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런 난리가 일어난 지 얼마 안된 시각이 지난
베이커가 221번지
쿠도 신이치의 집에서는
완전히 부서진 헬기에서
간신히 탈출했지만
결국
두 어께에 총을 맞은 진이
배신감과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쏜 자를 쏘아보고,
소음기가 장착된 토카레프 권총을 들고
진의 쏘아보는 눈빛을 서글프게 바라보던
베르무트는
말없이 진을 쳐다보다가
옆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오자
두려움에 가득한 눈빛으로
얼른 물러나고,
베르무트의 그런 모습을
어이가 없다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던
진은
곧
자신의 앞에 선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한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으니..............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에도가와 코난과
그의 사촌형,
그리고
모리 코고로가 아닌가?
게다가
신이치의 사촌형과 코고로의 손에는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이 쥐어져 있었고,
곧장
그 권총들은 진을 조준했다.
그 말도 안 되는 광경을
멍한 눈으로 쳐다보던
진은,
곧
코난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는
완전히
정신이 뒤죽박죽으로 흐트러졌으니...............
"과연
검은 조직의 상급 간부이신 진 나리.
당신은 뛰어나긴 뛰어나군요.
그렇지만
당신이 한 가장 큰 실수가 있다면,
바로 당신은
도저히 상대를 해서는 존재를 상대로 싸윘다는 것을 몰랐다는 점이지요.
어때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와 싸운 기분은?"
그 말에
진은
"너......너가
바로 그라고?
그......그렇다면
너가 그.........란 말이야?
너가........
진짜로
프..........프리텐더란 말이야?
게...게다가
그 ...분의 손자?"
그 말에
코난은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그 질문의 답은 예스에요.
아마
지옥에 가면
더 상세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을 걸요?
제 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지옥에 먼저 가 있는
당신의 동료들과 부하들이 친절하게 알려줄 거에요.
그리고
꽁지빠지게 도망간
그 럼과 워커도 곧 보내드리지요.
그러면
이제 제가 전에 드린 약속을 지켜야 겠지요?
당신이 죽을 때
당신을 죽일 총구를 눈 앞에서 보면서
죽여드리겠다는 약속을요."
라고 말한 뒤
비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It's Time To Die...."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동시에
신이치의 사촌형과
코고로의 총구는 불을 뿜고
그 화염이
진의 머리 속에 남은 마지막 장면이 되었다.
그러면서
진의 머리 속을 스치는 마지막 생각은
저 소년에게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당했다는 분노와 공포였다.
그리고,
얼마 뒤,
뒷마당에는
몇 명의 사내들과
한 꼬마아이가
피범벅이 된 비닐시트를 둘러싸고
서 있었고
그들이 쳐다보는
비닐시트 옆에는
등 뒤에 수갑이 채워지고
입에는 재갈이 물린
럼과 위커를 도망시키기 위해서
미끼로 남겨진
쿠로다 관리관 옆에 박아놓았었던
그 조직원이
검은 양복의 사나이들에게
양 팔목을 잡힌 채 서 있었다.
재갈이 물린 채로
공포와 두려움으로 물든 눈으로
쳐다보는
그 조직원의 시선을 한동한 쳐다보던
코난은
어께를 으쓱하고는
옆에 서 있던
그의 사촌형과
모리 코고로를 쳐다보고는
다시
비닐시트의 시체를 쳐다보고는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사람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그 사람을 만족시켜야 하는 처세술이 필요한 법이지요.
아까 전에
내 진면목을 보여주었고
거기에 맞는 처세술도 간접적으로 알려주었는데,
베르무트와
다른 두 사람 말고는
검은 조직의 진 나으리.
당신은 그것을 깨우치는 것이 매우 느렸군요.
진짜 안됐어요.
그 처세술은
지옥에서는 별로 쓰지 못할테니까요."
혼잣말 비슷하게
바닥에 누워있는 진의 시체에 말을 건
코난은
콧잔등을 긁적이다,
옆에 서 있는
모리 코고로에게,
"이 친구 시체는
거기서 죽인 시체들과 함께
도쿄 외각의 채석장으로 보내요.
며칠 뒤에
도쿄도 순환 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시작되니까.
