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브와 로제타가 보는 앞에서 설정으로 들어가 쉐로두1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에 번호를 바꿨고 번호는 임시적으로 010-0000-0001으로 수정해 보았다.
그리고서 다시 내 스마트 폰으로 전화를 걸자 놀랍게도 발신자 표시가 010-0000-0001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통화를 누르자 이브와 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
#진짜 돼네??
#그러네.. 그럼 화랑..통화 상태에서 에텔로 건너가 보지 않을래?거리가 미치는 영향을 알고 싶어”
이브의 지시대로 난 지도를 열어 [엘리샤의 집]에 포탈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휴이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았고 난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 내 침실 문을 열고 창밖을 바라보며 이브와 통화를 이어갔다.
이미 포탈은 닫힌 상태였지만 왕도 벨리타와 에텔 도시 사이에 우리 두 사람은 통화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었다.
이 그리운 느낌.. 신기하고 너무나도 절묘한 기분!
#실험은 성공적이야.. 헌데 한 가지 더 실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어.. 이제 대화를 마칠 테니 네 쪽에서 나에게 연락해줘..
#알았어!
난 전화를 끊고 이브의 전화번호를 등록했다.
휴대폰 기종에 저장된 고유에 이름은 바꿀 수 없지만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이름은 신규 저장으로 등록이 가능하니 이참에 이반 아반트 패트리샤 라는 이름을 넣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갑자기 이런 문구가 떴다.
[통화요금 10실링이 소모됩니다.]
메제시 보지 않기ㅁ]
뭐야?이건?왜 내가 걸면 통화료가 발생하는 거야?
난 어이가 없었지만 다행히 10실링으로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자각하고는 곧바로 이브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발신음은 없었지만 툭 하는 소리와 함께 #화랑?이라는 목소리가 들려, 통화는 성공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어때?별다른 변화는 없었어?
#있는 것 같아.. 내가 너한테 전화를 걸면 통화료가 10실링씩이나 빠져 나가는데?
이브는 쉐도우1이 스마트 폰 고유의 능력을 사용하는데 별도에 이용료 없이 자유롭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쉐도우 1에 새 번째 능력은 비용 없이 이동과 포탈을 여는 것이었어.. 그리고 이 실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 하나 더 생겼지.. 그건 너에게 연락을 하더라도 금액 소모가 생기지 않는다는 거야.. 그게 네 것과 이것에 차이점이야..
고작 사용 요금 없이 스마트 폰을 이용하는 것이 3번째 능력이라고?
정말로 볼품없는 3번째 능력을 빌었네?
하긴 매번 이동과 포탈을 열고 닫은 덕분에 공기처럼 날아가는 돈이 엄청 났는데.. 저 녀석은 무분별하게 사라지는 돈을 막고 싶었던 모양이다.거기다 중요한 위기 순간에 은화가 없으면 그것도 나름 골치이긴 했다.
난 한 가지 호기심이 생겨 이브에게 문자를 보냈다.다행히 문자는 1건당 1실링이었다.
#지금 문자하나 보냈는데.. 메시지라고 적힌 글자를 눌러 확인해 보지 않을래?
#메세지라고?알았어.. 잠시만 기다려줘..
이브는 메시지함에 알림이 뜬 것을 보고는 펜을 두드려 그곳을 눌러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발신자를 알 수 없는 [@그녀를 믿지 마]라는 메시지와 화랑이 보낸 [@이브 >ㅁ<]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이건 어떻게 하는 거야?
난 이브에게 문자를 보내는 법을 알려주었다.
한글을 이해하는 이브 입장에서 답장을 보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다만 오직 펜으로만 터치가 가능하니 답장이 빠르진 않았다.
@서로 목소리로 대화하면 되는데 왜 문자 같은 것을 주고받는 거야?
@우리 세계에선 한때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거든.. 나중엔 무제한 통화가 생겨서 문자를 안 쓰게 됐지만 그래도 간단한 용건을 전할 때 간혹 쓰고 있어.. 예를 들어 이런거..
@이브,포탈 열고 그곳으로 건너갈게~ 이렇게 말이야.
@응 문자로 하니깐 답답해.. 어서 넘어와
완전 신기했다.
스마트 폰이 두 대가 되니 이브랑 멀리 떨어져도 대화가 가능하다니!
핵대박!난 지도를 열고 이브의 연구실로 포탈을 열려고 했지만 은화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뜨게 됐다.
하아.. 또냐?
난 이브에게 문자했다.
@이브.. 은화가 다 떨어졌어.. 미안한데.. 지도를 열면 우리집이 있을 거야.. 그거 클릭해서 포탈 좀 열어줘
@응 알았어
우와!초 간편해!!
