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CCTV 카메라부터 파괴한
잇토키는 복도 끝에 있는 테라스로 향했다.
테라스로 나가자
넓게 펼처진
일본 시골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쪽으로 져가는 태양 때문에
그곳 전체는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잇토키는
먼 반도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다.
마치
자신의 코드네임인
윈드처럼
잔잔한,
하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기의 흐름이
상쾌함을 가득 담아
잇토키를 감쌌다.
잇토키는
평화로운 오후의 풍경을
잠시 살펴 본 후
피식 하고 웃었다.
아포스틀의 조직원들이
득시글한
그들의 소굴에서
무장한 조직원들을 뚫고
책임자를 납치하려고 하는 그도
한 순간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에 시선을 빼앗겼다는 사실이
우스웠다.
잇토키는
숨을 깊게 들이 쉰 후
권총을
입고 있는 교복 허리춤에 꽂았다.
그리고
건물 외벽을 살펴보았다.
만들어진지
20년은 된 것 같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 외벽에는
잡을만한 곳이 많아 보였다.
잇토키는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만으로
전신을 지탱할 수 있었고,
잡을 곳만 있으면 어디든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벽을 타고
2개 층을 올라가는 것은
계단을 오르는 것보다 빠르고 간단한 일이었다.
두 번으로는 힘들겠군.
잇토키는
그렇게 생각하고
왼손을 뻗어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돌기를 잡았다.
그리고
힘을 주어
자신의 몸을 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단 세 번의 손짓으로
2개의 층을 단숨에 올라갔다.
12층 외벽까지 올라간
잇토키는
테라스를 통해
복도로 들어가는 대신
벽을 타고
옆으로 이동해
건물 외벽 사각지대로 몸을 숨겼다.
내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사각지대에 몸을 붙이고 잇토키는 감각을 확대했다.
일단 12층에
푸에르토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고,
있다고 해도
어디에 있는지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냥 테라스를 통해
12층으로 들어가
대놓고 찾는 방법도
선택지 중에 하나였지만
푸에토를 살려서 데려갈 확률을 높이려면
이렇게
스파이더맨 흉내를 내는 편이 더 나았다.
확대된 감각에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잡혔다.
이런 저런 소리가 공기를 통해,
유리를 타고,
건물 외벽을 타고
그에게 전달되었다.
그 순간
날카로운 외침의 파동이
그에게 전해졌다.
잇토키는
직감적으로
그 외침이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내리는 지시라는 것을 알았다.
귀찮은데 그냥 이대로 벽을 탈까?
외벽을 타고
그쪽 방향으로 이동할까?
잇토키는 잠시 생각하다가
옥상으로 몸을 움직였다.
외벽을 타고 이동하다가
행여 창문을 바라보는 조직원에게 발각이라도 당하면
힘들여
10층에서 벽을 타고 올라온 보람이 없어진다.
그럴 바엔
조금 귀찮아도
옥상으로 올라가 이동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 였다.
끌어올린 감각을 통해
이미 옥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기에
잇토키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옥상으로 몸을 날렸다.
공중에 뜬 몸이
옥상에 착지하기도 전에
잇토키는
CCTV의 위치부터 파악했다.
자신이 올라간 위치가
CCTV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을
그는
다리가 닫기도 전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잇토키는
총알을 낭비하는 대신
착지 후
빠르게 발을 움직여
날카로운
고음의 진동이 느껴진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그 위치에 도달한
잇토키는
아무런 주저함 없이
특수 부대가 레펠을 하듯
다시 옥상 밖으로 몸을 날렸다.
차이점이 있다면
잇토키의 몸에는 로프가 없다는 점이었다.
옥상에서 몸을 날린 잇토키는
왼손과 오른손으로
벽에 나와 있는
작은 요철들을 잡아가며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다시
12층으로 내려왔고.
조금 전처럼
사각지대에 몸을 숨기지 않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바로
창문 쪽으로 붙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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