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를 빼앗아 타고 가죠."
그런 다급한 상황에서
느닷없이
코난이 제안을 했다.
에도가와 코난은
덜렁거리는 문짝을 열심히 붙잡고 있다가
깨진 유리창 너머로
길 한 구석에 놓여 있던
그 고지능성 인공지능 앨리스 발표회장 경비를 위해서
외각경계를 맡고 있던
육상자위대 탱크를 발견한 것이다.
"탱크라..."
그런
코난의 태평스러운 말에
신이치(?)는
서둘러 그 제안을 검토했다.
도쿄 외각에
만약을 대비해서
블로펠트가
도쿄 항 부근에 탈출수단을 준비해 두었다면
거리는
도쿄에서
직선 거리로 50킬로미터 정도,
고속 탱크라면
1시간 내에 충분히 도착한다.
도중에
검문을 만나면
돌파하기도 쉬우리라.
'아직 한밤중이다.
날이 밝기 전에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신이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고 한 것이지만
코난 ( 진짜 쿠도 신이치, 올림푸스 ) 의
진정한 군인 귀족이자
전사로서의 피가
자신의 생각을
호전적인 방향으로 유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전후 일본 역사상
경찰차를 빼앗아 도망친 사람은 있었지만
탱크를 빼앗아
추적한 사람은 없었으니....
말 그대로
사상 유래 없는 일이 되겠네?
그렇게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들이 동상이몽 격으로
이리저리 생각하는 동안
거의 폐차 지경에 이른 경찰차가
부서진 문짝을 도로에 흘리며 달려와서는
갑자기 탱크에 충돌하자,
당연히
탱크 쪽에서 놀라는 것은 당연했고,
곧
승강구 역할을 하는 해치가 열리면서
전차 지휘관이 몸을 내밀었다.
"이봐,
뭐하는 거야!"
라며
소리치는 전차 지휘관을
뒤에 몰래 와 있던
코고로가
"미안하네." 하고 중얼거리며
뒤에서 목 조르기 기술을 이용해서
단 한번에
가볍게 제압해 버리고,
앞의 해치에 있던
전차 조종수는
그 광경을 보고는
다급하게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려고 하다가
신이치(?)의
스트레이트 주먹 한 방에
그 자리에서 뻗어버리고
곧
그 두 명의 자위대원을
탱크에서 끌어내리는 광경을
완전히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보고 있는
카이토의 마음 속에 든 생각은
'살다살다 별일을 다 당한다고 하지만,
이건 진짜로
촌절살인 급의 넘버 원 급의 황당한 일 그 자체네.
아버지도
이런 황당한 일은 겪어 보지 못하셨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코난을 안은 채로 탱크 위로 올라가고,
경찰차의 무리가
사이렌 소리를 울려 가며 몰려들었을 때
탱크는
이미
괴도 키드의 4인조(?)에 의해 강탈당한 후였다.
하지만
탱크 안은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그런데........
누가 운전하지?"
"운전이 아니라
조종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괜찮으면 내가 하지 뭐."
그런 신이치(?)의 제안에
다른 세 명은
정중히,
그리고 신속하게 거절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코고로가 어떻게든 해 보기로 했다.
그러던
그 때,
탱크의 측면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한테 맡겨 보지 않겠나?"
뒤이어
붙임성 있는 얼굴이
해치를 통해
네 사람을 들여다 보고 있었고
그 얼굴을 보던
코고로는
곧
뭔가가 생각이 날 것 같다는 얼굴을 하면서,
"어디서 본 얼굴인데?
당신은 누구요?"
라고 묻자
그 남자는 웃으면서
코고로에게 장난스럽게 경례를 한 뒤에,
"기억 안 나시나 봐요?
저 전에
코고로 삼등 육좌님이
자주 뒷바라지 해주셨잖습니까?
나가노 육상자위대 조사학교에 있었을 때 말입니다.
제 아버지하고 같은 방도 쓰셨구요."
라고 말하자
코고로는
곧 아 그 친구였군 이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 남자는
다시 코고로에게
정식으로 거수경례를 바치면서,
"육상 자위대 제1사단,
미즈치 이등 육위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이 탱크의 탄약수기도 했었지요.
당연히 90식 탱크를 다루는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
라고 말하자
코난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어째서 우릴 도와 주려는 거죠? "
라고
조금 의심이 섞인 모습으로 묻자
그 남자는
낙천적인 호인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뭐,
저기 모리 코고로 이등 육좌님께서
쿠데타를 일으킬 것 같지도 않고,
뭐 재밌으면 그만이죠.
딸린 식구가 없는 몸이라
신경 쓸 일도 없고 하니
이 놀이에 끼워 주십쇼."
그런 그의 천하태평식의 말에
코난은 망설였다.
그다지 믿음직스러운 대답은 아니었지만,
신이치(?)가
전에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했던
그런 미친 조종 (007 골든아이) 이 아닌
그나마
정상적으로 탱크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게다가
이 남자 하나 정도라면
적대 행위를 한다고 해도
금방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의논해야 할 게 있는데 말야."
그런 코난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완전히
친구가 된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던
미즈치 이등 육위는
곧
탱크 강탈자(?)들을 훑어보더니
카이토에게 시선을 멈추고
붙임성 있게 말을 걸었다.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몸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딱 괴도 키드이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당연히 그 총도 가지고 있을 테니
너의 그 트럼프 권총으로
나를 위협해 줘.
