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자와 회장은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이날 낮에
하얏트 호텔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에 대한 내용이
소상히 적혀 있었다.
사진은
비키니를 입은 여자가
잇토키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한 장의 사진뿐이었지만,
뒤에 첨부되어 있는 자세한 묘사가
두 사람이 어떤 분위기였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보고서를 읽은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틈이 있다.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분명히 있다.
그런 생각을 공유했다.
보고서를 다 읽은 코시자와 회장이
시선을 좌중으로 돌렸다.
코시자와 시게노 상무를 비롯해,
방위성 사와베 국장,
활동우익단체 타이코우카이(大行会)의 마에하라,
그리고
이 자리에 처음 참석한
츠네타카의 시선이
코시자와 회장에게로 집중되었다.
코시자와 회장의 시선을 받은
츠네타카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MD시스템즈의 에이전트인 애블린을
호텔로 데려다주는 도중에
시게노 상무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그녀를 모셔다 주고,
긴자로 오라는 지시였다.
츠네타카는 지시에 따라
그녀를 호텔로 배웅한 다음,
차를 보내고,
택시를 잡아타고
긴자의 한 요릿집에 와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진 여직원의 안내를 받아
내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상석에 앉아 있는
코시자와 회장을 보게 된 것이다.
그가 코시자와 회장을 대면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코시자와 재단의 장학금으로
미국에 가기 전,
장학금 전달식에서 회장과 얼굴을 마주했다.
아마 회장은 기억도 못 할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드디어
코시자와 회장과
같은 공간에 자리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게노 상무는
츠네타카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마에하라에게 물었다.
“말해 보게.”
말없이 기다리던 마에하라는
가방에서 서류 봉투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 봉투를
시게노 상무가 집어 들어 열고,
안에 들어 있는 사진을 꺼내어
제일 먼저
코시자와 회장에게 건네주었다.
코시자와 회장은 사진을 보았다.
여자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서양인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미인의 사진이었다.
“마리아 개트너(Maria Gärtner). 스물한 살입니다.”
“독일?”
시게노 상무가 물었다.
“독일계 폴란드인입니다.
카토비체(Katowice) 출신으로
가고시마추오(鹿児島中央)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습니다.”
시게노 상무가
말없이 마에하라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영어와 일본어가 능통한
고급 창부였다.
사진 속의 이 여자가
그들이 원하는
그 여자가 맞는지를 묻는 시선이었다.
“후쿠오카의 모델 에이전시 소속입니다.”
마에하라가 말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삼류 연예인이나
그라비아 모델의 소속사 역할을 하는
모델에이전시는
돈 있는 자들에게
고품질의 여자를 제공하는
일종의 포주 역할도 겸하고 있었다.
모델 에이전시 소속이라는 이야기는
그녀가
가고시마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후쿠오카에서는
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이야기다.
“어학 능력은?”
“문제없습니다.”
마에하라가 단언했다.
“조건은?”
시게노 상무가 물었다.
“1박 2일,
하룻밤을 보낸다는 조건으로
250만 엔입니다.”
코시자와 회장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룻밤으로는 적지 않은 돈이다.
그러나
비밀을 지키는 가격을 포함하면
적당한 가격이다.
“지금 어디에 있나?”
사와베 국장이 물었다.
“신칸센을 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카타역에서
17시 50분 출발하는 열차를 탔습니다.
22시 53분
도쿄역 도착 예정입니다.”
“신칸센?”
방위성의 사와베 국장이 물었다.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1,100km.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열차라는
신칸센으로도
5시간이 걸린다.
그 거리를
기차로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시간 40분밖에 안 걸리는 비행편이
하루에 60편 넘게 다니는데,
일부러 2배 이상 걸리는
신칸센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오히려
신칸센이 더 비싸다.
“기록을 남길 필요는 없으니까요.”
마에하라가 정중하게 말했다.
사와베는 그제야 이해했다.
비행기를 이용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칸센은 다르다.
다른 이가 구입한 티켓을 이용할 수도 있다.
마에하라는
고개를 끄덕이는 사와베를 보면서
관료 놈들의 머리가
얼마나 딱딱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하긴,
그래서 자신이 필요한 것이었겠지만.
