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부탁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야닌이 말했다.
제이크는
몇 시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야닌과 제이크,
데이빗 박과
그 정보상이라고 불리지도 아까운 찌그러기로 취급되는 치논,
길이라는 정보상,
홍콩 정보상 대니얼 양과
그의 부하들,
그리고
태국 특수부대가 총을 겨누고 있던
수리조선소.
정보상 길,
아니.
이제는 정보상인지 확실치도 않은 남자가
손으로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었다.
-땅이 움직였죠.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이해가 되었다.
식양이 왕대비 전하를 움직인 것이다.
그래서
왕대비 전하 쪽에서 전화를 걸어왔고,
야닌이
그들을 그대로 보내 준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 요청이 있었다.
미국 정부도 개입했다.
거기에
길이라는 남자.
식양,
그리고,
선대왕의 반려,
태국이라는 나라의 제일 큰 어르신 왕대비.
제이크는
이제야
조금 전 정보부장이 했던 말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여기 들어오고 30년 동안 말이지.
이런 일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어.
이제야
완벽하게 상황을 이해한
제이크의 등줄기에
한기가 타고 흘렀다.
옷 벗으면 되지.
여차하면 감옥에 가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사안이 아니었다.
일본과 미국의 정부와 정보기관,
식양, 왕궁.
거기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조금만 넓게 확장하면
태국에 밀입국한 북한인들,
그리고
식양의 원래 소속이던
중국도
문제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언제부터......
식양이
왕대비 전하의 친구가 된 거지?”
“알지 못합니다.”
야닌이 말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야!
왜 왕대비 전하께서
식양과 친구가 된 것을 모르고 있냐는 말이야!”
정보부장이 소리쳤다.
식양은
중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
그런 식양이
왕대비와 선이 닿아 있었고,
NIA가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였다.
카지노에서 도박이나 하던
전 장관의 아내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잠시 숨을 고른 정보부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대니얼 양,
중국에서 그자를 돌려 달라고 할까?”
정보부장이
이번 작전에서 유일한 수확인
대니얼 양의 이름을 꺼냈다.
“MSS에서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야닌이 말했다.
대니얼 양,
홍콩의 민간정보기업 박물관연대를 이끄는 정보상은
중국,
특히 MSS,
중국국가안전부와 연계되어 있었다.
그런 대니얼 양을
MSS가 이대로 놔둘 리가 없다.
“식양까지 활동을 시작했으니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야닌이 답했다.
거기까지 들은 정보부장이
책상에 놓여 있던 담뱃갑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야닌.”
“네.”
“2주 후에
정식으로 1급 승진 발령을 내겠다.
파타야에서 테러를 사전에 차단한 공로를 인정해
훈장도 하나 달아 주지.”
정보부장이 말했다.
제이크는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는지
순간적으로 의심이 들었다.
최소한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승진이라고?
“하지만 본부장을 달아 주지는 않을 거야.
이싼 지방 책임자로 발령을 내지.
다른 사람들은
자네의 빠른 승진을 우려하는 내가 한직으로 유배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거기서 자네만의 팀을 만들도록.”
“알겠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야닌이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날이 밝으면
입궐(入闕)해야 할지도 모르니
일단 본부에서 대기하고 있도록.”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은 정보부장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대답을 들은 정보부장이 손을 휘저었다.
이제 나가라는 축객령이었다.
야닌과 제이크는
예를 표한 다음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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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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