그래야
내가 싫어도 당신들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둘러댈 수 있을 테니.
자, 내 총은 여기 있어."
라고 말하면서
미즈치가
카이토에게
자신의 총을 건내자,
그런 천하태평의 모습에
코난은
입에서 헛바람을 내뿜은 뒤에
곧
쓴웃음을 머금으면서
카이토를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곧
카이토는
웃는 얼굴로 끄덕이며
품 안에서 카드총을 꺼낸 뒤에
총구를 미즈치에게 겨눈 뒤에
장난스러운 말투로,
"자,
그럼 탱크를 움직여 주세요.
목적지는......
일단은 도쿄 항입니다."
그런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카이토가 지시를 내리자
미츠지 이등 육좌는
그런 카이토의 말투에 걸맞는 낙천적인 말투로,
"예, 예.
협박당하고 있으니 별 수 없군.
유감스럽지만
할 수 없이
흉악한 강탈범(?)들의 명령에 따라야겠어."
네 명의 좌석밖에 없었기 때문에
신이치(?)는
밖으로 나와
포탑 위에 걸터앉았는데,
기관총에 한손을 올리고
저격용 라이플을 무릎에 올려 놓은 모습은
흉악한 일당(?) 중 하나로 보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게
땅을 울리며
움직이지 시작한 탱크를 보고
그들 뒤를 추격하던
경찰차의 무리들은
입이 다물어질 줄 몰랐고,
그 중에
용감한 경찰이 밖으로 튀어나와
권총을 겨누며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시끄러!
이 일본 역사상 최초로
탱크에 깔려 죽는
민간인 1호가 되고 싶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내벹는
신이치(?)의 협박(?)에
상대는
두세 걸음 뒤로 피할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그의 코앞으로
거대한 탱크가
시속 60킬로미터의 속도로 통과했다.
그렇게
육상 자위대가 자랑하는
최신식 수륙양용 전차는
고속도로를 향해 달렸고,
그 안에서는
코난이
차가운 눈길로 미즈치를 응시하면서,
"협조해 주는 건 고마운데,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바보 같은 일."
단순명료한 대답에
코난은
다음 말을 이을 수가 없었으니....
이 군인은
모리 코고로 못지않은
진짜 훌륭한(?) 성격의 소유자 같았다.
게다가,
모리 코고로 보다는
좀 젊어도
나이가 꽤 있는 만큼
경험도 꽤 풍부할 테고
모리 코고로의 훈육(?)을 받은데다가
군인으로서의 지식과 기술도
잘 갖추고 있을 테니,
어떻게 보자면
모리 코고로 이상으로 위험한 인물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여러 생각으로
코난의 두통이 심해질 무렵
탱크는
빌딩숲을 뚫고 나와
교차로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는
경찰차 무리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쫓아오고 있었고,
양 옆의 자동차들은
탱크의 웅장한 모습에
얼이 빠진 듯
서둘러
강철로 만들어진 맹수로부터 도망치려 했으니.....
그 때문에
록본기 일대의 교통은
큰 혼잡을 이루었다.
요란한 클랙슨 소리,
전쟁 무기 애호가들의
무책임한 환호성,
불행하게 엔진이 고장나 버린 택시에서 도망치는 승객과 운전사들의 급정거로
마치
홍콩 아니
헐리우드 액션 영화 저리가라 급의 진풍경이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난장판 소동이 일으키는 소음에
경찰 장갑차 뒤에서
무슨 일이 터진거지 하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던
블로펠트는
곧
자신들의 뒤의 도로를
코뿔소마냥 달려오는 탱크를
눈을 꿈벅이면서 바라보다가
틀림없이
저 미친 짓을 하는 놈은
분명히
에도가와 코난 그 녀석일 거리는 불길한 느낌이
온 몸을 지배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멍한 얼굴로
자신들이 타고 있는 장갑차 뒤에서 달려오는 탱크를
완전히 얼이 나간 얼굴로 바라만 볼 뿐이었고
베르무트도
진짜 저 아이 머리가 완전히 고장난 아이 아냐 하는
얼빠진 얼굴로
그 광경을 쳐다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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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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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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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 복판에 탱크 레이스가 벌어진다...... 과연 일본의 치안을 유지하는 유일한 조직인 경찰이 그들을 막을 수나 있을런지........ 다른 나라 아니 우리나라 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수도방위사령부 직속의 기갑군을 동원할테지만 일본은 국가안보 그 자체를 경찰이 다 도맡아야 하니 저런 상황이 발생해도 당연히 자위대가 아닌 경찰이 이 상황을 막아야 할 테지만 과연 민간인으로 분류되는 경찰이 군의 대표장비라고 할 수 있는 탱크를 막는 것이 가능할지..... 과거 천안문 사태처럼 민간인이 탱크를 막는 것 같은 상황이 과연 가능할지..... 진심으로 굼금해집니다. 특히 일본영화 사일런트 도쿄 에 나오는 것처럼 일본 정부는 그런 매뉴얼에 묶인 수동적인 움직임을 보일텐데...... 그런 전쟁급의 사태가 도쿄 한 복판에 발생한다면 그런 상황을 경찰의 능력으로 막을 수 있을런지........ | 21.04.20 01: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