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
사쿠라바 잇토키는
잠시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마치 누군가
잇토키의 운명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처럼
이 타이밍에
완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잇토키는
다시 한번 이빨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였다.
일단
그 여자,
다니엘라 노이도르프를 설득해야지.
입을 안 열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고문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면서.
그녀가 주저앉아 있는 곳으로
몇 발자국 걸어갔을 때,
잇토키의 감각에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아까 전까지
멍하게 주저앉아 있던
카멜리아
아니
다니엘라 노이도르프가
지금까지의 모습이 거짓이라도 된 마냥
공손한 자세로
선 뒤
자신의 딸이기도 한
그녀의
저런 모습을
지금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다는 듯이
멍한 모습으로 보는
바이즈만 국장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마치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잇토키를 향해 다가왔다.
마치
이 때를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잇토키는
그 자리에 서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온 여자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입고 있던 정장 안 주머니에 손을 넣은 뒤
전화기를 꺼내고 나서
곧바로
손에 들고 있던 전화기를 들어
잇토키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주인님께서 통화를 원하십니다.”
잇토키는
여자에게서 전화기를 건네받았다.
액정에는
+41로 시작하는 번호가 입력되어 있었다.
잇토키는
여자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쿠도 신이치(올림푸스)가
눈짓으로 키리가야 카즈토(콜로서스)에게 신호를 보내자
카즈토는 곧바로
이리듐 위성전화로
어딘가로 통화를 한 뒤
뭐라고 짧게 지시를 내리고
그러는 동안
짧은 통화 연결음 뒤에 전화가 연결되었다.
전화기에서는
아무런 말도 들려오지 않았다.
잇토키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계속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대고 있었다.
그렇게
비정상적인 침묵의 통화가
10여 초 정도 흐른 후에,
전화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이군.
세월이 잔뜩 묻어 있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잇토키는
얀 베르그만의 목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었다.
잇토키가 들은 유일한 소리는
얀 베르그만의 비명이었다.
그럼에도
잇토키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아포스틀을 움직이는
암호명 존 라크
아니
얀 베르그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지금 어디지?”
잇토키가 물었다.
-스위스.
얀 베르그만이 말했다.
그리고
그 전화를 추적중이던 키리가야 카즈토(콜로서스)도
쿠도 신이치(올림푸스)에게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스위스가 맞다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 모습을 보던
잇토키는
“어디로 가면 되지?”
-성격이 급하군.
“스위스 어디로 가면 되지?”
잇토키가 다시 물었다.
-그 전에 바꿔 줄 사람이 있군.
잠시 기다리도록.
얀 베르그만은 그렇게 말했다.
뒤이어
전화기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했던 말 기억해요?
완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렇게
사쿠라바 잇토키와
얀 베르그만간의 괴상한 통화(?)가 이어지는 동안
그 전화기를 건낸
카밀리아가
말 그대로
끈 떨어진
목각인형마냥
그 자리에 쓰러진 모습을 보던
쿠도 신이치(올림푸스)는
곧
놀란 모습으로
그녀에게 달려가려는
다비드 바이츠만 국장을
손짓으로 막은 뒤
그녀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한 뒤
그녀가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곧바로
아틀라스(린 러셀)에게
즉시 의료팀을 부르라는 손짓을 한 뒤
진짜
트레드스톤 프로그램 중
가장 악랄하다고 할 수 있는
시케이더의 완전판이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진 것에 대해서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곧
이리듐 위성전화로 통화를 하던
키리가야 카즈토(콜로서스)가
정확한 위치 파악은 실패라는 뜻으로
고개를 가로젓자
자신도 모르게
독일어로 욕설이 튀어나오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 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게 무슨 귀신 싸대기 얻어맞는 황당한 일인가 하고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고
그렇게
그들의 황당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밤은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거기에
그들의 황당함은
그 뒤에 벌어진 일들로
더욱 기가 차다는 식으로 커져갔으니..................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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