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77)

[에단 헌트]

그렇게
그들이
혼돈과 분노와 증오로 얼굴이 괴상하게 일그러질 무렵

문득
뭔가가 생각난
고이즈미 신지로는
나직한 목소리로







“……그때냐?
그 소년의 능력이 갑자기 극도로 발현되게 된 것이?”







그 말에
신이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래요.
사쿠라바 잇토키
그 소년의 가슴에 칼이 들어온 그 순간에 능력이 발현되었지요.
젖먹이였을 때부터
말 그대로
살인자로서 태어난 아이라서
그와 직접 접촉이 있을 때
그 기프티드가 발현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는 했지만
사실 반반의 확률이었거든요.
성공하면 장땡이고
실패하면 나가리라고나 할까요.”







그런 신이치의 말에

고이즈미 신지로는








“그 소년의 능력도 불사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험해 본 적은 없어요.”

“그럼 뭐지?
그 소년의 능력은?”

“신체 조절.”

“신체 조절?”

“그래요.
세포 말단까지
그 소년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지요.”








신이치가 말했다.

그 말에
고이즈미 신지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이치의 설명에 따라
대부분의 퍼즐이 맞추어졌다.


그리고
그 대화를 듣고
경악에 눈이 부릅떠진
모리야마 코조, 지라이보 주젠, 코즈키 시오네
그리고
반 스자쿠는
이제야말로
사쿠라바 잇토키가 짊어진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특히
코즈키 시오네는
어째서
사쿠라바 잇토키 그 소년이
닌자로서의 기초적인 훈련도 마치지 못한
그리고
수행조차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그런 상황에서
그
이가 비전 인핵을
그렇게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나 하는 의문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만약
카가 토키사다가
지금 이 곳에 있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의문이 들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그 회의실에 예전에 설치해두었던
도청기를 통해서
그 모든 것들을 엿듣고 있던
카가 토키사다는
잇토키가
자신이 닌자가 되지 않으면 죽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던
그 때를 생각하면서
잇토키
너는 이것저것 참아왔는지는 몰라도
잇토키의 어머니는
너가 상상도 못하는 어둠
아니
죽음과 허무 그 자체를 짊어지고 살아오신 분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그 당시의
자신의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당장 수리검으로
그런 말을 지껄인
자신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수치심과 치욕감을 느껴야만 했다.

이 지구 그 자체의
어둠과 운명을 지배하고 있는 존재이자
이 지구의 모든 인간을 말살하려는
세계 역사상
최강의 악마를 능가하는
그런 존재를 상대로
어느 누구도 모르게
그런 존재를 상대로 싸워야만 했던
그리고
그런 상황을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그런 짐을
홀로 짊어지고 살아왔던
진짜
사쿠라바 잇토키의 삶에 비하면
이가 닌자 당주였던
사쿠라바 잇토키의 어머니와
이가 닌자였던
자신의 삶은
진짜
일본의
깊은 산골의
시골 동네 유치원 원장과
그 유치원 보육교사의 삶보다
더욱 평화롭고 행복한 삶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