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리퀘스트
얼마 후.. 루나가 출산한 지.. 녹트의 딸이 태어난 지.. 스텔라가 태어난 지 대략 한 달 가까이 지난 후였다.
“아니 스트레인지가 무슨 볼일로 우릴 부른 거야?”
“그러게. 괜찮다면 서둘러줬으면 좋겠다니.. 무슨 일이야?”
스트레인지에게 불려진 나와 녹트는 스트레인지가 머무는 ‘마블 코믹스’의 생텀에 들어가서 스트레인지를 불렀다.
“야, 스트레인지! 우리 왔어!”
“어서 나와.”
우리들은 생텀의 계단을 다 오를 쯤에...
“어이쿠..!”
“거기에 있었어?”
의자에 앉아 홍차를 마신 스트레인지의 앞으로 순간이동이 되었다.
“어서 와, 월드 유니티의 주인공들.”
“주인공이라니.. 그렇게 거창하진 않은데.”
“우리가 다른 스톤 키퍼들보다 제일 앞서서 그래.”
스트레인지와 만난 우리들은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그래서, 무슨 볼일이야? 녹트도 불렀다는 건 ‘데빌 메이 크라이’에게 부탁하려는 건 아닌데..”
“자세히 말해봐.”
“녹트 얘는 가족과 있을 시간을 줄여가며 왔다고?”
“그래, 알았어. 실은, 너희들과 만나고 싶은 새가 있어.”
“새?”
“새라고?”
“그 녀석의 이름은.. 불새.”
스트레인지가 불새라는 이름을 언급하자, 스트레인지의 옆에 빛이 일어나더니...
“!? 너는..!!”
“그때의..!!”
빛에서 불타는 것처럼 보이는 덩치 큰 새가 나타났다.
“드디어 만났네, 네로, 녹트.”
“.. 녹트의 애칭까지 알고 있어..!”
“넌 누구야..!?”
“나는 불새. 우주의 모든 생명의 구현이자 그 자체야.”
“무.. 뭐? 뭔 소리야? 야, 스트레인지?”
“정말이야, 네로. 이 녀석은 자기가 사는 세계의 모든 생명을 상징하는 녀석이야.”
“정말이야..!?”
모든 생명의 그 자체라니.. 무슨 굉장한 새야..?!
“이 녀석은 어디서 왔어?”
“녹트, 데즈카 오사무 알아?”
“어, 알아.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였잖아.”
“그 작가의 작품인 ‘불새’에 나와. 그러니까, 이 새가 온 세계는 ‘불새’라는 세계지.”
“그렇구나..!”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에 나왔다는 그 새를 본 나와 녹트는 크게 놀랐고, 그 책의 주요인물인 이 불새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부탁이 있어.”
“부탁?”
“부탁이라니?”
“내.. 내 꼬리 깃털들을 찾아줘..!”
우리들에게 부탁을 했다.
“뭐.. 꼬리 깃털?”
“꼬리 깃털들을 찾아달라고?”
“응. 그래서 이 부탁을 하기 전에, 너희들에게 먼저 선불(先拂)을 냈어.”
“무슨 소리야? 선불을 내줬다니?”
“.. 혹시, 그때 우리를 깨워준 거?”
“아니, 그게 아냐.”
“일단 변호인인 내 얘기를 들어봐. 그래야 불새가 말한 선불이 뭔지 알 수 있을 거야.”
“.. 알았어.”
“자세히 말해봐.”
우리들은 불새가 말한 선불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스트레인지의 얘기를 들었고...
“너희는 시원의 정령인 미오를 잘 알 거야. 미오가 소멸하면서 마찬가지로 토카도 소멸한 것도 말이지.”
“당연하지.”
“우리도 가까이서 봤으니까.”
“그럼 몇 개월 전에 토카가 되살아난 것도 너희들이 봐서 알고 있지?”
“어, 시도와 유미와 같이 봐서 알아.”
“그게 왜?”
“어째서 토카가 되살아난 건지는 코토리에게 들어서 잘 알겠지만, 복습하는 기분으로 말할게. 소멸한 미오는 세계의 의지가 되어서 마찬가지로 소멸한 토카를 되살리려고 했어. 정확히 완벽하게 복원시키는 거에 가깝지만. 하지만 화가가 그림을 힘들게 그리는 듯이, 토카를 되살리는 데에 문제가 많았어. 정령을 복원시키는 건데 방식이 복잡했거든. 천하의 미오도 몇 만 년이 넘어갈 정도로 힘든 프로젝트란 거야.”
