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논과 사쿠라바 잇토키
그리고
박물관연대의 대표인 대니얼 양이 있는
‘좀티엔 글로벌 쉽야드’에서 250m 떨어진 공터에
차량 한 대가 서 있었다.
토요타의 하이에이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밴 한 대가
시동이 걸린 상태로 서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는 않았다.
어두운 밤이었고,
야간 교통량이 그리 많은 곳도 아니었으며,
밴은
나무 그림자 아래 몸을 숨기고 있었다.
웬만큼 집중해서 살펴보지 않고서는
공터에 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설사,
누군가 거기에 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크게 눈길을 끌지 않았을 것이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5세대 차량이었고,
그만큼
세월의 흔적도 잔뜩 묻어 있었다.
방치된 차량이라고 오해를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이 차량이
대니얼 양을 추적해 온 바로 그 차량이었다.
허름한 외형과는 다르게,
차량 내부에는 다양한 전자장비들이 장착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정찰용 드론을 조종하고,
드론에서 촬영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린이 있었다.
그 스크린을
두 명의 남자가 바라보고 있었다.
방콕에서 달려온 길,
그리고
그의 지시에 따라 추적팀을 움직인
파탸야 담당자였다.
그 두 사람은
드론이 추락하기 직전까지 촬영한
마지막 영상의 녹화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파타야 담당자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
놀람과 당혹감이 담뿍 담겨 있었다.
“전혀요.
전혀 몰랐습니다.”
길도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했다.
“다시 재생해 봐.”
파타야 담당자가 말했다.
추적팀원이
다시 영상을 재생했다.
세 번째 재생이었다.
차량 한 대가
빠르게 수리조선소로 접근했고,
멈추자마자
사람들이 뛰어 내렸다.
차량에서 뛰어내린 다섯 명은
자세를 낮춘 채
빠르게 수리조선소로 달려갔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드론에 달린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는
그들의 모습을 깔끔한 화질로 잡아낼 수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손에 권총이 들려 있는 것도,
가장 선두에 서서 창고로 달려가고 있는 사람이 여자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권총을 든 여자.
길은
그 여자가 크라쓰이,
NIA 2급 요원 야닌 윗미따난(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알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는 없었다.
왜 그녀가 저곳에 있는 것일까?
어떻게 위치를 알고 있는 것일까?
“다른 드론은 없었습니다.”
그런 길의 생각을 알기라도 하는 듯
추적팀원이 말했다.
태국은 무인정찰기가 없다.
고고도에서 추적할 위성도 없다.
NIA가
계속 그들을 추적하고 있었다면
길의 추적팀처럼
드론을 이용하거나,
차량을 동원해 미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드론도 없었다.
차량도 없었다.
어떻게
그녀가 저 위치를 알았을까?
어떻게 따라붙었을까?
“어떻게 하실 겁니까?”
파타야 담당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은 그를 바라보았다.
철수해야 한다.
그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무리 길이라고 해도,
NIA가 모습을 나타낸 상황에서,
이 이상 개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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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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