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에 위치한
전통 있는 쿄요리(京料理, 전통 쿄토 정식)집인 긴류(銀龍)의 여주인은
시마다를 내실로 안내했다.
시마다는
종종걸음으로 앞서 걸어가는
여사장의 둔부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따라가고 있었다.
탐스러운 엉덩이였다.
여체(女體)의 선을 최대한 숨기는 기모노라고 해도,
그녀의 둔부 곡선을
시마다는 그려 낼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야
벌써 손을 대고도 남았지만,
그녀에게는 주인이 있었고,
그 주인은
중의원인 시마다도 어찌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시마다 선생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복도를 한참 걸어
내실 앞에 도착한 여주인은
미닫이문 앞에서 말했다.
시마다는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미닫이문을 열어 버렸다.
자신은
허락이 필요 없는 사람이었다.
또한,
어제 너무 무리한 탓에
머리가 아파
어서 빨리 앉고 싶었다.
문이 열리자
시마다의 시야에,
앉아 있는 사람들보다
음식이 차려진 식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이미 점심 식사를
거의 마쳐 가고 있었다.
시마다가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어딜 감히!
내가 아직 도착하지도 못했는데!
분노를 느끼면서
호통을 치려던 그의 눈에
늦게나마
한 사람의 모습이 들어왔다.
코시자와 카네모토.
코시자와 중공업의 회장이자,
일본 최대 우익 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 2대 회장이면서
이 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그가
상석에 앉아 있었다.
그가
오랜만에 모임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시마다군. 늦었군.”
끝내주는 둔부를 가진
이곳 여주인의 임자인
코시자와 회장은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의정 활동 때문에 조금 늦었습니다.”
시마다는
고개를 깊숙하게 숙여
사과를 표했다.
그에게는
아주 드문 행동이었다.
“앉게. 기다리다 먼저 식사를 했네.”
“죄송합니다.”
시마다는
그렇게 말하고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 식사를 준비해 드릴까요?”
시마다를 내실까지 안내한 여주인이
시마다에게 물었다.
“식사가 끝났으니 정리를 부탁합니다.”
시마다가 채 말을 하기 전에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
사와베 노리히데 국장이
먼저 말했다.
시마다의 고개가
그를 향해 휙 돌았다.
그리고 당당한 국장의 얼굴에서,
그의 말에
코시자와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고,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여주인이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종업원들이 들어와 조용하게,
하지만
신속하게 테이블을 정리했다.
“용무가 있으시면 불러 주십시오.”
여주인은 그렇게 말하고
미닫이문을 닫았다.
이제
그들이 앉아 있는 내실에는
누구도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시마다는 허기를 느꼈다.
피곤과 두통,
그리고
허기가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그에게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게 다
어제 그 연놈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처럼 분노를 표출할 수는 없었다.
그 연놈들은 없었고,
대신 코시자와 회장이 상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시마다가 아니었다.
시마다는 조심스럽게 시선을 돌려,
그를 배려하지 않고
밥을 처먹은 괘씸한 놈들이 누구인지 둘러보았다.
상석에는 코시자와 회장,
그리고
그의 오른쪽에는
전 방위성 사무차관 출신의
코시자와 중공업
시게노 이오(重野懿王) 상무,
그 맞은편에는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
사와베 노리히데((沢辺法偉) 국장이 앉아 있었다.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나이초 소속인 것은 확실한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대신에
말석에 있는 남자는
시마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말석에 앉은 그는
시마다와 눈이 마주치자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며
그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마에하라 키이지(前原希一).
활동우익(活動右翼) 단체 중
하나인
타이코우카이(大行会)를 이끄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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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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