이제 실링 한 개로 포탈도 마음대로 열 수 있게 됐다!
난 1층으로 내려와 열린 포탈을 통해 이브의 연구실로 들어왔다.
“어때?완전 신기하지?”
“신기해 근데.. 어쩐지 앞으로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미리 못 박아두는데.. 앞으로 은화가 떨어져도 포탈은 열어주지 않을 거니깐.. 계산 잘해서 은화를 소모하도록 해”
헐?!눈치 개 빠르네?
아쉽다!문자 하나로 열고 닫는 포탈에 능력은 아직 시작도 못해봤는데!!
“자주 부탁 안할께!봐주세요 이브님!위급할 때라는 것이 있잖아!?”
슈렉의 나온 장화신은 고양이 마냥 이브를 향해 진심어린 포즈로 부탁을 시전했지만 그녀는 흔들림 없는 무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위급하지 않을 때도 쓸 것 같아서 이러는 거야.. 네 얼굴에 다 써 있거든?”
그렇게 티났어?
난 이브에게 문자를 넣었다.
@스마트 폰도 빌려주는데 그 정도도 못해 줘?친구 사이끼리?
이브는 메시지 함을 열어 내용을 보고는 날 빤히 바라보고서 스마트 폰을 주머니에 넣고 연금술 거치대로 건너가 시장에서 구매한 재료들을 펼쳐 놓기 시작했다.이브도 이 스마트 폰을 이용해 헤레 시장과 패패 시장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있었다.
그밖에 지식과 사전을 통해 다른 세상에 학자들이 연구해서 발견한 여러 가지 이론과 실험들을 참고해 비공정에 필요한 부품과 모델 디자인을 수정해 나가고 있었다.
우선적으로 총을 만드는 원리는 알았지만 과연 이 물건이 자신이 사는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 우려하며 무기 개발은 잠시 보류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미 이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더는 귀찮게 만들 수 없었다.
난 이브에게 건네받은 약들을 챙기고서 그녀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였다.
“이브.. 나 은화가 없는데....”
분주하게 움직이던 이브에 뒷모습은 어느새 조용해 졌고 주머니에 넣어뒀던 스마트 폰을 꺼내 헤레 시장이라고 적인 곳에다 포탈을 열어주었다.
“화랑.. 최소 일주일 동안은 로제타와 관계를 갖지 말아줘.. 로제타한테도 너한테도 이롭지 않으니깐..”
“걱정마.. 난 로제타한테 그런 짓 하려고 데리고 온 것이 아니니깐..”
이브의 뒤태를 바라본 난 로제타의 손을 잡고 헤레 시장으로 넘어갔다.
살며시 미소를 머금은 이브는 유튜브 동영상을 실행해 한글 공부를 계속해 나갔다.앞으로 문자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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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 시장을 구경하던 나와 로제타는 도마뱀 꼬치구이를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집에서 간단히 해 먹을 만한 음식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로제타는 요리나 청소 같은 건 해본 적 없었지만 화랑이 시킨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우린 집안에 놓을 가구를 사기 위해 가구점을 들렸고 로제타와 내 침대를 각각 하나씩 구매해 저녁 전까지 배달해 달라고 말하였다.
그다음 부엌에 갖다 놓을 나무 접시와 식기들을 사서 가방에 넣은 후,식료품 시장으로 건너갔다.
역시 이곳이 가장 북적이고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았다.빵과 소시지 그리고 말린 사슴 고기를 구매한 우리 두 사람은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걸어갔다.
포탈을 써서 갈 수도 있었지만 로제타에게 헤레 시장에서 집까지 가는 길을 알려줘야만 했기에 한동안은 포탈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걸으면 운동도 되고 길도 알려 줄 수 있어 1석 2조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거기다 로제타는 운동 부족이었다.고작 10분 걸었다고 몇 번이고 주저앉기를 반복했고 난 그녀 손을 잡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평소 40분 걸리던 거리를 오늘은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마지막엔 내가 로제타를 업고 집까지 오게 되었다.
“죄송해요 주인님..”
“이제 주인님이란 소린 안하면 안돼?그냥 화랑 오빠라고 불러주면 좋잖아?”
“알겠습니다 화랑 오빠 주인님..”
“하-아..”
휴이는 도착했을까?
난 문을 두드렸고 반응을 기다렸다.
그러자 휴이가 기분 좋게 미소 지으며 문을 열어 주었다.
“어서와!”
“오오!이제 이 집은 우리 것이 된 거지?”
들뜬 내 표정을 본 휴이도 매우 보람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맞아.. 한 1년 있다가 내가 너한테 이집을 무상으로 증여하기만 하면 돼”
“고마워 휴이..”
