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접촉을
무사히 피해 간 진도 팀은
그로부터
거의 2시간을 쉬지 않고 움직였다.
잇토키도
주변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부지런히 앞 사람을 따라갔다.
어느새 해는
서쪽 산으로 넘어져
어둠이 조금씩 세상을 잠식하고 있었다.
계곡을 타고
어느 이름 모를 야산을 올라가는
진도 팀에게는
그보다 더 진한 어둠이 감싸고 있었다.
잇토키는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군 시간이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체는 계속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었다.
젖산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지만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곳은
뇌였다.
감각을 날카롭게 하고
시각과 청각에서 받아들이는 정보를 분석하느라,
그의 뇌는
끊임없는 연산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 상황이
피로를 더욱 가중시켰다.
그럼에도 알고 있었다.
이 상황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안전지대에 도착하는 것이라는 것을.
안전지대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의 육체도, 정신도
휴식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을.
잇토키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다그치면서
계속 자신을 몰아가고 있었다.
그때
그의 앞에서 걷던
박종연 중사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온몸에 잔뜩 힘을 주고 있던
잇토키도
그 자리에서 멈추면서
자세를 낮췄다.
끊임없는 반복 훈련 덕분에
무의식적으로
경계 모드로 들어갔다.
맨 선두에 서 있던
안성종 상사가
후미에 손짓을 보냈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잇토키는
용케 그 손짓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적 발견. 다수. 전방. 접근 중.
잇토키는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전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산 정상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고 있는
다수의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리고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은
진도 팀이 숨어 있는 장소를 향해 있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378)
2023.05.11 (00:3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