“그래. 본래 정령 술식은 아이작 그 녀석이 만든 거라, 그 개새끼가 죽은 뒤에 아무도 정령 술식을 성공하지 못했어. 미오가 고생할만하지.”
“그래서 미오는 딱 하나 아이디어를 냈어.”
“평행 세계의 토카를 불러서, 그 토카를 비교해 본래 세계의 토카를 되살리는 것. 덕분에 토카를 되살리는 데에 성공했지.”
“맞아, 스트레인지. 그런데 그 토카는 정말.. 짐승이나 마찬가지였어.”
“그 녀석을 상대했던 우리가 진 게 많으니까. 그런데?”
“토카의 부활과는 무슨 관계야?”
“그 아이디어는 사실, 내 옆의 불새가 제공해준 거라면?”
“어!?”
“쟤가!?”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 ‘데이트 어 라이브’에 처음 방문했을 때였어. 나는 거기서 세계의 의지인 미오와 만나, 그녀의 사연과 고민을 들었고, 미오에게 조언을 해줬어. 평행 세계의 토카와 비교하면 된다는 걸.”
“그럼.. 그게..!!”
“불새의 선불이었어..!!”
토카의 부활에 어드바이스를 한 것이 불새의 선불이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들은...
“... 그건.. 고마워.”
“덕분에 시도가 토카와 다시 만났으니까.”
“아니, 내가 토카의 부활을 도와야 너희에게 부탁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으니까.”
먼저 불새에게 감사를 했다.
“그래서, 그걸 선불로 친다 치고, 꼬리 깃털들을 찾아달라니?”
“너에게 꼬리 깃털들이 있잖아?”
“이건 허상이야. 실제로는 정말로 없어.”
“정말이야? .. 확실히..”
“꼬리 깃털 쪽이 약간 흐릿하게 보여.”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스트레인지?”
“지금은 혼란을 막기 위해 불새가 가리고 있을 뿐, 실제로는 정말로 없어. 불새의 꼬리 깃털들은.. 멀티버스 내의 여러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버렸지.”
“뭐?”
“멀티버스 곳곳으로 흩어졌다고?”
“맞아, 녹트. 어느 날 갑자기 내 세계에 온 거대한 뱀을 막으려고 내 꼬리 깃털들을 쏴서 어떻게든 쫓아냈지만, 그 뱀이 내 세계에 올 때에 쓰인 차원의 구멍에 꼬리 깃털들이 빨려져 멀티버스 여러 곳곳으로 흩어져서 되찾기 힘들어졌어. 그래서..”
“거대한 뱀이라면..!”
“당연히 세계사 요르문간드야..!”
그 늙은 꽃뱀을 막으려고 전력으로 쫓아냈긴 했지만, 방어에 쓰인 꼬리 깃털들이 전부 날아가버리다니.. 무슨 재수 없는 일이..!!
“문제는 불새의 꼬리 깃털들이야.”
“? 불새의 꼬리 깃털에 무슨 일이 생겼어?”
“그래, 네로. 그 꼬리 깃털들에는 불새 본인의 막강한 힘 일부가 들어있어. 그런데 어쩌다가 생명체가 꼬리 깃털과 융합해버렸는데, 그걸 다루지 못하면?”
“!! 폭주한다고!!?”
“잘못되었다간 세계에 영향을... 아니, 멀티버스에 영향이 끼쳐질 거야.”
“이럴 수가..!!”
나와 녹트는 불새와 스트레인지가 알려준 멀티버스의 새로운 위기를 듣고는 크게 놀랐고...
“만약 누군가가 그걸 악용한다면..!!”
“이 멀티버스가 위험해져, 네로..!!”
불새의 꼬리 깃털들이 악용될 것을 우려했다.
“알았어, 불새..!”
“!”
“너도, 우리도, 이 멀티버스가 큰일이라는 것을 잘 알았어..!”
“그럼..!!”
그래서 나와 녹트는...
“찾아줄게!”
“찾아서 너에게 돌려줄게..!!”
불새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아..!! 고마워!!”
우리가 부탁을 들어주자, 불새는 감사의 인사를 했고...
“멀티버스가 휘말린 이 일은 월드 유니티가 나서야 할 일이지.”
“그러니 모두에게 알려야 해!”
“부탁할게, 네로, 녹트. 나는 불새와 같이 꼬리 깃털이 있을 만한 세계들을 찾아서 알려줄게. 내가 반드시 필요하면 꼭 부르고.”
“아, 스트레인지!”
“그리고 불새, 멀티버스에 잘 왔어.”
“잘 부탁할게, 두 사람.”
“가자고, 네로! 먼저 스톤 키퍼들에게 알려주자고!”
“그래야지, 녹트!”