉬고 싶어서,,,”
-슥!
동구한태 천원을 건네자 그들은 아이처럼 쪼르르르 기뻐했다.
그나마 쬐끔 양심있는 동철이가 대신 고마움을 드러냈다.
“우왓~ 정말~ 정말 최고야! 용석아~ 담에 내가 음료수 쏠게~”
-타앗!
그틈에 동구가 뺑소니(도망)쳤다
“앗! 야이~ 천번 만번 뒤통수 쳐맞아도 멀정한 쉑야! 거기안서! 뭐? 뇌세포가 줄어들어? 개구라 치고있네?
너-이자식! 가끔 말 더듬는거 내가 모를 줄알아? 아둔한 얌체섹끼! 잡히면 진짜 가만 안둔다!”
헐레벌떡 동철이도 떠나자 용석인 수돗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농구보다 축구의 일가견있는 병철이가 운동장으로 향했다.
그러자 저만치 체육복 없는 철승이, 원만이가 눈에 쏘옥 들어왔다.
“그래도 다행이다. 처음 맞이한 체육시간인데 , 운좋게 선생님 출타로 이렇게 무사할 줄이야..”
안심한 철승이가 말하자 원만이도 동감했다.
“그~으~러~엄..나...아~도 ~아...안~심이~야~암!”
-빠-악!
“켁!”
갑자기 튀통수를 쎄게 얻어 맞은 원만이였다.
"으힉!"
놀란 철승이가 앞을보니. 바로 병철이가 눈앞에 떡하니 서있었다.
“임마! 버퍼링 말투하지 말랬지? 아하? 그렇지?”
갑자기 아이디어가 번뜩이자 양철승을 턱짓했다.
“야! 너 교복 윗도리 벗어봐!”
당황한 철승이가 무서워 몸서리쳤다.
“왜...또...그래...?”
“콱 그냥! 그럼 원래대로 바지 벗을래? 그게 훨씬 길어 작업하기 편한데...”
벌벌떨며 원하는데로 수긍했다.
“아...아냐! 위에꺼 줄게!”
병철이가 최후의 통첩을 했다.
“잘들어! 저놈 버퍼링 말투 오늘 내가 말끔히 해결한다! 첫 시간때 담임이 애들 앞에서 말한거 잊었냐?
이제 중학생 됐으니, 하루라도 느릿한 말투 고쳐야한다고.....
시간 10분밖에 안 남았어! 나의 뽐뿌된 의리 열정이 식기전에 바로 움직여야 돼!”
어쩔수없이 교복 윗도릴 벗고, 병철이 손에 쥐어줬다.
그러자 오른쪽 빈소매를 자기 손목에 묶고, 나머지 왼쪽 빈소매를 원만이 손목에 결박했다.
밧줄처럼 좀 길지만 둘다 한팔씩 수갑을 찬 모양이었다..
“드뎌 완성! 이러면 옷이 찟어지지않은 한 나와 함께다. 우하하하! ”
무섭고 당황한 원만이가 반항했다.
“하..하~지~마~아..아!”
“뭘하지마! 내 의리 봉사를 고마워해!”
그렇게 강제로 묶인 원만이를 대차게 끌고 갔다.
철승이는 자기 윗옷이 망가져 걸레가되어도 상관없었다. 그렇지만 억지로 딸려간 원만이가 너무 안쓰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