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연은
손끝 하나 까딱하지 못한 상태로,
정체불명의 남자가
잇토키의 명치에
전투용 대검을 꽂아 넣는 것을 보고 있었다.
총구는
여전히 전방을 향해서,
정체불명의 남자가 서 있던 곳으로 향해 있었다,
이 총구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려서,
지금 전우를 해치려고 하는
저 남자의 머리를 날려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의 몸은
마치 무형의 사슬에라도 꽁꽁 묶여 있는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꼼짝도 못 하는 상태로
대검 칼날이
잇토키 그 소년의 몸 안으로
조금씩 파고드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박종연은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우를 살해하는 저 개자식에게,
명치에 칼을 꽂으면서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는 그의 얼굴에,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기 자신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 분노가
그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의 몸은
여전히 그의 통제를 따르지 않고 있었다.
가위에 눌린 것처럼
의식은 분명한데,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박종연은
그 상황에 더욱 분노했고,
그렇게 생성된 분노의 농도가
그의 몸을 옭아매고 있는 공포를 넘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그의 입이 열렸다.
“이 씨이이이바아아알!”
박종연은
폐 안에 있는 모든 공기를 뱉어 내듯
소리쳤다.
숨이 한번 트이자
그의 흉곽이 다시 움직였고,
흉곽을 시작으로
상체가 마비에서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박종연은
팔을 움직였다.
총구를
그에게 향하기 위해서,
그의 머리를 날려 버리기 위해서.
그 순간
괴인이 얼굴을 돌렸다.
그의 감정 없는 시선이
잇토키에게서
자신의 얼굴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박종연은
다시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공포가
다시 그의 몸에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박종연은
그 공포에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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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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