거기 건설현장 지역에서 쓰게
암석 파쇄기로 완전히 가루를 만들어버려서
아스팔트와 섞어버리죠."
그 말에
조직원의 눈에는
분노의 불꽃이 번쩍였고,
그 눈빛을 본 코난은
흥미있다는 눈빛으로
조직원의 재갈을 풀어주라고 손짓을 했다.
그리고,
잠시 뒤
재갈이 풀린 조직원의 입에서는,
"야!
이 미치고 돌은 개새끼야!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적어도 윤리적인 면을 지켜 주는 것이 도리 아니야?
어떻게 진 님의 시체를 갈아서
포장도로를 만들라고 해!
너..너 진짜로 미친.......!"
그러나
그 조직원은
그 말을 채 끝맺지 못했으니....
뒤에 서 있던
검은 양복의 사나이가
권총 손잡이로
그의 뒤통수를 가격하자
일격에
그의 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얼떨떨한 정신으로
머리를 흔들던 조직원의 귀에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냉혹한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당신이 잘 모르는 모양인데,
스파이의 가족을 건드리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금기 중의 금기에요.
그런데
그 조직은
그것을 우습게 어겼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처벌을 내리는 거구요.
게다가
진은
내 시험에 불합격까지 했으니
시체를 남겨 둘 이유도 없는 셈이지요.
시체를 남겨 둘 이유도 없는 셈이지요.
그나마
당신은
그들 중에서도
좀 의리나 양심이 있는 것 같아서
조직을 몰살하면서
일단은 당신만 살려 준 거에요.
그런데
계속 내 앞에서
그런 건방진 태도를 취한다면
진 저 얼간이와
다른 조직원들의 시체와 함께
산 채로
암석 분쇄기에
넣어서
가루로 만들어 드릴 수도 있어요.
자꾸 내 성질을 건드리지 마세요.
내 인내심은 생각보다 약하거든요."
그 냉혹한 말에
그 조직원의 머리 속을 스치는 생각은
이 소년은
지금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극도의 공포심이 분노를 밀어내는 것 같은 느낌도
동시에 들었다.
순식간에
얼굴색이 변한
그 조직원의 얼굴을 보던
코난은
옆에 대기하고 있던 사나이들에게
가볍게
고갯짓을 하고,
곧
그들 중 몇 명은
진의 시체가 들어있는 비닐시트를
양쪽으로 들더니
뒷마당에 있는 쪽문으로 나가고
곧
그 곳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에
비닐시트를 던져 넣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멍한 얼굴로 서 있는
그 조직원을
집 안으로 짐짝처럼 들고 가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자,
곧
승합차의 시동이 걸리더니
바로 그 곳을 떠났고,
승합차가 떠난 것과
그 조직원을 집 안으로 짐짝처럼 들고 간 사람들을
번갈아가면서
멍한 눈빛으로 보던 베르무트는
코난의 말이
귓가에 들려오자
얼음물을 부은 것처럼
온몸이 오싹해졌으니......
"베르무트,
아니
샤론...크리스 빈야드 씨.
그럼 이제
이번 일의 마무리를 의논하고
저기 들어간 저 친구에게서 좀 물어볼 것도 있으니까
들어가실까요?"
그 말에
베르무트는 말할 기운조차도 바닥난 듯
한 마디의 말도 없이
마치 인형처럼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고,
그런 그녀를 쳐다보던
코난은
이제
저리로 모시라는 손짓을 하고
곧
베르무트의 양 팔목을 잡고 있던 사내들이
그녀를
부축해가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그 모습을 쳐다보던
코난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들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고,
그런 코난의 뒤를 따라
그의 사촌형과
모리 코고로도 집 안으로 들어가고,
모든 사람들이 사라진
뒷 마당은
을씨년스러운 적막감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런 적막감을 능가하는
긴장감이
쿠도 신이치의 집을
완전히 감싸안았으니...........
(IP보기클릭)223.62.***.***
점점 쫄깃쫄깃 해지네요!
(IP보기클릭)223.62.***.***
점점 쫄깃쫄깃 해지네요!
(IP보기클릭)203.210.***.***
진짜 쫄깃해질겁니다! 진정한 심리고문이 뭔지 보실 수 있으실테니까 말입니다! | 21.03.23 20: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