“도쿄역에 도착하면
저희 직원이 직접 픽업해서
준비된 곳으로 데려갈 계획입니다.
그곳에서
준비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준비하는 데 하루면 충분하겠는가?”
시게노 상무가 물었다.
“그 친구가 자료만 빨리 보내 준다면
반나절로 충분합니다.”
마에하라가
이 방을 떠난 츠네타카를 언급하면서 말했다.
일정과
제반 사항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 정보가 있어야
후쿠오카에서 올라오는 여자에게
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니.
“바로 보내 주겠네.”
코시자와 회장의 눈짓을 받은 시게노 상무가 말했다.
“문제없겠지?”
시게노 상무가
매서운 눈으로 물었다.
“문제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것이고,
알려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설사
알게 되었다고 해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마에하라가
자신감 있는 말투로 말했다.
“그래야 할 것이야.”
사와베 국장이 말했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은,
절대로
자신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알지 못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만 지켜진다면,
그녀는 안전하게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마다가 없어서 다행이군.
시게노 상무는 생각했다.
2일 후,
아키타에서 일정을 끝으로
그녀의 이름은
두 번 다시 언급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상시 발정 상태인 시마다라면
분명 군침을 흘렸을 것이 분명하다.
분명히
후쿠오카로 가서
그녀를 찾을 것이다.
“진행하도록.”
코시자와 회장이 사진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마에하라가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51)
추천 0 조회 149 댓글수 0
ID | 구분 | 제목 | 글쓴이 | 추천 | 조회 | 날짜 |
---|---|---|---|---|---|---|
118 | 전체공지 |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 8[RULIWEB] | 2023.08.08 | ||
30565370 | 연재 | 페르샤D | 138 | 2023.08.30 | ||
30565369 | 연재 | 에단 헌트 | 158 | 2023.08.30 | ||
30565368 | 연재 | 에단 헌트 | 179 | 2023.08.29 | ||
30565367 | 연재 | 에단 헌트 | 163 | 2023.08.29 | ||
30565366 | 연재 | 에단 헌트 | 147 | 2023.08.28 | ||
30565365 | 연재 | 에단 헌트 | 139 | 2023.08.27 | ||
30565364 | 연재 | 에단 헌트 | 125 | 2023.08.26 | ||
30565363 | 연재 | 에단 헌트 | 122 | 2023.08.26 | ||
30565362 | 연재 | 에단 헌트 | 159 | 2023.08.26 | ||
30565361 | 연재 | 에단 헌트 | 113 | 2023.08.25 | ||
30565360 | 연재 | 에단 헌트 | 120 | 2023.08.25 | ||
30565359 | 연재 | 에단 헌트 | 90 | 2023.08.25 | ||
30565358 | 연재 | 에단 헌트 | 117 | 2023.08.24 | ||
30565357 | 연재 | 에단 헌트 | 113 | 2023.08.24 | ||
30565356 | 연재 | 에단 헌트 | 128 | 2023.08.23 | ||
30565355 | 연재 | 페르샤D | 89 | 2023.08.23 | ||
30565354 | 연재 | 에단 헌트 | 1 | 1374 | 2023.08.23 | |
30565353 | 연재 | 에단 헌트 | 108 | 2023.08.22 | ||
30565351 | 연재 | 에단 헌트 | 125 | 2023.08.22 | ||
30565350 | 연재 | 에단 헌트 | 107 | 2023.08.22 | ||
30565349 | 연재 | 에단 헌트 | 138 | 2023.08.22 | ||
30565348 | 연재 | 에단 헌트 | 91 | 2023.08.22 | ||
30565347 | 연재 | 에단 헌트 | 61 | 2023.08.22 | ||
30565346 | 연재 | 에단 헌트 | 88 | 2023.08.22 | ||
30565345 | 연재 | 에단 헌트 | 79 | 2023.08.22 | ||
30565344 | 연재 | 에단 헌트 | 88 | 2023.08.22 | ||
30565343 | 연재 | lee950626 | 124 | 2023.08.21 | ||
30565342 | 연재 | 에단 헌트 | 117 | 202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