난 휴이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이제 이 친구를 엘시노어 영지로 데려다 주기만 하면 되고 중간 포인트 지점에서 출발하면 엘시노어까지 4일이면 갈 수 있었다.
휴이는 우리가 사온 음식들을 바라보며 씨익 입 꼬리를 올리곤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좋았어!오늘은 이 휴이 로이드님이 실력 발휘를 해 주겠어!”
헐!요리도 할 줄 아는 영주님이었구나
다른 의미로 정말 대단한 녀석 같다.
휴이는 또 다시 앞치마를 걸치고서 소시지와 말린 사슴 고기 그리고 야채와 과일을 꺼내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했고 기합이 가득 들어간 로제타는 천 조각을 가지고 식탁을 열심히 닦았다.
난 시장에서 구매한 식기들을 꺼내 젖은 천 조각으로 깨끗이 닫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다행히 식탁과 화분 그외 식수 같은 것은 그대로 놓고 간 덕분에 우리가 이어 받아 쓸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세 사람은 40분간 합심해서 저녁거리를 만들었고 화려한 식탁까진 아니지만 나름 훌륭한 식사를 마련했다.
식탁 의자가 4개였기에 이브에게 같이 저녁 먹자고 문자를 보냈지만 그녀는 바쁘다며 자신은 빼달라고 답장을 주었다.난 식탁 위에 올려진 먹음직스러운 말린 사슴고기 사라다와 바베큐 소스를 곁들린 말린 사슴고기 및 훈제 소시지를 사진으로 찍어 이브에게 보내주었다.
@그림도 보낼 수 있구나?신기해.. 하지만 오늘은 안돼.. 미안
@알았어.. 쉬엄쉬엄해.. 무리하지 말고 `ㅂ`)/
@응
휴이는 밥 먹다 말고 뭐하냐며 나한테 질문했고 난 휴이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해주었다.내 비록 21년 밖에 살지 못했고 이세계에 온지 두 달도 안됐지만 휴이는 이브 다음으로 내가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그런 그에게 저쪽 세상에 휴이가 쉐도우1과 맞서 싸운 이야기를 다소 픽션을 넣어 설명해 주었고, 휴이는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내 이야기를 받아주고 있었다.
솔직히 지어낸 이야기치고 자신이라면 분명 그렇게 항변했을 것이란 사실이 마음에 걸렸던 휴이가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네가 가진 물건은 두 개고 네 분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이브 아반트 패트리샤 아가씨가 가지고 있단 말이야?”
“맞아.. ”
거품 가루를 만들고 발화액이란 물질을 만든데다 광산 개발에 도움이 되는 화약을 개발했다.
그 외 몬스터를 내쫓은 냄새 주머니와 몸에 독소를 빼주는 해독약 바이올렛 포션을 만들어 냈다.엘베록에 사는 모든 귀족들은 이브 아반트 패트리샤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이다.
“아리아 칼테 가르시아 공녀님과 레야 랏테 에우르고 공녀님뿐 아니라 이브 아반트 패트리샤까지 알고 있다니?인맥 하나는 끝내주는군.. 나 같이 별 볼일 없는 귀족은 그중 한명만 알고 있어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야.. 조금 부럽군 자네가..”
“조금?”
휴이는 허탈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어 보였다.
그리고는 잔을 내 앞으로 드밀었다.
“칫 그래!많이 부럽다!”
“하하핫 장난이야.. ”
아리아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났지만 난 그녀를 위해 하루를 비워둬야 하는 선약을 했었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 찾아가야 할 것만 같았다.설마 화내진 않겠지?
로제타는 무려 영주님과 주인님 앞에서 식사하는 부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그래도 주인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찌꺼기가 아닌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거기다 주인님은 대단한 아가씨들과도 알고 지내는 것 또 한 행복했다.그리고 영주님 같은 좋은 친구분을 둔 것도 행복했다.무엇보다도 자신의 주인이 이토록 멋진 분이라 너무 행복했다.
휴이는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주먹을 손바닥 밑으로 내리치며 잊고 있던 이야기를 화랑에게 해주었다.
“화랑..에거시 여관에 총 책임자인 엘리샤 벨릿이라는 아가씨가 널 만나고 싶어해...”
“하핫.. 그래?”
내 이야기를 한 모양이군.그렇지 날 보고 싶겠지.. 지난번에 실수로 엘리샤의 알몸을 보게 됐는데.. 그 일 때문이 분명하다.난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술을 한잔 크게 들이켰고 휴이는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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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회차 이미지 업로드로 인해 신규 회차 업로드가 지연되고 있네요
되도록 빨리 완료하겠습니다.
선정성 부분이 불편하시면 언제든 문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